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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남경필·오세훈·원희룡 "3각 동맹으로 젊고 역동적인 차기 대선 주자 만들 것”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8-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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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장에서 월간중앙 연속토론 기획 “2017년 대선과 국가개조의 시대정신” 에 참석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누리당의 개혁과 집권전략, 보수 대혁신의 방향과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상민 기자

 

남경필 경기도 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새누리당의 비주류 3인방이 전당대회 다음날인 10일 월간중앙 주최 대선기획 토론회에 참석해 소신 발언했다. 이들 3인은 “새로 선출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내년 대선 과정에서 젊고 역동적인 새누리당의 주자들이 부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이들 3인은 “전 세계가 젊은 리더십 추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이 차기 대선의 유력 잠재 후보다. 오·원·남 3인방은 토론을 통해 “만일 3인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면, 막판 가장 유력한 후보를 밀어주는 수준의 연합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내세워 세력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3인은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결과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비박 계열의 대표가 자신들의 대권 행보에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이정현 대표의 선출로 이들의 대선 행보가 다소 움츠러들 것이란 관측도 물론 있으나, 막상 토론장에 모인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젊고 역동적인 차기 지도자론’을 내세우며 대권을 향한 각자의 도전 의지를 굳이 감추려하지 않았다. 토론은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3시간가량 이어졌다. 토론 전문은 18일 발간되는 월간중앙 9월호에 실린다. 다음은 주요 토론 내용.

질의 :이정현 대표 선출을 어떻게 보는가?
 
응답 :남경필=“이정현 대표가 갖고 있는 장점이 우리 당의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게 꽤 많다. 호남, 비주류, 서민의 이미지다. 17계단 상승한 인생 역전 스토리에 국민이 주목한 것으로 본다. 전당대회 때 연설하는 것 보고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줄 아는 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차차기 대권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면 성공할 것이다.”

오세훈=“나는 주호영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정현 대표가 전당대회 다음날 아침 내게 전화를 해와 역시 도량이 큰 분임을 알게 됐다. 일단 선출됐으니 그의 역할을 지켜보자는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본다. 사실 이 대표는 그간 소위 ‘강성 친박’의원들에게 속된 말로 ‘왕따’를 당한 측면이 있었다. 그 동안의 행보가 그들과 달랐던 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크다. ”

원희룡=“바닥민심을 흔들만한 역량을 갖춘 분으로 생각한다. 본인도 흙수저 출신이라고 했고, 기득권적이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탈피한 호소가 먹혔다.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했던 분이 당 대표가 된다는 건 선뜻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40%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국민과 당원은 대통령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면서 당내 정치에 휩쓸려 가면 더 희망이 없다고 봤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긴밀한 관계로 비춰볼 때, 당 대표 말이 곧 대통령의 생각이며 결정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질의 :이정현 대표 선출로 친박을 중심으로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응답 :오세훈=“이른바 친박에서 반기문 총장을 후보로 만들려고 애를 쓴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반 총장이 친박을 선택할까? 정권 말기에 집권 주류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만든 후보가 경쟁력이 있을까? 반 총장이 바깥에서 일단 세를 형성하고, 그 세력을 바탕으로 보수 단일 후보가 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그가 친박에 얹혀 대선에 나올 것으로 보는 것은 단순하고 희망적인 관측이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적 차원의 갈등을 조정하는 유엔사무총장 직을 원만히 수행했다. 다만 대한민국 사회가 당면한 양극화나 청년실업, 공존과 상생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국내 정치인들보다 더 철저히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원희룡=“반기문 총장이 당에 들어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데 왜 막겠는가? 국민 대다수가 믿고 선택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일부로 폄훼할 필요는 없다.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이른바 ‘대세 후보’가 되려면 지금보다 지지율이 두 배는 더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내년 초부터 대선 행보를 시작할 때 그 분에게도 수많은 위기가 닥쳐오지 않겠나? 한국 정치는 지금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보다 타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잘 어루만지고, 하늘의 선택까지도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해 솔직히 우리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야당에 비해 비세다. 야당의 강한 주자들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사람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년 봄이 되어야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남경필=“반기문 급부상론은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다. 전 정권의 축복을 받는 것이 과연 축복으로 작용할까?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횡행하는 것은 결국 여권 내 소위 잠룡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야당은 문재인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있다. 새누리당 안에 문재인에 맞설 뚜렷한 주자가 없다 보니 저 신기루 너머에 반기문이라는 환영이 서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 결과는 (내년 출마 여부를 밝히려는) 나의 대선 구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질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문제는 어떻게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응답 :원희룡=“공권력의 솔선수범 차원에서 보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대통령의 위신이 살고 공직사회의 기강도 선다. 특정인이 없으면 나라가 큰일 날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을 항복시키는 모양새 역시 좋지 않다. 만일 박 대통령에게 우 수석의 사임을 건의한다면 이정현 대표가 최적임자다.”

남경필=“국민 여론은 대통령에게 부담이 안 되게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이게 보통의 생각이다. 그러나 인사문제이므로 결정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다. 대신 국정에 부담되는 건 감수해야 한다. 여론은 우 수석에 부정적이다.”

