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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총장보다 나이 많은 복학생 50년 만에 학사모

임상환 기자 입력18-02-27 10:14 수정 18-02-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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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희(가운데 학사모)씨가 26일 연세대 학위수여식에서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유순희] 


재미동포 유순희씨 연대 행정학과 졸업 

베트남 파병 뒤 이민으로 학업 중단

 

반백년 간직한 꿈을 이룬 이가 있다. 지난 2015년, 50년 만에 연세대에 복학한 만학도 유순희(73·행정학과)씨다. 그는 26일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이날 루스채플에서 열린 ‘2018 사회과학대학 학위수여식’에서 푸른 가운을 입고 검정색 학사모를 쓴 유씨는 가족, 친지, 교수, 동문들의 격려와 박수 속에 학위증을 받았다. 손주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 지 약 2년 반만의 결실이다. 

  

유씨는 3학년 1학기까지 마친 1965년, 입대해 베트남에 파병됐다. 1968년 제대 후 복학을 포기하고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우드버리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국제자동차, 부동산 회사 ‘리맥스 아메리칸 드림’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의 길을 걷다 62세에 은퇴, LA 인근 뮤리에타에 살고 있다. 

  

늘 마음 한 켠에 간직한 ‘모교 졸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유씨는 만 70세가 된 2015년 큰 결심을 하고 한국으로 가 연세대 복학 허가를 받았다. 

 

오류동의 아파트에서 홀로 늦깎이 유학 생활을 시작한 유씨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도서관-강의실-식당-도서관을 오가며 향학열을 불태웠다. 유씨는 교지에도 소개되며 연세대의 유명 인사가 됐다. 그를 잘 모르는 학생들도 ‘총장보다 나이 많은 복학생’이라고 말하면 금세 알아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유씨는 이메일을 통해 “입학한 지 55년 만에 졸업이란 목표를 이뤄 기쁘지만 정든 캠퍼스를 떠나려니 허전한 마음이 앞선다”는 소감을 LA중앙일보에 보내왔다. 

  

그는 또 이메일에 “미국에서 바쁘게 살면서 하지 못했던 책읽기와 글쓰기, 도서관과 학교를 오가는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활기를 찾았고 건강도 좋아졌다. 복학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젊은 학생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그들보다 5배 노력했다”는 유씨는 많은 학생에게 귀감이 됐다. 지난 24일엔 지난해 졸업한 행정학과 후배의 간청으로 그의 결혼식 주례까지 맡았다. 

  

유씨는 “많은 가족, 친지, 지인이 내게 힘을 줬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큰 힘이 된 아내(유경숙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미주 중앙일보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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