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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소기업 활성화, 근로자 절반 20년 후엔 자영업자로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3-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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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전문가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석좌교수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인도 출생으로 인도공과대(II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년 전부터 디지털 공간의 공동 소비와 가격 결정 등 공유경제 분야를 연구하며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공유경제(The Sharing Economy)』가 올 상반기 중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인도 출생으로 인도공과대(II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년 전부터 디지털 공간의 공동 소비와 가격 결정 등 공유경제 분야를 연구하며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공유경제(The Sharing Economy)』가 올 상반기 중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 때처럼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의 사회경제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유튜브 같은 영상 공유,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단기 숙박 서비스, 우버(Uber) 같은 차량 공유, 크라우드 펀딩, P2P 대출 등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아룬 순다라라잔(46·사진) 뉴욕대 석좌교수는 “공유경제는 단순한 ‘공유 또는 나눔’이 아니라 개인들도 과거 기업에서 전담했던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중기반 자본주의(crowd-based capitalism)’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공유경제 규모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한 자리 숫자지만 근시일 내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산업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뉴욕시는 에어비앤비 숙박업자가 아파트를 통째로 빌려주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미국의 호텔노조는 조직적이고 자금력이 탄탄한 데다 공무원 호텔업계와도 힘을 합쳤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시작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기존 산업과 공유경제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은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공유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그렇다. 숙박의 경우 ‘1년에 최대 60일 임대’처럼 런던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규정을 만들면 플랫폼 사업자들이 적응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신용카드 위조 피해가 발생하면 사용자가 극히 일부만 책임을 지도록 규정을 만드니 신용카드 업체들이 위조와 불법사용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나오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면 비즈니스가 아니라 전쟁이 된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경제 활동은 어떻게 변할까.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보자. 무인차가 대중화되면 10년 안에 개인이 차를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 빌려 쓰는 쪽으로 바뀔 것이다. 우버가 개인 차량의 공유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1000만 대의 차를 보유하고 주문형(on-demand)으로 빌려줄 가능성이 크다. 숙박·자동차뿐 아니라 노동 서비스업, 식품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가 확산되겠지만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지금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공통적인 특성은 있지 않겠나.
“상업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의 경계가 유동적으로 변할 것이다. 내 집이 어떨 때는 호텔이 되기도 하고 내 부엌이 어떨 때는 식당이 되기도 한다. 상업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구별해 규제하는 정부의 현재 정책 개념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공유경제가 일자리를 앗아간다고 우려한다. 당신도 ‘고용의 종말’을 주장하지 않았나.
“흔히들 얘기하는 자동화에 따른 고용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일자리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대기업의 정규직 일자리는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는 20세기 하반기에 나타난 아주 짧은 현상에 불과했다. 공유경제가 확대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플랫폼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소비하게 되면 큰 조직을 통해 이뤄지던 생산 모델 자체가 고르게 분산된 방식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그 결과 자영업자 혹은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20년 후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은 어떤 형태로든 자영업자일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피고용인일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크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사회·정치적 힘과 결합됐을 때에야 그 영향이 나타난다. 자율주행차가 나온다고 운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곧바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지난 200년간 기술 변화와 자동화에 노출돼 왔다.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대량실업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
 
 
실제로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주변에 드물지 않다.
“물론 조정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12만 명인 씨티은행 직원은 5년 후에는 절반으로 줄 것이다. 금융서비스업이나 소매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제조업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됐지만 대량 실업은 없었다. 앞으로 없어질 금융 서비스업의 일자리보다 지금까지 없어진 제조업 일자리 수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이동할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전문대학에 가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라는 식으로는 충분치 않다. 학자금 융자 등 기존 대학 교육을 지원했던 것처럼 근로자들이 6개월, 1년 등 일정 기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육·훈련 기관에서 학습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의한 반이민, 반자유무역 기조가 커질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중국·한국도 근로자들이 다른 직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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