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트럼프에 굴복했나...미국에 3조 6천억원 투자

posted Jan 17, 2017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사진 중앙포토]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사진 중앙포토]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따르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은 이 투자로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는 이 투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체제 하에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우리는 수요와 이익이 증가하는 새로운 모델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미국내 투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FCA)와 일본의 도요타 등도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로 꼽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와 등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FCA)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20년까지 총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과 오하이오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시간 공장의 설비 개선이 완료되면 현재 멕시코의 살티요 공장에서 생산 중인 램 픽업트럭 조립 공정을 미시간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도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한 바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도요타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트위터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인 CNN머니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투자 발푱와 관련 “미국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거나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하려던 GM과 포드를 트위터로 공격한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피아트크라이슬러라는 관측이 많았다”라며 “이번 성명은 선제적 방어의 성격이 짙다”라고 해석했다.
 
교도통신도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 투자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의 압력에 응답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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