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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문 대통령 ‘한국판 웨스트 윙’ 여민관 9분 걸어서 출근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15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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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처음 출근했다. 이틀 전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이사한 문 대통령이 출근한 곳은 본관 집무실이 아닌 비서진이 일하는 여민관에 마련된 집무실이다. 그동안 여민관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로 간주돼 왔으나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일정총괄팀장과 9분간 도보로 이동했다.
 
임기 개시 엿새째를 맞은 청와대 풍경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여민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변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04년 여민1관이 신축되면서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긴 했지만 주집무실로까진 아니었다. ‘광화문 대통령’을 공약한 문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이곳 여민관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첫 출근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셋째)의 배웅을 받으며 주영훈 경호실장(왼쪽),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과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첫 출근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셋째)의 배웅을 받으며 주영훈 경호실장(왼쪽),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과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은 규모 차이가 상당하다. 궁궐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본관은 지상 2층 건물로 연면적 8476㎡(2564평)에 달한다. 천장 높이가 3m에 달하고, 집무실 입구부터 책상까지 15m에 이른다. 역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비서진은 “문을 열고 책상까지 걸어가는 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테니스를 쳐도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본관 집무실이 너무 넓어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반면 여민1관 3층에 자리 잡은 대통령 집무실은 면적이 26~30㎡(8~9평) 정도로 본관에 비해선 작다.
 
대통령 집무실 사용 문제가 오랜 논란이 돼온 까닭은 대통령과 참모의 소통 문제 때문이었다. 본관에서 여민관(이명박·박근혜 청와대에선 위민관)까지는 걸어서 15분, 차를 타고 5분이 걸린다. 대통령만을 위한 공간인 본관과 여민관이 동떨어져 있어 소통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도중 경호도 거쳐야 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본관 집무실과 관저, 두 곳에 모두 서면보고를 했던 게 한 단면이다. ‘구중궁궐’에 비유되곤 했던 까닭이다.
 
문 대통령의 여민관 생활이 일상화되면 청와대도 ‘한국판 웨스트 윙(West Wing·미국 백악관 서쪽 건물)’처럼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스트 윙에선 대통령 집무실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 등 참모들에게 갈 수 있는 구조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동선도 겹쳐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기도 하다. 독일 총리의 경우도 관저와 집무실, 비서진 사무실이 있는 분데스칸츨러암트(Bundeskanzleramt)에서 총리 집무실과 비서실까지의 거리가 15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문재인 청와대의 또 다른 변화의 모습은 청와대 참모진의 언론 소통이다. 지금까지는 언론 담당인 국민소통수석(옛 홍보수석) 외의 참모들도 기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인사 발표를 직접 할 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거의 매일 간담회를 한다. 보도자료에 관련 청와대 참모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적혀 있다.
 
한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김 여사는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곤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5m 정도 뛰어가 “바지가 너무 짧다. 바지 하나 사야겠다. 다녀와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받았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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