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풍년 … 서울 도심 사무실 6개 중 1개 비었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7.57°C
Temp Min: 4.6°C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한국 | 빌딩 풍년 … 서울 도심 사무실 6개 중 1개 비었다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03 01:0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중앙포토]

[중앙포토]

몇 년 후를 내다보고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사무실이 부족하다고 업무용 빌딩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보통 3~4년 후에 완료하게 된다. 막상 빌딩을 다 짓고 임대를 줄 때쯤이면 시장 상황은 역전돼 공급 과잉이 되기 일쑤다. 그러면 임대료는 떨어지고 빈 사무실이 속출하면서 사업자들은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런 ‘시차의 역설’을 극복하지 못하고 요즘 빈 사무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 있다. 서울 종로·중구 등 도심권과 여의도 의 상황이 심각하다.
 
부영이 지난해 1월 사들인 서울 태평로2가 부영 태평빌딩(옛 삼성생명 본관)은 공실률이 70%가 넘는다. 삼성생명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그렇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에 새로 짓는 빌딩이 많아 빈 사무실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서울의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연면적 대비 빈 사무실 비율)은 14.1%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1.3%포인트 올랐다. 이 중 강북 도심권의 공실률은 17.3%, 여의도권의 공실률은 17%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사무실 6개 중 한 개꼴로 비어 있는 셈이다. 반면 강남권의 공실률은 7.9%로 석 달 새 1.7%포인트 줄었다.
 
최근 신규 오피스 빌딩이 많이 들어선 게 주요 원인이다. 강북 도심권에선 지난해 IBK파이낸스타워(을지로2가·연면적 4만7964㎡)와 신한L타워(을지로2가·3만823㎡)가, 올 초엔 수송스퀘어(수송동·5만313㎡)가 잇따라 준공됐다. 여의도권의 경우 국제금융센터(IFC)의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K타워(4만7388㎡) 등이 들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심 오피스 공급이 크게 감소한 뒤 3~4년 전부터 도심의 낡은 건물들을 허물고 다시 짓는 도심 재개발이 활발했다. 사무실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빌딩을 지으면 충분히 임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앞다퉈 뛰어들었다. 이때 착공에 들어간 오피스들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3~4년이 지난 현재 예상은 빗나갔다. 유명한 컬리어스 리서치파트장은 “도심에 재개발 사업 등으로 오피스 공급이 계속 늘고 있어 수급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임차 수요는 줄고 있다. 주요 임차인인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심이나 여의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생명(태평로)과 삼성화재(을지로)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여의도를 떠났다. 대부분 사업 재편,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사옥을 옮겼다.
 
임대업자들은 새 건물이라는 이유로 도심 사무실의 임대료를 올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도심 임대료는 3.3㎡당 9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기가 위축돼 창업하는 업체도 많지 않은 데다 창업을 하더라도 도심을 피하고 있다.
 
