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은 연휴, 중소기업 옆집은 어~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한국 | 대기업 직원은 연휴, 중소기업 옆집은 어~휴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01 01:3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가정의 달 5월에 찾아온 황금 연휴에 직장인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골든위크’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작지 않아서다. 연휴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미안함도 골든위크의 이면에 감춰져 있다.
 
◆“해외여행 떠나기는 하는데 …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지난달 30일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출발 전 정씨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 카드값 걱정 때문이었다. 징검다리 휴일에 평일 연차 사흘(2, 4, 8일)을 사용해 11일의 연휴를 만들었지만 만만치 않은 경비가 신경 쓰였다. 정씨는 “지난달 결혼 축의금이 많이 나가서 타격이 있었는데 연휴 내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해외여행을 결정했다. 대신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3박4일로 짧게 잡았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연휴와 겹치면서 ‘5월의 공포’라는 말도 나온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87명을 대상으로 5월에 부담스러운 기념일을 물었더니 ‘선물과 용돈 등으로 지출이 큰 어버이날이 부담스럽다’(68.1%)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5월 초 각종 기념일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평균 51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39만2000원보다 31.6% 증가한 수치다.
 
외국계 회사에 다시는 손모(32·여)씨는 11일간의 휴일 동안 1000만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다섯 식구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맞벌이 부부에게 모처럼 11일의 연휴가 겹쳐서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해 기대된다. 다만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할 것 같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돈만 쓰고 못 노는 연휴”=연휴 때 쉬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은 더 무겁다. 공항과 고속도로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주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종사자 가운데 연휴 기간의 평일(2, 4, 8일) 중 하루라도 쉬는 사람은 절반 정도(54%)였다.
 
