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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중국 반값 제품 가세, 달아오른 로봇청소기 시장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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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청소로봇 열풍을 몰고 온 가전업체가 국내에 상륙한다. 중국 청소로봇 시장 1위인 에코백스는 가정용 청소로봇 ‘디봇(DeeBot)’ 3종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국과 달리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이 자극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에코백스의 ‘디봇’

중국 에코백스의 ‘디봇’

에코백스는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11월11일) 행사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광군제 행사 기간 이 회사의 ‘디봇’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티몰 측은 당시 “디봇 매출이 3억 위안(490억원)에 달했다”며 “처음으로 청소로봇이 TV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전자제품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중국의 로봇청소기 사랑은 유별나다. 세계 최대 로봇청소기 브랜드 ‘아이로봇’ 측은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이 매년 20% 안팎으로 성장하는 데 비해 중국은 매년 70~100% 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 인구의 경제 참여율이 높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유독 강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2006년부터 로봇청소기를 만들어 온 에코백스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워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디봇 슬림’의 국내 출시 가격은 24만원대. 중견 기업인 유진로봇의 주력 모델이 50만 원대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모델은 소비자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중국의 열풍과 달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직 “꽃피려면 멀었다”는 평을 받는다. 전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으로 따지면 10%, 가격으로 따지면 25% 정도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5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 주이다 보니 소비자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게 주요 원인이다. 10여년 전 시장 초창기에 소개된 제품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을 보였던 게 지금까지 시장 확대에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파워킹’

삼성전자의 ‘파워킹’

 
하지만 최근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일단 기술이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 기존에 로봇청소기와 관련해 많이 지적되던 두 가지 문제는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하느냐와 ▶얼마나 구석구석 청소하느냐였다. 최근 진화한 로봇청소기의 청소 성능과 청소 범위가 모두 진공청소기에 근접했거나 진공청소기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의 힘으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의 청소 성능이 일반 청소기보다 나은 건 보조 도구의 활용 덕분이다. 유진로봇의 주력 모델인 ‘아이클레보 오메가’의 경우 동그란 로봇 앞에 더듬이 같은 청소솔이 여럿 달려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이 솔들이 주변 먼지를 쓸어 모으기 때문에 흡입력 만으로 청소하는 일반 청소기보다 청소 상태가 더 좋다”며 “대부분의 로봇청소기가 이런 보조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보킹’

LG전자의 ‘로보킹’

이미지 인식 기술의 발달로 청소기가 방안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웬만한 제품의 경우 방에 들어서면 방 전체 크기를 파악한 뒤 동선을 정하고 어느 부분을 청소했고 어디가 남았는지를 스스로 파악한다. LG전자의 최신 제품의 경우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해 한 단계 나아간 기능을 선보인다. 로봇청소기가 자주 접하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기억한 뒤, 마주친 장애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동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높이의 장애물이라도 “이건 문턱이로구나” 라고 판단하면 넘어가고 “이건 사람 발이구나”라고 판단하면 비켜 간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꼼꼼히 청소한다 마음 먹어도 실제로는 집안 면적의 60~70%만 청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로봇청소기의 청소 범위는 최근 80~90%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청소기를 넘어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에코백스의 경우 한국엔 선보이지 않지만 중국에선 이미 창문닦기 로봇인 ‘윈봇’과, 돌아다니며 공기를 정화해주는 공기청정기 로봇 ‘앳모봇’을 판매하고 있다.
 
신경철 대표는 “로봇청소기의 핵심 수요층은 젊은 맞벌이 주부로 조사된다”며 “가정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제품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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