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생활 속의 자녀교육 – 명령하는 부모와 자녀교육

posted Dec 14, 2016

아이들 말을 들어주는 부모 되기 위해 노력해야, 일방적 명령은 역효과 커

 

 

 

‘공부해!’, ‘게임 그만해!’ 등 자녀를 향한 부모의 명령은 자녀를 가르쳐 미래에 자녀들이 안정된 직장을 잡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부모의 의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명령이 자녀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과연 부모의 의도대로 자녀가 행동하여 부모가 바라는 삶을 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명령이 사용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명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명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고 있는 아이에게 ‘게임 그만해!’라고 명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명령을 한다는 것은 현재 아이가 부모가 바라는 것이 아닌 다른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명령과 같은 강압적인 방법으로 자녀의 행동을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게임 등을 하지 못하게 강제하면 아이는 게임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바꿀 수 있을 것 같아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엇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서의 명령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방법이 과연 아이의 의지에 반해 공부 등 자녀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예로서 부모의 명령에 따라 자녀가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았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책상 앞에 앉았다고 자녀가 실제 공부를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이는 자녀가 아닌 부모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편 또는 아내가 휴일 취미생활을 즐기겠다고 나서는데 하지 못하게 한다면 당사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마도 자신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즉, ‘봉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봉사의 대가를 바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도록 할 때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를 것입니다. 어른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봉사’에 대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 자녀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직 부모에게 의존해서 살아가야하는 아이의 경우 결국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가를 요구할 수도 없으니 싫어도 해야 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복종하게 될 것이고 독립심이 강할수록 부모에 대한 반항의 강도는 세질 것입니다. 무조건 적인 반항이 아닌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표출하고자 하는 반항의 경우, 아이가 자신이 주장하는 것의 논리적 바탕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아이는 객관적/논리적 사고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종의 경우는 어떨까요? 조금 복잡하기에 예를 들어 설명 하겠습니다.

 

여기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착하다고 소문난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아이가 스스로 부모나 주변 어른의 말이 논리적이며 타당하기에 따르는 경우라면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논리적 사고력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기에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름에도 따르는 경우는 어떨까요?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배웠기에 배운 대로 어른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으므로 스스로를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아도 시키는 대로 움직이도록 길들여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아도 시키는 대로 움직이도록 스스로를 길들여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 여러분도 쉽게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독립된 사람으로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할 일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결정해 보지 못하고 주로 시키는 것만 해 온 아이들이 독립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가 미래에 홀로 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나부터 우선 배우자, 친구, 직장 동료, 아이 등 상대에 상관없이 일상에서 명령조의 말을 줄이고 상대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시작해 보시라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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