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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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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5-16 12:12 조회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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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맑은 공기와 햇빛의 따스함을 등에 느끼면서 가벼운 걸음으로 포트 무디 호숫가를 산책한다. 나 혼자 거닐 땐 평범했던 산책길이 남편과 같이 걸어가니 더 정답고 새롭게 느껴진다. 6년 전 뜻밖에 남편의 백혈병 통고를 받고 슬픔과 눈물로 기도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적이 있다. 심한 아픔에 복용할 치료약도 없고 증상만 컨트럴하는 ‘하이드로씨유리안’ 약만이 최상의 처방이었다. 하지만 백혈병으로 30년이상 살아가는 환자를 많이 보았으니 걱정말고 평상 생활만 잘하라는 전문의 당부에 철저한 음식조절과 걷는 운동으로 요즘엔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 이젠 하루하루 금싸라기같은 소중한 시간들을 아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마음을 비우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려 한다.

 

‘감사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캔터키 대학병원 ‘데이빋 스노우던 박사는 미국 7개 수녀원 수녀들을 대상으로 수십 년 동안 생활습관을 관찰하였다. 감사하는 마음과 낙관적인 자세를 가졌던 수녀들, 불평많고 부정적이었던 수녀들과 비교하였고 그들 사망후 부검결과 감사와 낙관적인 마음으로 살았던 수녀들이 수명이 7년 정도 길고 뇌세포도 덜 파괴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스트레스 홀몬 수치도 내려가고 두뇌활동도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해 다음날 몸이 개운해진다. 상실감 분노는 부정적 에너지를 갖게 되고 건강을 해치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한다.

 

지난 여름, 보스톤에 사는 딸 집에 한 달 머무는 동안, 딸과 사위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을 매일 먹고 귀여운 손자들의 아침저녁 배꼽 문안인사는 우릴 얼마나 기쁘게 해주었던지. 뉴욕여행 내내 우리 내외를 잘 보살펴주었던 손주들, 내가 손주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면 “뉴욕에서 길 잃으면 큰일나요, 저랑 손잡고 같이 가요” 점심식사를 시켜놓고 “이 음식이 정말 맛있으니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드세요” 한다. 어린나이에 저도 먹고싶을 텐데 우리를 살뜰히 보살펴주던 너무도 소중한 두 손자들, 그들과 함께 떠났던 멕시코 캔쿤에서의 즐거운 여행,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바닷가, 머무른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가 되어 마음껏 즐겨본 뜻 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들 마음속에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함께 담았던 시간들, 그리고 그 행복의 여운이 오래 남아진 여행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는 나날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극히 당연하다 생각되던 일들에 새롭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요즈음의 나의 삶은 좀더 부드럽고 풍요로워진 듯하다,

 

빅토리아 김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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