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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조두순 자필 탄원서 "난 여자에게 매너 좋은 사람"

이가영 기자 입력17-12-14 11:10 수정 17-12-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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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닙니다."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2008년 말 8세 여자아이를 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이 억울하다며 판사에게 보낸 탄원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첫 공판 후 1심 전까지 집중적으로 작성된 조두순의 탄원서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탄원서는 7차례, 300장이 넘는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두순의 지인들은 인터뷰를 통해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다”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조두순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두순의 이웃은 “걔가 폭력성이 있는데 술을 더 좋아해요”라고 말해 반듯하게 살아왔다는 조두순의 주장도 신빙성이 떨어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탄원서 하나만 보면 ‘이 사람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 구성 등이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조두순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를 내밀자 “증거가 있어 인정하나 저는 기억이 없다”며 “형사님, 내가 탄원서 한장이면 다 바뀝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중형 선고가 두려워 계속 허위진술을 하는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며 “제가 15년, 20년을 살고 70살이 되더라도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봅시다”라고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를 인근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목 졸라 기절시키고 성폭행해 성기와 항문 등의 기능을 상실하게 했다.   

 

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상황 등을 감안해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이며 2020년 12월 출소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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