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대한제국 가보고, 진짜 나를 찾는 방법 살피고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매앰~매앰~’ 울던 매미의 노래가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로 바뀐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책벌레 여러분이 딱 좋아할 독서감상문 대회가 있어 소개합니다. ‘세종도서 문학부문’ 선정도서를 읽고 참여하는 ‘세종도서 독서감상문 대회’입니다. 문학나눔 선정도서 아동청소년 부문 240종 중에서 소중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책 10권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 대회에도 한번 참여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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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파라나』이옥수 글, 비룡소, 312쪽, 1만1000원 “난 그냥 나이고 싶다. 당신들의 착한 녀석이 아니라!“ 주인공 정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다. 정호에겐 장애를 가진 부모님이 있다. 정호는 그런 부모님을 모신다는 이유만으로 모범생이란 말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정호는 그런 시선이 답답하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자신의 솔직한 모습은 늘 숨겨야 했기 때문이다. 정호가 학교에서 주는 효행 대상을 거부하고 진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파라나란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란 순우리말이다. 책은 진짜 나로 살며 파라나로 거듭나기 시작한 정호의 분투기를 그렸다. 중학생 이상.


②『칸트의 집』 최상희 글, 비룡소, 304쪽, 1만1000원 황량한 해안 마을. 늘 같은 시각 바닷가를 산책하는 남자가 있다. 주인공 열무는 그를 ‘칸트’라고 부른다. 매일 산책하며 공상을 즐긴 것으로 유명한 철학자 칸트를 닮아서다. 열무가 아는 칸트는 한 명 더 있다. 타인과 교류하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서만 사는 형 나무다. 두 사람은 창문 하나 없는 칸트의 집에서 그와 만나며 교감과 소통의 참뜻에 대해 토론한다. 이를 통해 열무는 이해할 수 없던 형에게 마음을 열고,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나무는 세상에 나설 용기를 낸다. 처음엔 답답하기만 했던 칸트의 집은 어느새 열린 세계를 향한 튼튼한 다리가 된다. 중학생 이상.


③『흑룡전설 용지호』 김봉래 글, 문학동네, 252쪽, 1만1000원 양재천의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매일 밤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흑룡전설 드래곤’의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데 자전거에서 내려온 ‘드래곤’은 생각보다 초라하다. 성적은 중간, 학교생활도 변변찮은 평범한 중3 남학생 용지호.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다른 라이더들과도 친해져 매일 무지개다리 밑에서 모임을 갖는다. 그러던 중 반장 패거리가 지호의 유일한 친구 오밤을 왕따로 만들고, 지호까지 괴롭히기 시작한다. 책은 나이와 계급을 뛰어넘은 무지개다리 멤버들과의 우정과 그 동력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중학생.


④『헤이그로 간 비밀 편지』 윤자명 글, 정가애 그림, 스푼북, 184쪽, 9800원 1907년 대한제국 시기에 있었던 헤이그 특사를 소설로 그려냈다. 헤이그 특사란 고종이 을사늑약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조직한 비밀 결사대다. 주인공 소만은 그들을 도와 제2차 만국평화회의까지 비밀편지를 전달하게 된다. 부산·러시아를 거쳐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위험한 여정이 시작된 것. 일본의 끈질긴 방해 속에서도 소만과 특사들은 씩씩하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 나라를 지키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1900년대 초반 국내·외 상황을 읽으며 100년 전 사회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


⑤『쓰시마에서 온 소녀』 정명섭 글, 다른, 192쪽, 1만1000원 고려 후기 화약을 들여와 개발한 최무선의 아들 해산의 청소년 시절을 재구성한 소설. 최해산은 조선 초기 화약제조법·화약무기를 개발해 왜구를 무찌른 인물이다. 영주(지금의 영천)의 내림골로 이주한 해산은 설린·설유 자매와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온 관군은 설린 자매를 왜구로 의심한다. 자매를 보호하느라 애쓰던 해산은 그들이 진짜 왜구임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책은 여러 사건·사고를 통해 해산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전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조선 건국 초기의 복식과 사회 변화상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징. 중학생.


