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 산책] 눈(雪), 그 하염없음에 갖히다

posted Jan 09, 2017

 

 

                 

 

눈송이들이 땅 위에 집을 지었다

 

어둡고 따듯한 공간의 올을 뽑아

나를 겹겹이 동면시킨다

 

아무도 나를 가두지 않고

나는 어디에고 갖힌다

 

지난 밤 내 손금 속엔 또

얼마나 많은 잔금들이

새로 자릴 잡았을까

 

떠도는 것은 떠도는 대로 남아서

저희들끼리 또 다른 집을 짓고

 

집이 무너지면서

고스란히 심장이 깔린다

 

유병수 /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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