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자녀교육 –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방황하는 경우(무기력)

posted Sep 22, 2016

[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무기력 방지할 수 있어

 

사람들이 흔히 방황을 이야기하는 경우 학업과 직업 등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이 말은 방황이라는 말이 곧 ‘생산적이지 않은 행위들’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주 칼럼에서처럼 생존본능에 바탕을 두지 않은 예로서 ‘산다는 것은 뭐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헤매는 경우 학업 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방황 한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 경우의 방황은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방황이기에 나름대로의 답을 찾으면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방황을 끝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이러한 방황을 하는 경우 부모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자녀 스스로 방황을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황에는 부모가 단순히 기다릴 수만은 없는 방황이 있습니다.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방황하는 경우’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방황하는 경우 즉, 무기력에 대해 예를 들어 이야기 하겠습니다.

 

여기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라는 주변의 말들을 듣고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인지 찾아보고 나서 자신도 미래에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전공으로 선택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진정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직장을 얻고자 합니다. 이 사람에게 대학 생활이 어떻게 다가올까요? 아마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며 노력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반대로 여기 다른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상위권이라 대학도 소위 상위권이라는 곳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전공을 선택할 때 주변에서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같은 것을 다루는 컴퓨터가 유망직종이다’라는 말을 듣고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컴퓨터와 관련된 학과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 과를 선택한 이유가 자신이 미래에 그것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변에서 이러한 직업이 좋다하기에 선택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에게 학교공부가 어떻게 다가올까요? 아마도 단순히 힘들고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넘어 하겠다는 의욕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 두 경우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모든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데는 그것이 생존과 직결되었는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목표(또는 이유: 목표와 이유는 그 의미가 다르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같은 것으로 사용하겠습니다.)가 존재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생명체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움직입니다. 위의 예에서 첫 번째 사람의 경우 ‘후에 이러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지겠다!’라고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 사람 자신이 세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예의 경우 목표를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목표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다른 주변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경우 힘들고 어려워도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해져 무기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무기력한 모습은 ‘생산적인 일에 매진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으로 비추어져 방황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칼럼에서의 방황은 답을 찾으려 헤매는 방황이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방황하는 경우’는 움직여야하는 이유도 없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방황이라는 점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입니다. 자녀가 이렇게 무기력함을 보인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필자가 칼럼에서 주로 다루는 방법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이러한 무기력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미 무기력함을 보이는 경우 예방법의 효력은 미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자녀가 능동적으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이 아닌 스승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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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동필 박사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604-838-3467>  or starle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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