⑥『큰나라 1·2』 이사라 글, 조아라 그림, 창조문예사, 224쪽·216쪽, 1만2000원 서로 다른 왕국에서 온 여행자들의 모험을 담은 판타지 동화. 1권은 네 명의 여행자 디나·로조·루카·단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비둘기가 끄는 마차를 타고 여정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네 명의 여행자는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젤바바·마즐딘 같은 원수들의 꾐에 빠지기도 하고 괴물들과 싸우며 상처를 입기도 한다. 2권에서는 험난한 여정에 지친 여행자들이 ‘스스로 있는 책’의 구절을 기억하며 ‘진리’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하느님의 메시지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스스로 있는 책’은 성서를 상징한다. 초등학생.


⑦『처용의 비밀학교』 권타오 글, 오승민 그림, 내 인생의 책, 160쪽, 1만1000원 자신의 목소리에 겁먹고 도망가는 주인공 달걀 깨비부터 자기 방귀 소리에 놀라는 항아리까지, 전 세계 겁쟁이 도깨비들이 다 모였다. 귀신도 도망갈 정도로 무섭다는 처용 교장선생님, 반은 사람이고 반은 인간인 비형 선생님이 그들의 훈련을 담당한다. 밖에 나가기 무서워 집에서만 지내던 도깨비들은 콩처럼 작은 것부터 가장 두려운 인간까지, 세상과 직접 부딪혀보며 용기가 무엇인지 배운다. 처용·비형 선생님이 무서운 건 그들에게 특별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책은 ‘남의 잘못을 용서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관용’이 가장 큰 용기라고 말한다. 초등학생.


⑧『수상한 전학생』 김민정 글, 푸른책들, 84쪽, 1만500원 승연이는 ‘지수 패거리’가 이유 없이 따돌리는 바람에 반에서 왕따가 됐다. 주인공 ‘나’도 패거리 중 하나다. 죄책감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닌다. 괜히 패거리에서 소외되면 내가 왕따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인형처럼 생긴 전학생은 승연이의 짝꿍이 되고, 자연스레 둘은 베프가 된다. 지수 패거리는 그런 전학생을 거슬려 하고, 말과 행동이 어색한 전학생의 정체를 의심한다.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전학생의 정체를 감춰주려 노력한다. 두려움과 비겁함을 이겨내고 용감한 친구가 되려 노력하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 초등학생.


⑨『사랑해요 순자 언니』 김문주 글, 주성희 그림, 예림당, 208쪽, 9000원 큰딸 우영이와 막내 소영이, 엄마·아빠 네 식구가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큰일이 닥친다. 잠깐 나갔다 오겠다던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그 후 우영이는 짜증이 늘었지만 가족과 함께 아빠를 추억하며 견뎌낸다. 그런데 이번엔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주던 외할머니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할머니의 증상을 ‘치매’라고 말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라는 여느 동화와는 달리, 책은 가족이 아프고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가족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책. 초등 고학년.


⑩『샤워』 정지원 글, 노인경 그림, 문학과 지성사, 215쪽, 9천500원 주인공 ‘아늑’은 누구나 푸근히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와 넉넉한 품을 가진 바퀴벌레다. 하지만 다른 바퀴벌레들 누구도 아늑의 짝이 되려하지 않는다. 그를 뚱뚱하고 못생겼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퀴벌레 ‘부드’는 아늑의 진가를 알아본 유일한 친구다. 아늑은 고마운 부드에게 힘을 주고 싶다. 샤워기 안에 오래 갇혀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척 큰소리 뻥뻥치는 부드가 안쓰럽기 때문이다. 의지할 곳 없는 둘은 서로 힘이 된다. 이를 시기하듯 들이닥친 역경도 우정으로 함께 극복해 나간다. 누구나 꺼리는 바퀴벌레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낸 그림도 색다른 볼거리다. 초등 고학년.


◆ 소중에서 드립니다
세종도서 아동청소년 부문(문학나눔 선정도서) 240종 중 기사에 소개된 10권을 추첨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보내드립니다. 기사를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골라 그 이유와 함께 9월 7일까지 e메일(sojoong@joongang.co.kr)을 보내주세요. 많은 응모 바랍니다. 기간 2015년 9월 7일까지 

응모 방법 신청 사연(책을 고른 이유) 300자와 책을 받을 주소·이름(학교·학년 포함) 
전화번호를 써서 sojoong@joongang.co.kr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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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민정 기자·성슬기·이연경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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