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부동산) 10년 주기 '돌고 도는 부동산 시장'

2016년 밴쿠버 주택시장 정리(상)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이 맘이면 밴쿠버는 일주일에 7일 비가 오는 우기다. 한번쯤 햇살 따듯한 남쪽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주택시장도 한산하다. 10년 주기로 돌고 돈다는 부동산 시장이다. 칼럼 시작과 함께 주목했던 3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올해 주택시장을 돌아보고 다가올 2017년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거래량으로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

 

2016년 3월, 밴쿠버 주택시장 거래량(5,173건)은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돌아보면 이때가 거래량의 꼭지였던 셈이다. 실제, 월별거래량은 4월(4,781건)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7월에는 3,266건으로 감소했다. 한달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선 2월부터 6월까지 집값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치솟았다. 언론들은 '과열', '규제', '개입' 등의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다.

 

'사자 열기'로 뜨거웠던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주택시장을 흔드는 손은 역시 정부 였다. 7월 들어 BC주 정부가 외국인 취득세를 도입하자마자 시장은 냉각됐다. 특히, 8월(2,489건) 이후 10월(2,233건)까지는 거래량이 연초 1월(2,519건)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구매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또,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비거주자에 대한 세금을 따로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금만능주의란 비아냥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시장개입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다.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것을 불가능하기때문에 수요 억제조치를 우선 강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자금력을 동반한 일부 외국인 투자 수요을 억제하는 방안이 급선무였다. 현재까지 정부의 대응책은 나름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돌고 도는 부동산 10년 주기설

 

일부에서는 부동산 '10년 주기설'로 최근 주택시장을 분석한다. 주택시장이 10년마다 오르고 내리는 등락을 거듭한다는 것인데 실제, 1986년과 1996년, 2006년에도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 1986년은 밴쿠버 무역박람회, 1990년대 중반은 홍콩의 중국 반환, 2010년 중반은 밴쿠버동계올림픽 개회 등이 기폭제가 됐다.

 

2001년 BC자유당이 집권한 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집값 오름세가 특히 가팔랐다. 2006년의 경우 열두달 가운데 일곱 달의 집값 상승률이 20%를 넘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은 요동쳤다. 주택시장의 침체국면은 금리인하등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2009년말에 가서야 평년수준으로 회복됐다.

 

BC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1981년이후 2016년까지 35년을 통틀어 집값 상승률이 월 20% 이상을 웃돈 경우는 모두 46번 있었다. 하지만 급등하던 집값은 다시 평년수준으로 돌아갔고 외부요인으로 인한 충격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10년 주기설은 '달도 차면 기운다'는 자연의 설리와 많이 닮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