유명한 파트장은 “창업을 해도 요즘은 도심보다는 강남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실률이 오르자 도심 오피스 투자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심 오피스 수익률은 1.66%로 1년 전(1.78%)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여의도(1.66%)도 0.03%포인트 내렸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57만여㎡(연면적 기준·세빌스코리아)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14만여㎡)의 4배 수준이다. KEB하나은행(을지로·5만4038㎡), 아모레퍼시픽 신사옥(한강로2가·18만8759㎡)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도심권은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건물이 늘고 공실률도 계속 오르면 임대료 상승세도 꺾일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김정은 세빌스코리아 이사는 “여의도권은 공급이 많고 기업의 본사 이전도 적지 않아 공실률이 상승하겠지만 도심권은 기업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공실률이 그렇게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458건 7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한국 트럼프·아베 또 전화협의…일본 정부 공식 발표 안 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화협의를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전화 협의를 했다고 아사히 신문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
05-01
한국 “김정은 만나겠다” 트럼프의 또다른 ‘스트롱맨’ 코드 맞추기?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의 진풍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느닷없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언급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황이 적절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취임 후 직접 대화 용의를 밝힌 것은 처음이
05-01
한국 [단독] 문, 20~50대 모두 1위 … 홍, 60대 이상·TK서 선두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40세대에 이어 50대에서도 지지율 선두로 올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 유권자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D-7일(4월 30일~5월 1일) 여론조사에서다. 문 후보는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05-01
한국 [단독] 강성 발언 쏟아낸 홍준표, 구글 검색지수 안철수 추월
구글 트렌드에도 ‘동남풍’이 불어오는 걸까.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각 후보의 구글 트렌드 평균지수를 검색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3,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9, 심상정 정의당 후보 11로 나
05-01
한국 사드 비용 재협상하려면 SOFA 바꿔야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비용에 대한 한국과의 ‘재협상(renegotiation)’을 언급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05-01
한국 [뉴스분석] 트럼프 ‘사드 청구서’ … 100원 받으려 1000원 부르는 흥정술
김영희 대기자 한반도 안보 상황이 벼랑 끝에 선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한·미 두 동맹국 간에 햇볕 들어갈 틈도 허용하지 않는 대북 공조와 안보 협력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과 미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비용을 놓고 위험한 진실 게임을
05-01
한국 '세기의 재판'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 준비재판…출석은 하지 않기로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열리는 자신의 첫 재판 준비절차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경호 등의 문제를 고려해 나
05-01
한국 막판 실수 땐 치명상 … 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가 당 소속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속에 나섰다. 실수 한두 번에 선거 판세가 급변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 때문이다. 빙상 종목의 쇼트트랙 경기에 비견될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는 단기전 승부인 만큼 한 번 넘어지거나 뒤처
05-01
한국 대기업 직원은 연휴, 중소기업 옆집은 어~휴
가정의 달 5월에 찾아온 황금 연휴에 직장인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골든위크’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작지 않아서다. 연휴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미안함도 골든위크
05-01
한국 [TV속 패션읽기] 대선주자의 TV토론 메이크업 분석해보니
요즘 웬만한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더 잘 나오는 프로그램이 바로 대선주자들의 TV토론이다. 지난 4월 28일 시청률(닐슨코리아, 7개 채널 통합)은 31.199%를 기록했다.  4월 28일 다섯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문재인 더불어
05-01
한국 필리핀 남부 해안서 규모 7.2 지진… 쓰나미 위험
29일 오전 규모 7.2 지진 발생한 필리핀 민다오섬 해안 [사진 필리핀 화산지질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필리핀 민다나오 해안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4시 23분 쯤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민다나
04-28
한국 대구 칠성시장 문재인 유세에 상인이 야유 퍼붓자 나온 국회의원의 반응
지난 17일 대구 2.28 의거 기념탑에 참배하러 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왼쪽은 김부겸 의원, 오른쪽은 임대윤 대구시당위원장. 채윤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선거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이
04-28
한국 [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 ⑩] 영부인 될 관상 지닌 부인은? 남편은 대통령
지난 25일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씨는 대한노인회를, 홍준표 후보 부인 이순삼씨는 대구 칠성시장을,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는 서울 망원시장을, 유승민 후보 부인 오선혜씨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각각 찾았다. [오종택 기자, 프리랜서 공정식] &n
04-28
한국 [속보]합참 "北 발사미사일, 최대고도 71㎞…비행시간 수분"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5일자에 게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시험발사 장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4일 시험발사 후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포토] 북한이 29일 오전 평남
04-28
한국 [대선 5차 TV토론] 沈 "말 안섞으려 했는데"···洪 "나도 얘기하기 싫다"
서울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8일 서울 능동로 광진구선관위 사무실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거소투표 용지와 책자형 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거소투표는 군인·경찰 등 사전투표소나 투표소까지 갈 수 없는 선거인이 사전에 신고하면 우편으로 투표
04-28
한국 틸러슨 “유엔국, 북한과 외교 정지·격하” 왕이 "북핵 개발 중단, 가장 시급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앙포토]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직접 주재로 28일 오전 10시7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된 회의에는 15개
04-28
한국 평양 아파트 ‘전기가 필요해’
최근 방북한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담긴 평양 시내 한 아파트 베란다의 모습이다. 대형 매스게임을 연상시키듯 늘어선 베란다 사이로 태양광 패널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달라진 모습이라고 한다.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도 태양광 패널
04-28
한국 비싸도 줄서먹는 돼지갈비집, 맛대맛 1위 '봉피양'
매주 전문가 추천으로 식당을 추리고, 이를 다시 독자 투표를 거쳐 1·2위 두 집을 소개했던 '맛대맛 라이벌'. 2014년 2월 5일 시작해 1년 동안 모두 77곳의 식당을 소개했다. 1위집은 대부분 '오랜 역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집이 지금도 여전할까, 값은
04-28
한국 [대선 5차 TV토론] 전문기자 평가 "유 A, 안 B+, 문 B, 심·홍 C"
   대선 5차 TV토론 전문기자 평가  중앙일보 라이브팩트체크팀의 5차 대선 TV토론 평가 결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8일 최고점인 'A'를 받았다. 유 후보는 지난 3·4차 대선 TV토론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가장
04-27
한국 [대선 5차 TV토론] 심상정 “홍 후보는 주적이 노조입니까?”
[사진 방송화면 캡처]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홍 후보에게 “홍 후보님은 주적이 노조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님처럼 노조 때문에 나라가 망했으면 독일이나 스
04-27
한국 [김환영의 종교 이야기 ②]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지혜문학서 <욥기>
는 상충되는 해석이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는 책이다. 아래 사진은 올리브 산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전경으로 황금빛 돔은 ‘Dome of the Rock’, 왼편의 작은 회색빛 돔은 ‘Al-Aqsa Mosque’다.  불교신자
04-27
한국 [김환영의 종교 이야기 ②]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지혜문학서 <욥기>
는 상충되는 해석이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는 책이다. 아래 사진은 올리브 산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전경으로 황금빛 돔은 ‘Dome of the Rock’, 왼편의 작은 회색빛 돔은 ‘Al-Aqsa Mosque’다.  불교신자
04-27
한국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신호장치 고장…일부 승객들 갇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합정역 사이 신호장치 고장으로 지하철이 지연 운행 중이다. 2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신호장치 이상이 발생해 지하철 자동운행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일부 승객들은 10분 이상 지하철에 갇혀 불편을 겪
04-27
한국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신호장치 고장…일부 승객들 갇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합정역 사이 신호장치 고장으로 지하철이 지연 운행 중이다. 2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신호장치 이상이 발생해 지하철 자동운행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일부 승객들은 10분 이상 지하철에 갇혀 불편을 겪
04-27
한국 [심상정 인터뷰]아들이 동성결혼한대도 찬성?
 ‘심알찍’.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말의 약자다. 의석수 6석에 불과한 소수정당 정의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번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존재감은 결코 미미하지 않다.   남성들을 압도하는 연설과 토론 실력으로 ‘걸크러쉬
04-27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