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Mount Assiniboine 백패킹(3)

posted Oct 21, 2016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배낭과 텐트, 슬리핑 백 등 백패킹 필수 품목, 장비 구입시 전문가 조언 받는 것이 필요

초기 구입비 부담스럽지만, 한번 구입하면 거의 평생 사용할 수 있어

'자신과 대화'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백패킹, 교민들 많이 즐기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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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니보니(Assiniboine) 백패킹을 함께 한 회원들이 마고 레이크를 떠나며 자신의 일부인 '몬스터'를 메고 있다 

 

밴쿠버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 경험에 따라 답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가면 오를 수 있는 산이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한다. 대도시 중 밴쿠버 처럼 가까운 곳에 산이 많은 도시는 드물다. 그래서 많은 밴쿠버 교민들이 산을 오르며 자연을 즐긴다.

 

당일 산행을 할 때는 그리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백패킹(Backpacking)을 할 때는 산행 준비 여부에 따라 얼만큼 고생을 할 지가 결정된다. 오늘은 애시니보니 산행 마지막 회로 백패킹에 필요한 장비들을 살펴보겠다. 산행 장비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편한 것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을 아는 것은 중요한 법. 몇가지 장비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하루에서 2~3일 정도 백패킹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최소 7일 이상 백패킹을 기준으로 삼았다. 오래 전 한국 TV 광고에서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 말을 “등산 장비는 과학입니다’로 그대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등산 장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변화 핵심은 ‘무게와의 싸움’이다.

 

100 그램(gram)을 줄이기 위해 등산장비 제조업체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등산장비를 구입할 때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100 그램 당 100 달러’라는 말이다. 뜻은 100 그램 가벼운 텐트를 구입하려면 100 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100 그램이 무슨 대수냐’라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한 걸음 내 딛을때 마다 그 100 그램이 마치 돌덩이 같은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백패킹 장비 중 소위 ‘삼위일체’가 있다. 세가지 핵심, 배낭과 텐트, 그리고 슬리핑 백이다. 혹시 백패킹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세가지 품목 만큼은 신중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먼저 배낭이다. 아웃도어점에 가면 많은 브랜드의 배낭들이 있다. 남성 성인 기준으로 75 리터 사이즈 정도가 적당하다. 3백 달러 가격대 배낭 무게 1.85 kg 이다.

 

다음은 텐트다. 가장 개선이 많이 된 품목이다. 1인용 텐트는 너무 비좁다. 텐트 안에 배낭을 넣고 잘 경우가 많은데 1인용은 혼자 누우면 꽉 차는 크기다. 2인용 텐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격대는 3백 달러다. 무게는 2.5 kg 내외. 백패킹에서는 가능한 혼자 텐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5 km 내외를 걷고 캠프 그라운드에 도착하면 몸은 거의 녹초가 된다. 저녁 먹으면 잠자리에 들어간다. 코 고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피곤이 누적되면 코 고는 소리는 비례해서 커지게 된다. 같은 텐트 사용하다가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싸우는 친구들 많이 봤다. 부부가 아니라면 함께 텐트를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삼위일체의 마지막, 슬리핑 백이다. 가격편차가 가장 큰 품목이다. 무게 이외에도 온도가 변수이기 때문이다. 영하 10도 까지는 견딜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무게 1.8 kg에 영하 10도에서 잘 수 있는 가격 350 달러 내외다. 그리고 슬링핑 백에는 슬리핑 매트가 필수다. 요샌 에어 매트가 대세다. 700 그램 정도 에어 매트 가격대는 120 달러다.

 

삼위일체에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등산화다. 종류가 많다. 등산화는 백패킹 동안 자신의 두 발을 보호할 뿐 아니라 긴 여정의 성패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잘 맞지 않는 등산화를 신으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발은 물집 투성이가 된다.

 

신발 구입시 발목까지 덮는 등산화가 좋다. 무게 1.5kg 정도며 가격대는 350 달러다. 그리고 등산화와 함께 중요하지만 가끔 간과하는 것이 있다. 등산 양발이다. 아웃도어용 등산 양발이 필요하다. 두꺼우면서도 공기 소통이 잘 되야 한다. 백패킹을 떠날 때 3~4개 양발을 갖고 간다.

 

등산화를 포함한 삼위일체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어디라도 떠날 수 있다. 초기 구입할 시, 비용이 부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한 번 사면 거의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하는 일에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더 사야 할 것들이 많다.

 

옷, 건조 음식, 우의, 코펠과 버너 등 준비해야 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 스마트 폰 시대가 되면서 이동용 태양발전기까지 나왔다. 모두 배낭에 넣다보면 한숨만 나오게 된다. 줄일 것은 결국 ‘옷’밖에 없다. 필수적인 옷만 남기고 모두 빼야 한다.

 

이렇게 짐을 싸다 보면 배낭 무게가 금새 20 kg을 넘는다. 배낭무게 한계는 대략 25 kg 이다. 그 이상을 넘게 되면 그 배낭을 메고 하루 15 km를 걷는데 무리가 온다. 그래서 오늘도 백패킹을 떠나는 사람들은 100 그램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배낭 속 짐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이것을 지키지 않을 경우, 휴지 하나 찾기 위해 온 배낭을 뒤집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주 쓰는 짐(예를 들어 간식 거리나 비상 약등)은 맨 위에 위치한다. 그 뒤를 이어 무게 순으로 패킹을 하면 된다.

 

배낭을 메고 걸을 때 주의할 점. 배낭 무게가 어깨로 가면 안된다. 배낭 힘은 허리로 받쳐야 한다. 허리 벨트를 꽉 조이고 가슴 조정끈으로도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가능한 아웃도어 전문용품점을 충분히 둘러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거나, 가능하다면 함께 동행하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백패킹,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아끼게 되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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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을 마친 후, 알파인 빌리지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 기념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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