11일간의 연휴를 ‘완전체’로 쉬는 사람은 8.2%로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근로자의 날’인 1일에도 정상출근한 중소기업 직원 김모(35)씨는 “일부 사람들에게나 골든위크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가족과 함께하지도 못한다. 돈은 돈대로 들고, 쉬지도 못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사원인 박모(44)씨는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신용카드를 주고 왔다”며 “아빠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놀이공원에 다녀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휴의 시작이 근로자의 날인 점도 연휴 기간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원성을 샀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근로자의 날 나는 출근한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만 쉬는 날,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근로자가 아니란 건가’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런 중소기업 직원들에게는 5월의 공포는 더 크다. 평균 연봉이 대기업의 50% 수준이어서 가정의 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1998년 중소기업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75.2% 수준이었지만 2016년 조사에서는 49.7%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2월 국내 5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855만원, 중소기업은 2523만원이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458건 8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한국 [심상정 인터뷰]아들이 동성결혼한대도 찬성?
 ‘심알찍’.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말의 약자다. 의석수 6석에 불과한 소수정당 정의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번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존재감은 결코 미미하지 않다.   남성들을 압도하는 연설과 토론 실력으로 ‘걸크러쉬
04-27
한국 첨단 기술로 무장한 무인 수상정 '해검'…"서해 NLL은 내가 지킨다"
우리나라 영해를 수호할 무인 수상정 '해검(海劍)'이 27일 첫선을 보였다. 방위산업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검 시연회를 열고 첨단 기술로 제작된 무인 수상정을 공개했다. 무인 수상정이란 말 그대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해역을 감시할 수
04-27
한국 첨단 기술로 무장한 무인 수상정 '해검'…"서해 NLL은 내가 지킨다"
우리나라 영해를 수호할 무인 수상정 '해검(海劍)'이 27일 첫선을 보였다. 방위산업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검 시연회를 열고 첨단 기술로 제작된 무인 수상정을 공개했다. 무인 수상정이란 말 그대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해역을 감시할 수
04-27
한국 안철수, 김종인 심야에 만나 지원 요청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경북 경주역 앞 유세에서 지진과 관련해 안전모를 선물한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오종택·박종근·전민규 기자], [프리랜서 공정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회동했다. 
04-27
한국 안철수, 김종인 심야에 만나 지원 요청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경북 경주역 앞 유세에서 지진과 관련해 안전모를 선물한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오종택·박종근·전민규 기자], [프리랜서 공정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회동했다. 
04-27
한국 ‘래퍼 곡선’ 실험한 레이건처럼 … 트럼프, 감세로 경제 살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세금개혁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20%포인트 인하 등이 주요 내용이다. [AP=뉴시스] 급진적인 세금 감면(radical
04-27
한국 ‘래퍼 곡선’ 실험한 레이건처럼 … 트럼프, 감세로 경제 살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세금개혁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20%포인트 인하 등이 주요 내용이다. [AP=뉴시스] 급진적인 세금 감면(radical
04-27
한국 백보드 부수던 힘으로, 우승 먹는 ‘하마’ 꿈
현주엽 LG 감독은 ‘마흔까지 농구에올인한 뒤 새 삶을 살겠다’던 계획을바꿨다. 선수 때 못 이룬 우승의 꿈을이루기 위해서다. [김경록 기자] “내 생애 제일 긴 이틀이었다.” 프로농구 창원 LG 새 사령탑 현주엽(42) 감독은 지휘봉을 잡기까
04-27
한국 백보드 부수던 힘으로, 우승 먹는 ‘하마’ 꿈
현주엽 LG 감독은 ‘마흔까지 농구에올인한 뒤 새 삶을 살겠다’던 계획을바꿨다. 선수 때 못 이룬 우승의 꿈을이루기 위해서다. [김경록 기자] “내 생애 제일 긴 이틀이었다.” 프로농구 창원 LG 새 사령탑 현주엽(42) 감독은 지휘봉을 잡기까
04-27
한국 [단독] 360년 전통 ‘국수의 신’ 모셔온 정지선의 뚝심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에 위치한 진가와(陣川) 공장의 모습.360년 11대에 걸쳐 수제 소면을 생산하는 곳이다.[사진 현대백화점]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 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엔 두 가지 명물이
04-27
한국 [단독] 360년 전통 ‘국수의 신’ 모셔온 정지선의 뚝심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에 위치한 진가와(陣川) 공장의 모습.360년 11대에 걸쳐 수제 소면을 생산하는 곳이다.[사진 현대백화점] 일본 규슈(九州)의 나가사키(長崎) 현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엔 두 가지 명물이
04-27
한국 [이택희의 맛따라기] 64년 역사 설렁탕·해장국 ... 네티즌도 찾지 못 한 '땡…
‘땡땡거리 형제옥’에서 지난 24일 점심에 먹은 소머리고기 수육(중/2만원). 다양한 부위가 고루 늘어갔고 값에 비해 양도 실하다.  ━ 유명 맛집 부럽잖은 맛…부부 자기 집 식당, 싸고 실해  밥은 생존
04-27
한국 [단독]문재인-안철수를 보는 TK와 PK의 엇갈린 민심 왜?
중앙일보가 지난 15~1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1.0%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24.5%)를 앞섰다.반면 같은 조사에서 PK(부산경남)지역에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39.4%로 안철수 후보(26.2
04-27
한국 [이택희의 맛따라기] 64년 역사 설렁탕·해장국 ... 네티즌도 찾지 못 한 '땡…
‘땡땡거리 형제옥’에서 지난 24일 점심에 먹은 소머리고기 수육(중/2만원). 다양한 부위가 고루 늘어갔고 값에 비해 양도 실하다.  ━ 유명 맛집 부럽잖은 맛…부부 자기 집 식당, 싸고 실해  밥은 생존
04-27
한국 [단독]문재인-안철수를 보는 TK와 PK의 엇갈린 민심 왜?
중앙일보가 지난 15~1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1.0%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24.5%)를 앞섰다.반면 같은 조사에서 PK(부산경남)지역에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39.4%로 안철수 후보(26.2
04-27
한국 해군 창설 기념 포스터에 미국 군함 사진 넣은 중국
[사진 웨이보 캡쳐] 중국 해군이 창립 68주년을 기념해 만든 포스터에 어이없는 실수를 해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23일 웨이보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사진이 담긴
04-26
한국 미국 “북한과 대화의 문 열어두겠다” … 새 대북 정책 나왔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상원의원 전원을 초청해 대북 브리핑을 마친 후 합동 성명을 발표했다. 
04-26
한국 트럼프, 대외적으로는 무역전쟁, 대내적으로 대폭 감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동안 잠잠하던 ‘무역전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손봐야한다는 목소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일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2016
04-26
한국 [속보] 美 국무장관·국방장관·국가정보국장 대북 합동성명 발표 "북핵, 외교 최우…
미국 백악관에서 현지시간 26일, 상원의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북한 관련 브리핑이 열렸다. [사진 CNN 홈페이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을 이끌었다. 상원의원 대부분이 참
04-26
한국 대선 전, 사드 매듭짓기
26일 성주골프장 부지에 배치된 사드 체계의 미사일 발사대 차량. 사드 핵심 장비들이 모두 반입됨으로써 다음달부터 북한 미사일 요격작전이 가능하다. [사진 매일신문]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04-26
한국 [단독] “인민군” “친일파” … 가짜 뉴스, 로봇이 24시간 지워도 퍼져
19대 대선 관련 ‘가짜 뉴스(fake new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범람하고 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 따르면 25일까지 적발한 사이버 위법 게시물 3만1004건 중 76.6%(2만3749건)가 네이버밴드·페이스북·트위터·
04-26
한국 [리셋 코리아] “중국도 대북제재 동참 임박” 설득에 대화파 1명, 제재로
 ━ 2017 이슈 배틀 ② 새 정부 대북정책 제재냐 대화냐 한국인은 흔히 ‘다름’과 ‘틀림’을 혼용한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가 아니라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진영논리가 판치는 까닭이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선
04-26
한국 [단독] 문재인이 “허허”하면 내가 한 잔, 안철수 “아닙니다”에 네가 한 잔, …
 ━ 2030 유권자, 놀며 즐기는 대선 TV 토론  “안철수가 ‘아닙니다’라고 할 때, 홍준표가 ‘좌파’라고 할 때, 문재인이 ‘허허’ 웃을 때마다 원샷을 한다.”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라온 게임의
04-26
한국 현대차 21만대 강제 리콜 당하나 … 정부 권고 거부, 내달 8일 청문회
현대·기아차가 26일 국토교통부의 자발적 리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다음달 8일 ‘리콜 청문회’를 거쳐 강제 리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제네시스·쏘나타·카니발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 21만여 대다. 국토부의 리콜 요구에 대해
04-26
한국 [단독]문재인의 경남고 vs 안철수의 부산고...뜨거운 '동문의 대결'
“2012년과 달리 이번엔 문재인 동문이 무조건 (대통령)된다. 지지하는 경남고 동문이 많다.” (경남고 45회)“우리도 모교(부산고) 출신 대통령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부산고 47회)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경남고·부
04-2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