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감자탕과 부대찌게

posted Dec 01, 2016

자신이 매일 섭취하는 음식, 잘 살펴 보는 것이 중요

체질에 맟춘 식단 유지하면 건강 관리에 큰 도움 

 

 

 

 

필자는, 비교적 오랫동안 소화불량과 복통으로 힘들어 하다가 방문한 어떤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가정의에게 검진을 받았을 때는 특별히 이상 소견이 발견이 되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복통으로 기력도 떨어지고 심적으로도 좋지 못한 상태에서 방문한 것이다. 체질은 금양인 (태양인으로 볼 수 있다.) 음식을 살펴보니, 오랫동안 밀가루 음식과 커피 그리고 육식을 해 왔다고 한다. 그리해도 위장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지난 수 년 사이 소화를 못시키고 복통이 찾아 온 것이다.

 

필자는 환자에게 본인이 명시한 음식들을 삼가고 치료를 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그 후 매일 나타나던 복통이 현저히 줄고 일을 하는데 무리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 그 동안 가라 앉았던 복통이 하루 아침 나절 다시 생겼다고 한다. “무엇을 드셨습니까?” 환자는 잠시 생각하는 것 같다니 슬며시 웃으며 답한다. “생각해 보니 그 전날 감자탕을 먹었네요.”

감자탕이라… 감자, 돼지고기 그리고 고추가루 진하게 버무려진 걸죽한 기름의 탕. 날씨도 찬데, 감자탕이나 먹어볼까. 감자탕하니, 저기 경기도 양주 군부대 근처의 부대찌게집이 생각난다. 네모나게 썰려 넣어지는 헴 몇 조각에 텁텁하지만 쫀득쫀득히 달라붙는 쏘세지에 라면이 들어간 부대찌게는 퇴근하는 군인 아저씨들을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감자탕과 부대찌게를 먹고 “아, 속 든든히 잘 먹었다!”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틀림없이 태음인이다. 태음인이 감자탕과 부대찌게를 먹으면 (과식하지 않는 면에서) 속이 든든하고 변이 고와진다. (부대찌게 재료가 좋으면 더 좋겠고.) 기름덩어리가 몸 안으로 들어오니 혈관에 찌거기가 낄 것 같지만 적절히 야채 (무나 당근 그리고 마늘같은)를 곁들이면 오히려 혈관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그러고보면 감자탕이나 부대찌게는, 물론 자주 먹는 음식들은 아니지만 태음인의 좋은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감자탕에 있어 그 재료는 다른 체질에는 계륵과도 같다고 할까. 감자는 소음인의 좋은 음식이 되지만 돼지고기가 걸린다. 반면, 소양인에게 있어서는 돼지고기는 좋지만 감자가 맞지 않는다.거기에 고추가루가 진하게 풀어진 탕이라면 뭐 딱히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 소음인이 얼큰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감자탕에서 감자만 건져서 먹으면 모를까, (삼계탕이라는 좋은 탕이 있는데 굳이 감자탕을 찾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소양인이라면 감자는 제쳐놓고 국물 뺀 돼지고기만 건져 먹으면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차라리 돼지보쌈이 훨씬 낫다.) 사람 입맛이 그런 것은 아니다. 소음인이든 소양인이든 감자탕 한 끼,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다면 그 까짓것 소화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태양인 체질이다. 이 체질에는, 감자탕이나 부대찌게는 하나라도 권할 것이 없다. 감자, 돼지고기, 햄, 소세지는 모두 돼지로부터 나온 것이다. 거기에 두부가 들어가든지, 고추가루로 범벅이 된 이 탕들은 태양인 체질에게는 그야말로 상극이다.

 

“아마, 감자탕 때문에 복통이 왔을 것 같네요.” 필자는 환자와 복통의 이유에 대해서 일치를 보았다. 환자는 더 이상 먹지 않을 것을 다짐을 한다. 간의 역량이 약한 태양인 체질이 기름 덩어리가 들어오면 기름을 처리하는데 여간 애를 먹는 것이 아니다. 젊어서야 간이 무난히 일을 하겠지만 세월이 지나 나이 40 정도에 접어 들면 (물론 그 전에도 태양인 체질이 육식으로 된 음식을 즐기면 자주 소화불량과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기름을 소화, 흡수, 처리하지 못하고 그 기름독이 몸에 그대로 잔존해 혈관을 약하게 하고 여러 독소가 전신에 퍼져 소화불량을 비롯해, 피부가 나빠지고 변이 불쾌해지며 만성피로가 나타나는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거기에 감자까지 들어온다면 간이 얼마나 피곤할까.  

태양인 체질로 감별받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어, 먹을 것이 참 없네요.”라고 한다. 필자 역시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른 체질에 비해 가려야 할 것이 더 많아 보인다. 하다 못해 ‘단백질 寶庫(보고)’라고 하는 콩도 맞지 않으니. (어떤 콩은 괜찮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 가까이하고  즐기는 닭고기, 감자, 사과, 꿀 등이 안맞고 인삼(인삼주)은 심히 맞지 않는다.

 

태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체질에 맞고 안맞는 음식에 따른 유익과 해가 좀 더 뚜렷이 나타난다. 그러기에 태양인으로 감별된 사람들에게는 음식에 대해 조금 더 강조를 한다. 태양인이라면 감자탕, 부대찌게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육식, 밀가루, 커피 그리고 땅 밑을 파고 들어가는 뿌리 채소를 피해야 한다. 고구마가 좋다고 하지만 태양인이 고구마를 즐기면 대장이 탁해진다. 유해한 박테리아가 기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구비시켜 주니, 아랫배가 답답하면서 냄새 역한 개스가 나오거나 변이 무지륵 혹은 변비가 나타난다.

복통과 소화불량이 음식과 관련이 있을 것은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사람의 질병 혹은 증상이 정말 음식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일까? 체질에 대해 별 심각한 인식이 없는 경우, 이런 저런 음식이 꼭 병을 유발했다는 증거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왜 늘 피로하고 소화불량이 있으며 몸이 무겁고 속이 더부룩하고 변이 불쾌하고 관절 마디가 아프고 피부가 좋지 못하며 그 외 당뇨나, 고혈압, 중풍, 암같은  질병이 나타나는 것일까? 의학적으로 병의 원인을 아직까지 못 찾고 있는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평생을 두고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 그리고 평생을 두고 쏟아져 들어오는 이런 저런 (아픈) 소리와 예기치 못한 상황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이라고 하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건강을 위해서 (사람의 육신, 정신 그리고 영혼 모두를 잘 다스려야 하지만) 일단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육신과 정신 중, 한 가지라도 잘 붙들어야 한다. 몸이 튼튼하면 외부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마음이 강건하거나 평온하면 육신 역시 튼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체질이 다 그렇지만 특히 태양인 체질의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유의해야 한다. 그리해야만 한다. 왜? 아프면 일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프면,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세상, 더 괴롭고 슬프기 때문이다. 조금은 더 즐거은 인생을 살기위해서라도 아프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조금만 마음을 쓰고 실행에 옮기면 아프지 않을 수 있고, 덜 아플 수 있으면 또 아픈 후에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음식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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