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생활 속의 자녀교육 – 현재의 불편함을 공부의 주제로

posted Dec 22, 2016

불편함을 불만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이유와 원인을 생각하는 습관 필요

 

 

로봇이 청소를 하고,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등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에 편안함과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의 발전은 두뇌 발달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뇌발달 결과를 통해 얻은 육체적 편리함이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만년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어 편리함과 사고력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만년필은 '루이스 에디슨 워터맨'이 개발했습니다. 이 사람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 펜을 사용했는데 계약서 작성 후 마무리 단계에서 펜에서 잉크가 쏟아져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후 이러한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후 만년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곧 만년필은 기존의 펜이 지닌 불편함으로 인한 계약의 실패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와 같이 실패와 불편함 등은 새로운 개발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발명이나 개발의 결과물들은 불편함이나 실패를 단순히 불편함이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공부의 주제로 삼아 사고력을 발휘한 사람들에 의해서 많은 부분 만들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과 이렇게 불편함이나 실패를 공부의 주제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다음과 같은 네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예 1) 돈이 부족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없기에 가격이 싼 볼펜을 하나 사서 씁니다. 그런데 그 볼펜이 잘 써지지 않아 많이 불편합니다. 이 사람은 볼펜을 쓸 때마다 ‘내가 돈이 없어 이런 싸구려 질 떨어지는 볼펜을 쓰고 있지 나중에 돈만 생겨봐라. 당장 버린다!’라고 투덜거립니다.

예 2) 돈이 부족한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싼 볼펜을 사서 써야했고 또 잘 써지지도 않습니다. 이 사람은 볼펜을 쓰면서 가끔 ‘이 볼펜은 무엇 때문에 부드럽게 써지지 않을까? 볼이 잘 굴러가지 않나? 아니면 끝부분에 거친 것이 있나? 왜 종이가 긁혀서 볼펜 주변에 뭉치는 것일까?’ 등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예 3) 돈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볼펜을 하나 사서 쓰는데 지불한 가격에 비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돈이 있기에 ‘가격만 비싸고 쓸데가 없네!’라고 불평하면서 지금 가지고 있는 볼펜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사서 사용합니다.

예 4) 이 사람도 돈이 많이 있습니다. 볼펜을 사서 사용하는데 생각만큼 부드럽게 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부분이 왜 불편하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볼펜을 사용합니다. 그 볼펜만 가지고는 답을 찾기 어려워 돈이 있기에 다른 종류의 볼펜을 사서 써보면서 비교하고 분석을 통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위의 4 경우 중 누가 두뇌의 사고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1번과 3번은 불편함을 불평, 불만으로 표출만 할 뿐 실제 두뇌를 사용하여 무엇이 왜 그런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2번과 4번의 경우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찾기 위해 두뇌를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불편함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받아들여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을수록 사고력을 키우기 보다는 감정에 휩싸여 자신의 분노 등을 통제하기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에 휩싸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그 감정을 표출하기도 할 것이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사고력을 늘려가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일상에서 불편함 등에 대해 불평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무엇이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등을 생각할 수 있도록 자녀들과 함께 관찰, 서술, 질문을 생활화 해 보시라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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