오세훈=“우병우 수석이 책임져야 할 대목은 인사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안고 가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다. 그런 상황이라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 수석의 거취는 이정현 대표가 최우선 순위로 처리해야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의 판단을 더 지켜봐야 한다.”
질의 :사드 배치 문제로 국론이 갈려 있다. 안보와 외교 문제가 중첩된 사안이다. 국민을 단합하고 주변국을 설득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푸는 것이 지혜로운가?
 
응답 :오세훈=“우리가 사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중요하다. 김정은 집권 후 미사일을 31번이나 쐈다고 한다. 올 들어서는 19번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그런 상황에서 방어를 위한 자구책이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망설여야 하는가? 중국에게도 우린 외교적으로 할 만큼 했다.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고,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만들 때도 지분 참여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릴 도와준 게 무엇이 있나? 이번 결정을 통해 우린 중국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원희룡=“‘사드의 한반도화’라는 게 있다. 사드가 중국과 상관없이 오직 한국의 방어에만 복무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른바 엑스밴드 레이더의 탐지 반경 문제다. 우리는 몇백㎞라 하고, 중국은 최소 2천㎞라고 주장한다. 옆집에 대한 안보적 조망권 침해라고 보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양쪽의 이야기가 너무 다르다. 물론 난 대한민국의 설명을 믿지만 엑스밴드 레이더라는 것이 미국은 알지만 우리는 보유해본 적이 없고 기술적으로 아는 바도 없다. 사드의 한반도화가 확실하다면 중국을 설득할 수 있다. 한반도화를 해놓고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판을 규정하는 문제가 있다. 사드가 북핵에 대응하는 불가피하고 유일한 대안일 수 있는가이다. 핵은 결국 공포의 균형이다. 궁극적인 보복 역량, 압도적인 보복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드배치 문제도 이 같은 보복 역량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

남경필=“사드의 경기도 내 배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한 필연적인 논리의 귀결이다. 대한민국 안에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면 경기도라고 해서 예외 지역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에 성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많았다.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고 설득이 부족했다. 중국이 사드와 관련해서 우려하는 것들이 있다. MD 체제에 편입되는 것이 아닌가, 북핵 해결 후에도 계속 존재하는 게 아닌가,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면 더 깊숙이 중국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들이다. 중국의 이런 우려를 우리도 알고 있어야 한다. 팩트와 관련된 것을 미국에 정확히 확인해서 중국에 설명하는 과정이 부족했다. 조만간 미·중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릴 것이다.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이 우려하는 바를 충분히 설명하고 안심시키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요구하는 것 중 타당한 것은 받아주고 해결해주어야 사드배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
질의 :박 대통령은 개헌할 마음이 있을까? 이 점이 궁금하다. 개헌의 필요성은 제기되지만 그 주체세력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개헌의 시기와 방법론은?
 
응답 :남경필=“ 개헌, 권력구조 개편, 연정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트리거(trigger:격발기)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선거구제 개편이다. 말도 안 되는 공천 파동, 극심한 정치적 갈등 등이 국민의 기억 속에 따끈따끈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가 골든타임이다. 국회의원들도 갓 당선되었기 때문에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될 것으로 낙관한다. 다양한 정당이 탄생할 수 있는 선거구제 만들어내고 여야가 합의한 오픈 프라이머리 같은 공천제도를 확립하면 그 기틀 위에 다양한 개헌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의미 있는 개헌을 하려면 다음 정부 초기가 적기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공약하고 당선된 사람이 그 공약을 지키면 된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한 해에 치르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4년 중임제 개헌을 하고 차기 대통령이 임기 6개월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향후에 들어설 정권은 딱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 총선과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원희룡=“개헌은 결국 국민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엄혹한 경제 상황 속에서 국민 관심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권력 구조 측면에서 대통령제와 내각제로 갈려 있는데 대통령제 선호가 좀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굳이 개헌이 필요한 것인지 회의적이다. 장기적인 국가 전략과 관련한 개헌은 필요하다고 본다.”
질의 :세 사람은 차기 대선 과정에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응답 :3인 모두=“대선에서 우리 3인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의 혁신 분위기를 이끄는 길은 활짝 열려 있다. 만일 3인이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를 나머지 두 사람이 밀어주는 형태의 연합도 가능하다. 연령과 세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새누리당은 젊은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 우리가 중심이 될 것이다.”
질의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며, 또 어떤 사람이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야 하나?
 
응답 :원희룡=“아프다고 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래서 사회에 대한 원망과 타 집단에 대한 분노가 끓어 넘친다. 이런 국민적 아픔에 대한 공감에 기초한 소통능력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합리적인 토론을 토대로 의사 결정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계가 그런 추세다. 육체적으로 젊어야 정신도 젊다.”

오세훈=“젊은 리더십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차기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시대변화를 통찰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구조 개편과 교육 혁명이 차기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역시 생각이 젊은 대통령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남경필=“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일자리와 안보다. 우리당 후보로는 상대 당과 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할 정치적 비전과 철학, ‘실질적인 플랜’이 있는 후보여야 한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신화는 끝났다. 보수대혁신이란 말은 우리끼리 할 수 있지만 국민에게 할 소리는 아니다. 정확한 워딩은 ‘대한민국 리빌딩’이다. 실질적으로 리빌딩할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사회=한기홍 월간중앙 선임기자 glutton4@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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