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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단독] 박근혜 진돗개 원주인의 호소 … 마음 아파, 다시 진도 보내주오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3-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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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희망이(수컷)’와 ‘새롬이(암컷)’를 청와대에 두고 간 것도 속상한데 태어난 진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간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진도로 보내주면 좋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돗개 원주인인 김기용씨와 희망이 아빠인 ‘백두’. [사진 김기용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돗개 원주인인 김기용씨와 희망이 아빠인 ‘백두’. [사진 김기용씨]

전남 진도군 진도읍에서 진돗개 시범사육장(군 지정 제15호)을 운영하는 김기용(56)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라도 진도로 보내주면 희망이와 새롬이는 다시 천연기념물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서울 삼성동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희망이·새롬이의 원래 주인이다. 김씨는 그동안 희망이와 새롬이의 원래 주인이란 걸 얘기하지 않았다. 처음엔 청와대에 가는 줄 몰랐고, 이후엔 잘 자라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2013년 1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태어난 지 50일째 된 희망이와 새롬이를 서울로 보냈다.
 
하지만 군내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진도군에 있는 ‘한국진도개보존연합회’ 임태용(64) 대표는 “김씨가 희망이와 새롬이 아빠를 지금도 키우고 있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서도 금방 확인된다”고 말했다. 희망이와 새롬이 귀에 찍혀 있는 ‘이표’(인식표)도 김씨의 진돗개라는 것을 증명한다. 2013년 4월 국민공모를 통해 희망이와 새롬이로 이름이 정해지자 청와대 비서실에서 김씨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김씨가 신고한 출생증명서에 적힌 이름을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김씨는 출생증명서를 변경 등록해 서류를 다시 청와대로 보내줬다고 했다. 
2013년 희망이와 새롬이가 청와대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2013년 희망이와 새롬이가 청와대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청와대는 지난 16일 서울에 있는 혈통보존협회로 희망이와 새롬이, 새끼 2마리를 보냈다. 나머지 새끼 5마리도 조만간 또 다른 혈통보존협회로 보낼 예정이다. 진도에서 태어난 희망이와 새롬이가 혈통보존협회로 보내지면 영원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없다. 진돗개는 천연기념물(제53호)이지만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진도에서 태어나야 하고 생후 6개월 이후 혈통·체형·외모 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진도에 있는 4000여 마리의 진돗개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김씨는 “희망이와 새롬이 엄마, 아빠 모두 4~5대째 순수 혈통을 유지해 온 천연기념물 진돗개”라며 “진도로 보내주면 심사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임태용 대표도 “진도에서 외부로 나간 진돗개가 다시 돌아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례는 없지만 희망이와 새롬이는 상징적 의미가 큰 데다 심사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며 “진도에는 진돗개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좋은 조건에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이와 새롬이를 인수한 진도개혈통보존협회 관계자는 “ 박 전 대통령이 주인이라 임의로 분양하거나 처분할 수 없다”며 “ 경기도 광주에 있는 종견장에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한영익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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