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Assiniboine 백패킹(1)

posted Sep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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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레이크에서 바라본 애시니보니(사진 우측 봉우리), 구름에 쌓여 있다. <사진 - 신관식 회원>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백패킹의 정수를 알고 싶다면 애시니보니를 찾아야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들, '우리는 손님'이란 사실 새삼 깨달아 

 

풍경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 캐나다, 특히 BC주다. 평원 지대인 중부와 동부 지역과 달리 BC주는 산과 호수가 많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많은 밴쿠버 교민들이 산을 찾는다.

 

캐나다인들의 자연 보존 의식은 매우 높다. 인위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한다. 산에 가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일 뿐이다. 당일 치기 산행보다 며칠 동안 산에서 자는 백패킹을 해 보면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 의미를 저절로 알게 된다.

 

‘고생스럽게 산을 왜 가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어떤 운동 보다도 ‘인간의 본능’에 가장 충실한 것이 등산이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내려 올 것을 알면서도 산에 오른다.

 

토요일마다 회원들이 함께 산행을 즐기고 있는 BC산악회(회장 신관식)가 특별한 행사를 1년에 한번씩 갖는다. 장거리 백패킹 이다. ‘백패킹’, 배낭 여행에서 출발한 단어다. 특히 야생(wilderness)에서의 여행을 뜻한다. 하루만 산행하는 하이킹과 구분된다. 자신의 배낭에 식량과 취사도구, 그리고 텐트 등을 모두 넣고 야생으로 들어가 하루 이상을 지내는 것이 백패킹이다.

 

BC 산악회는 올해 7월 30일(토) 부터 8월 6일(토)까지 8일동안 백패킹을 다녀왔다. BC주와 앨버타에 걸쳐 있는 록키 애시비보니(Assiniboine) 산이 목적지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기자가 다녀왔다. 이번 백패킹을 함께 한 분들은 다음과 같다. <신관식/정동민/권현자/이정부/김용호/박의현/김대유/금은옥/김동원/정화진/최영환/허혜윤>

 

3회에 걸쳐 애시니보니 백패킹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눈다. 오늘 첫 회 주제는 ‘풍경’이다.

 

마운트 애시니보니(Mount Assiniboine)는 3,618 미터다. 높이로 따지면 캐나다 록키에서 일곱 번째 순위다. 그러나 애시니보니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것은 높이 보다도 그 웅장함이다.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우뚝 솟은 삼각형의 위용은 다른 산들을 압도한다.

 

애시니보니는 1899년 캐나다 지질학자 였던 도슨(G.M Dawson)이 명명했다. 도슨은 이곳에서 살고있던 훠스트 네이션(First Nation)이었던 애시니보니를 기려 산 이름을 지었다. 애시니보니는 ‘stone boiler’란 의미다. 훠스트 네이션들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뜨거운 돌을 동물 위에 넣었던 행위에서 비롯되었다.

 

백패킹 팀은 애시니보니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마고 레이크(Magog Lake)를 베이스 캠프로 삼았다. 캐나다는 인구보다도 호수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호수의 나라’다. 마고는 많은 호수 중 하나이지만 애시니보니를 친구로 둔 까닭에 많은 백패킹 족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산을 가 보면 생태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발 2천 미터 이상이 되면 나무 대신 메도우 지역이 나타난다. 애시니보니 지역에는 광대한 메도우가 펼쳐져 있다. 가을이 되면 그곳은 야생화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백패킹의 정수는 낮 보다는 밤에 느낄 수 있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떨어 진다. 이번 산행도 7말8초의 여름 정점에 갔지만 9시만 넘으면 주위는 어두움으로 뒤덮인다. 그 다음에 찾아 오는 것은 온통 별의 세계다. 애시니보니 밤 풍경은 ‘자연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새벽에 문득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2시다. 텐트를 나와 어둠 속에 잠겨 있는 애시니보니를 바라 보았다. 밤 하늘을 하얗게 덮은 별이 쏟아졌다. 꼬리를 남기며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다. 깨지기 쉬운, 마치 유리병 같은 인간들이다. 애시니보니 앞에서 교만할 사람은 없다. 겸손을 배운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삶의 본질이란 사실을 새삼 느낀다. 숲의 요정들이 나와 애시니보니에서 춤을 추고 있다.

 

풍경은 때론 이질적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만 손을 내민다. 조금이라도 낯설면 적대감을 보이곤 한다. 애시니보니에서 만난 모든 풍경은 처음 만난 여인처럼 다가왔다. 단 한 장면도 익숙한 것은 없었다. 7박 8일의 백패킹 여정에서 만난 풍경들은 하나 하나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 왔다.

 

22 kg 내외 배낭 무게를 양 어깨와 허리로 버티며 걷는다. 그 길에서 풍경을 만났다. 어느 장면이 더 멋지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13명 팀원 마음에 들어간 풍경은 모두가 달랐다. 각자 텐트에서 잠을 청하며 그 풍경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마고 레이크에 베이스 캠프를 친 후 윈디 릿지(Windy Ridge)를 다녀 왔다. 배낭이 없으니 발길이 날라갈 듯 하다. 끝없는 메도우 길이다. 릿지를 오르는 길이 점점 험해진다. 메도우가 사라졌다. 그 공간을 채우는 것은 돌이다. 이름 값을 하듯 사나운 바람이 불어온다. 지금까지 보던 풍경과 다른 색다른 광경이다. 서로를 의지해 윈디 릿지 정상에 오른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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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걷힌 애시니보니 모습 -삼각형의 봉우리는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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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 릿지에서 돌아오는 길 풍경이다. 이날은 미국에서 온 뉴욕 한미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했다 <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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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돌들의 무덤'과 같은 봉우리가 지천에 있다. 마고 레이크에 베이스 캠프를 친후 주변 산행 트레일에 나선 회원들<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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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메고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팀원 모습 <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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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우뚝 솟은 산, 바로 애시니보니다. 독특한 모습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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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에서 많은 호수를 만났다. 마블(Marvel) 호수다. 규모가 다른 것에 비해 상당히 큰 편. <사진 - 신관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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