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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게발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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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2-19 11:40 조회1,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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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게발에 꽃신을 신었다

연분홍빛 고운

볼좁은 뾰쪽 구두 같은

 

잊을만 해야

봄이 한참이나 지나고

해외로 이민가 버린 자식들이 찾아 오는 듯

간만에 한껏 멋을 내고 외출을 하시나

시월하고도 하순

두툼한 발에 다시 꺼내 핀

봄날같은 꽃신들

 

한 번 지고 여든해가 넘도록

다시는 꽃피지 못한 그리움이 애달퍼

노쇠한 망각의 꽃피우고

하늘로 떠나신 어머니

내 어머니...

 

사막 길 가운데에 천막을 치고

심장에 올린 작은 화분

게발 선인장

 

한참이나 늦은 시간

말라가는 흙

거칠어진 손으로 더듬거리다

나의 화원

눈물을 끌어다 적신다

 

유림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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