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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朴 지지층,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도 영향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3-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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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갈등의 축소판’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한 지지자가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자택 담장에 꽃과 응원 문구를 붙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한 지지자가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자택 담장에 꽃과 응원 문구를 붙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1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를 나온 지 일주일째인 이날에도 지지자들과 경찰·취재진이 자택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벽면에는 ‘대통령님 힘내세요.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 ‘슬퍼도 밝게 웃으세요’ 등의 응원 포스트잇 수백 장과 무궁화, 장미꽃들이 붙어 있었고 지지자 3~4명이 그 앞을 지켰다. 한 지지자가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이려 하자 또 다른 지지자가 급히 만류했다. 세월호 사고 추모 리본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떠오른다는 이유에서다.
 
얼핏 평온해 보이지만 언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도 감돌았다. 낮 12시30분쯤엔 검은 모자와 점퍼를 입은 60대 남성이 자택 입구로 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왜 막느냐. 헌법재판관들은 반역죄를 저질렀는데 같이 잡아 가라”며 소란을 피웠다. 지지자들도 “이런 행동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제지했다. 오후 3시쯤엔 5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소리치자 지지자들도 맞고함을 쳤다. 박 전 대통령을 “마마”라고 부르며 울부짖고 “만수무강하시라”며 큰절을 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삼성동은 극단으로 치닫는 이념 갈등의 축소판이었다.
 
 

 

 
“삼성동팀 운운, 박 전 대통령 두 번 죽이는 것”

 
오후 1시부터는 자택 인근에서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 주최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기 탄핵’ 규탄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계엄령 선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배부하고 편지도 낭독했다.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한 주간 삼성동 자택을 꾸준히 드나든 사람은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유영하 변호사와 미용을 담당하는 정송주·매주 자매 정도다. ‘막말 논란’으로 문전박대 해프닝을 겪은 김평우 변호사도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 당일인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왔던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모습은 이후 보이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 이들이 이른바 ‘삼성동팀’을 꾸려 박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돕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약이 생겼다. 한 핵심 친박 의원은 “삼성동팀 운운하는 것은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음해”라며 “도의적으로는 삼성동에 자주 가봐야 하는데 야당의 정치공세 때문에 사람 노릇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직후엔 조만간 대구 방문 등 외부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박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행보는 보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더 우세해졌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 의사와 관계없이 ‘탄핵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은 이미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6명. 왼쪽부터 김관용·김진태·안상수·원유철·이인제·홍준표 후보.

18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6명. 왼쪽부터 김관용·김진태·안상수·원유철·이인제·홍준표 후보.


 

 
홍준표 “유죄라면 盧처럼 자살” 발언 논란

 
“친박이란 주홍글씨,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지난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당 대선후보 합동연설은 김진태 후보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참석자의 3분의 1가량인 500여 명은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목이 터져라 김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70대 여성은 “좌파 정권은 도저히 불안해 못살겠다는 마음으로 태극기집회에 나갔는데 김 후보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한국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김 후보가 유력 주자인 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얼마나 높은 득표율을 얻느냐다.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골수 친박’ 당원과 국민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김 후보를 “애들”로 치부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지지표 중 32.4%를 홍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행 불출마의 가장 큰 수혜자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후보가 17.4%로 선두를 지켰고 김 후보가 5.4%로 뒤를 이었다.
 
홍 후보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당당한 서민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후보는 “이제 박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며 강경 친박들과도 선을 그었다. 탄핵에는 반대하더라도 바른정당·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홍 후보는 지난달 16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악한 입으로 고인을 모욕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18일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컷오프에서는 김관용·김진태·안상수·원유철·이인제·홍준표 후보 등 6명(가나다순)이 살아남았다. 한국당은 20일 2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권역별 합동 토론회와 TV토론 등을 거쳐 3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남경필(왼쪽)·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남경필(왼쪽)·유승민 후보.


 

 
바른정당, 본선 경쟁력 키우기 집중

 
바른정당은 일찍이 유승민·남경필 후보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본선에 오를 후보도 오는 28일 확정하기로 했다. 4개 정당 중 가장 빠른 행보다.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재등판설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설 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젠 더 이상 경선 흥행 전략을 고심하느라 힘을 빼지 않고 본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19일 호남을 시작으로 영남·충청·강원·수도권 순으로 합동 토론회를 이어간다. 토론회 때마다 국민정책평가단 1000명이 토론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후보에 투표하는 ‘슈퍼스타K’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25~26일엔 국민 여론조사, 26~27일엔 당원 온라인 투표, 28일엔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30%의 비율로 점수를 합산해 선출한다.
 
 
김경희·하준호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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