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자녀교육 –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아이들

posted Sep 29, 2016

[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필자는 간혹 ‘무엇을 사 달라!’는 자녀들의 요구에 갈등을 하는 부모나 반대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모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아이들을 가끔 접합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TV에 나오는 장난감을, 10대 중후반 또는 20대의 자녀들은 스마트폰, 게임기, 컴퓨터 등을 부모로부터 요구합니다. 이러한 경우 부모에 따라서 ‘어떻게 하면 자녀를 설득해서 사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자녀들이 사달라고 하는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나 TV 프로그램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요구하는 제품들이 부모로서 선뜻 사 줄 수 없는 값비싼 경우가 많고, 그렇다고 사주지 않자니 자녀의 불만과 함께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러한 부모의 고민과 불만에는 그 이유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불만도 없애고 ‘자녀를 위한’ 부모의 바램도 같이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편으로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항상 그만큼의 대가가 필요하다’라며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 주는 것에 대한 대가로 성적/취업 등을 거래의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법이 자녀들이 미래에 독립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교육의 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

 

자녀가 원하는 것이 부모로서 상대적으로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즉,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제품이라면 부모는 아마도 조건을 내세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는 금액이 커서 자녀가 원하는 제품을 사주고 나면 생활비 등 다른 부분에서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지불하는 돈의 가치에 근거한 조건부 승낙은 결국 자녀로 하여금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를 위해서 공부/취업 등을 하도록 종용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돈을 위해 공부/취업 등을 하게 된다면 자녀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요? 기성세대가 탄식처럼 내뱉는 ‘먹고살기 위해 공부/일을 한다!’는 것을 어린 시절 부터 부모로부터 체험해 배우는 것입니다.

 

이 말이 행복한 삶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먹고살기 위해 하는 공부나 직장 생활이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한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건을 내세우는 것 외에 어떤 다른 접근법이 있을까요?

 

우선은 부모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라고 필자는 제안합니다. 예로서 부모가 TV나 영화 속의 배우들이 사용하는 가방, 옷, 화장품, 차, 집, 가구 등을 보면서 ‘저것과 같은 것을 사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가게에 들려 같은 제품을 구입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TV에서 나오는 로봇을 사고자 하는 아이, 소위 유명하다는 연예인이 선전하는 스마트폰을 사고자 하는 자녀,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입은 옷을 보고 입고 싶어서 구입하는 부모 자신, 이러한 모습에서 부모와 자녀의 차이를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자녀들이 학교 등에서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집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사는 가족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자녀의 모습은 부모 자신의 거울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부모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드라마/배우 등을 보고 같은 제품을 구입하고자하는 욕망을 줄일 수 있을 때 자녀들의 새 제품에 대한 갈망도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주지 않았을 때의 갈등 등으로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자녀와 함께 구입하고자 하는 이유와 함께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그 필요성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예로서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고자 한다면 왜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사고 난 후에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아이가 찾을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한 후 제품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비단 금액이 큰 제품이 아닌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에도 적용되며, 이를 통해 자녀가 스스로 필요성을 찾음으로서 그것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협상’의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건을 구입하기 전 이유와 필요성을 찾는 방법과 객관적 사고력의 상관관계는 다음 칼럼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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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민동필 박사

 

저자소개

민동필 박사는 미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의 의대인 웨일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원, 캐나다 국립연구소 연구원을 거쳤고 지금은 밴쿠버에서 교육연구소 ‘PonderEd’ 를 운영하고 있다.  <604-838-3467>  or starle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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