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사령탑’ 플린 후임에 네이비실 출신 몸짱 하워드

posted Feb 16, 20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하워드 전 미 해군 예비역 중장을 낙점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하워드 전 미 해군 예비역 중장을 낙점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신 외교안보사령탑’에 네이비실(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몸짱 로버트 하워드(60) 예비역 중장(해군)이 낙점됐다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역 때 매티스 국방장관 직속 부하
트럼프에 “생각할 시간 달라” 요청
매티스 “제안 받아들여라” 설득 중


아프간·이라크전 등서 혁혁한 전과
스무살 차이 나는 젊은 부하들과
토해야 끝나는 윗몸일으키기 시합도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논란 끝에 사퇴한 13일 밤 하워드에게 후임 자리를 공식 제안했다. 당시 하워드는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답했고, 그의 오랜 상사였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하워드에게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포린폴리시는 “하워드가 금명간 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워드는 매티스가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바로 밑에서 부사령관으로 있으며 그의 총애를 받은 ‘매티스 사람’으로 분류된다. 매티스가 국방장관에 내정된 후에는 국방차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NSC 국가안보보좌관 인선에서도 매티스가 트럼프에 결정적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라인, 새로운 핵심세력으로 부상  

지난 대선전 초반부터 트럼프 곁에 자리잡고 군림했던 플린 라인을 대체하는 ‘매티스 라인’이 새로운 핵심세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하워드의 경력은 이채롭다. 해군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부친이 근무했던 이란에서 10대 대부분을 보냈다. 1974년 테헤란 아메리칸 국제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는 학교 내에서 만능 스포츠광이었다. 현지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이란의 문화와 아랍인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페르시아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고교 졸업 후엔 미국으로 돌아와 부친의 뒤를 따라 해군사관학교를 들어간 뒤 엘리트 네이비실 대원의 길을 걷게 된다. 네이비실 훈련과정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이에게 주어지는 ‘어너 맨(Honor man)’ 상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실 3팀 소대장을 시작으로 해군 특수전단 작전장교, 아프가니스탄 파견 특수임무부대장을 거쳤다. 모두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불리는 출세 코스였다.

뉴욕타임스는 “우연하게 하워드의 경력은 매티스가 걸어 온 길과 매우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하워드는 아프간 외에도 이라크·시리아·예멘·보스니아·소말리아 등의 전투지역에 투입돼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하워드, 아들 부시 때 테러와 전쟁 담당
 

하워드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 ‘몸짱’이다. [사진 미 해군]

하워드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 ‘몸짱’이다. [사진 미 해군]

 

풍부한 야전 경험 뿐 아니라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NSC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담당하는 전략방위국장, 국가 대 테러센터 선임전략관 등 ‘정책통’으로도 활약한 점이 트럼프에게 높은 점수를 땄다고 한다. 국제관계 및 전략적 안보 문제에 관한 석사학위도 갖고 있다.

‘강인함’을 목숨처럼 여기는 네이비실 답게 하워드의 무용담은 다양하다. 아프간 복무 당시 그는 매주 수도 카불 외곽의 산을 타며 부하들과 산악 경주를 했다. 스무살 이상 차이 나는 젊은 부하들과의 경쟁에서 뒤진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또 부하들과 함께 구토를 해야만 끝나는 윗몸 일으키기 시합도 즐겼다. 몸짱에 대한 집착도 누구보다 강하다. 2013년 56세의 나이에 중장으로 전역하면서 전역 행사를 고공 낙하산 다이빙으로 마무리했다. 다이빙에 성공해 해변가에 내린 그를 맞이하며 전역 축사를 한 이가 바로 당시 중부군 사령관이던 매티스였다.

전역 후 그는 방위산업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역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머리에 얼음처럼 푸른 눈, 그리고 뺨의 긴 상처, 강철같은 몸이 그를 마초맨으로 보이게 하지만 그의 지인들은 ‘하워드처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겸손하고 존경받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와 함께 일한 관리들은 그를 똑똑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워드와 함께 NSC 국가안보보좌관 후임 물망에 올랐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매티스는 “그(하워드)는 네이비실로서 멋지며, 그리고 스마일도 멋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워드는 또 이란에서 성장한 덕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각종 회의에선 “이란의 속임수와 무모한 행동은 중동 뿐 아니라 글로벌차원에서도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는 “백악관 역학구도에서 하워드-매티스 라인은 트럼프와 더 긴밀한 관계에 있는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스티븐 밀러 선임 정책고문’ 라인에 맞서는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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