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진영 "아이돌 치고 춤 잘 못 춰도 액션 연기는 자부심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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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07 22:00 조회1,0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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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그놈’ 시사회에 몰래 갔었는데, 사람들이 웃는 걸 지켜보며 되게 행복했어요. 제가 있는 걸 알고 웃어주시는 거랑 다르잖아요. 그런 ‘리얼 반응’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뿌듯했죠.”
9일 개봉하는 코미디 ‘내안의 그놈’으로 첫 영화 주연에 나선 진영(28)의 말이다. 그를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데뷔 9년차 아이돌 그룹 B1A4의 리더인 그는 직접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해 팬들에게 ‘진토벤(진영+베토벤)’으로 통한다. 배우로선 아직 신인. 오히려 그 덕에 “겁 없이 도전한 것들이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중년 조폭 판수(박성웅)가 소심한 고등학생 동현(진영)과 사고로 몸이 바뀐다는 바디 체인지물을 선택한 것부터 도전이다. ‘미쓰 와이프’ ‘육혈포 강도단’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해온 강효진 감독이 연출했다.
“감독님 말씀이 바디 체인지 소재는 베테랑 연기자도 부담스러워한다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해보고 싶었어요. 이 역할을 해내면 뭔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흔히 봐온 소재인 만큼, 영화엔 익숙한 유머코드·대사가 많다. 그럼에도 자주 웃음이 터지는 건 박성웅표 조폭 캐릭터에 제대로 빙의한 진영 덕분. 코미디·멜로를 순발력 있게 넘나드는 데다,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 시사회로 미리 본 이들 사이에선 ‘진영 입덕(덕후 입문)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 정작 스스론 “정답이 없는 역할이라 고민이 많았”단다.
“차라리 여자나, 할아버지로 확 바뀌면 특징이 뚜렷한데 저랑 한 스무 살밖에 차이 안 나는 남성이란 게 애매했어요. 판타지다보니 어느 정도 연기해야 진짜 같다는 감이 없잖아요. 완전 연기력 논란이 일어날 수 있겠단 생각까지 했죠.”
-박성웅이 조폭으로 나온 영화 ‘신세계’를 20번이나 봤다고.
판수가 10대 동현의 몸인 채로 첫사랑 미선(라미란)과 재회한 멜로신에선 상대역 라미란과 ‘밀당’ 호흡이 요즘 ‘로코’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 못지않다. 이미 사극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박보검에 맞선 절절한 삼각관계 연기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던 그다.
-관객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회심의 장면은.
-첫 영화 출연작 ‘수상한 그녀’(2014)로 코미디의 매력을 알았다고. 20대 모습으로 돌아간 할머니(심은경)를 할머니인 줄 모르고 짝사랑하는 손자 역할이었다.
-평소 유머감각은 어떤가.
-영화 초반 동현이 살찐 체형이란 설정도 자처했다고.
-이번 영화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그가 배우를 꿈꾼 건 가수보다 먼저다. 중3 때부터 주말마다 혼자 충주에서 서울에 올라가 연기학원도 다니고 ‘최강 울엄마’ ‘별순검’ ‘위기탈출 넘버 원’ 등 방송 보조출연도 찾아가며 했다.
“저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모일 때마다 극장에 갈 만큼 영화를 좋아해요.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님의 진짜 같은 연기를 보며 꿈을 키웠죠. 오랫동안 갈망했고 단역부터 대사 하나하나 늘어가는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번 영화 주연이 더 감격스러웠어요.”
-음악과 연기 중 어디에 비중을 두게 될까.
-목표는 많은데 조급해하지 않는 듯하다.
-영화처럼 몸이 바뀌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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