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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두상 3D스캔, 방탄 소재 … 첨단과학 ‘투구’ 쓴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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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07 14:22 조회2,0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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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스캔을 거친 뒤 방탄 소재로 만든 윤성빈의 헬멧. 영화 캐릭터를 그대로 본따 ‘아이언맨 헬멧’으로 불린다.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그래서 윤성빈의 이 맞춤 헬멧은 첨단기술의 결정체이자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보물이다. [뉴시스]

“제 헬멧요? 영웅이 머리에 함께 있는 것 같아요.”
 

아이언맨 헬멧에 숨은 비밀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 맞춤 제작
우주선 재료 등 6가지 소재 사용
크기·무게는 줄이고 안정성 높여
바람 저항 줄이는 실험 거쳐 완성

 

 

남자 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은 경기 때 착용하는 자신의 헬멧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얻은 강인한 이미지가 아이언맨과 잘 맞는다는게 주위 사람들 평가다. 윤성빈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아이언맨을 보면 나를 떠올린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윤성빈의 헬멧은 단순한 ‘아이언맨 헬멧’이 아니다. 특수 소재와 과학적인 실험 등을 거친 ‘특별한 아이언맨 헬멧’이다. 썰매 종목의 체감속도는 시속 40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스켈레톤은 안전성뿐 아니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역할도 해야한다. 윤성빈은 국내 헬멧 제조 전문 업체인 홍진HJC에서 만든 선수 맞춤형 헬멧을 쓰고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 [사진 홍진HJC]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 [사진 홍진HJC]

윤성빈은 2016년 10월, 헬멧 제조 업체를 찾았다. 2014년부터 사용했던 독일제 헬멧이 자신에겐 다소 컸다. 이때 그의 머리에 꼭 들어맞는 헬멧을 제작하기 위해 처음부터 과학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먼저 3차원 스캔을 통해 두상을 본뜨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윤성빈의 얼굴 부분을 3차원 스캔으로 촬영해 머리 형태의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김기택 홍진HJC 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은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려야 하는 경기라 앞의 시야가 얼마나 확보되는지, 선수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충격 흡수재의 두께와 형상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등을 측정해 헬멧 제작의 기본 틀을 짜야한다” 며 “안정성·착용감·공기저항 등 세 가지 기준을 갖고 제작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헬멧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었다. 썰매 종목 중 하나인 루지에서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가 연습 도중 트랙을 이탈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난 뒤, 헬멧도 중요한 안전장치로 떠올랐다. 그만큼 헬멧 외형 중에 가장 단단한 부분인 쉘 제작에 공을 들였다. 선수 경기력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쳐야 했다. 그래서 활용한 게 첨단 복합 소재였다. 헬멧 안에 적용된 소재만 여섯 가지나 된다.
 
3D 스캔으로 뜬 두상 그래픽에 헬멧을 입힌 모습. [사진 홍진HJC]

3D 스캔으로 뜬 두상 그래픽에 헬멧을 입힌 모습. [사진 홍진HJC]

3D 스캔으로 디자인한 윤성빈의 두상을 토르소로 그래픽화한 것. [사진 홍진HJC]

3D 스캔으로 디자인한 윤성빈의 두상을 토르소로 그래픽화한 것. [사진 홍진HJC]

홍진HJC는 윤성빈에게 꼭 맞는 헬멧을 개발하기 위해 2016년 10월 3D 스캔을 통해 정밀 측정을 했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로 샘플을 제작한 뒤 풍동 실험을 하고, 공기의 움직임도 점검했다. [사진 홍진HJC]

홍진HJC는 윤성빈에게 꼭 맞는 헬멧을 개발하기 위해 2016년 10월 3D 스캔을 통해 정밀 측정을 했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로 샘플을 제작한 뒤 풍동 실험을 하고, 공기의 움직임도 점검했다. [사진 홍진HJC]

이 중 항공기·우주선 제작에 활용되는 탄소섬유 성형재료, 총알이 뚫지 못해 방탄용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도 포함됐다. 그러면서도 윤성빈의 헬멧 무게는 630g이다. 기성품(670~680g)에 비해 40~50g 가볍다. 김 연구원은 “큰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충격 안정성을 높이면서 무게는 기존 대비 50g 정도 가벼운 맞춤형 헬멧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 최고 시속 130km에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를 내려가야 하는 스켈레톤 선수들은 바람에 의한 저항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작 과정에서 진행하는 풍동(風洞) 실험도 진행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샘플을 바탕으로 풍동 실험을 하고, 공기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예측하는 전산유체역학(CFD) 해석 기법도 활용했다. 여기에 최적의 헬멧 외형을 만든 뒤에 아이언맨 이미지를 입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윤성빈만의 헬멧이 완성됐다.
 
지난해 10월,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이 헬멧을 처음 착용한 뒤 월드컵 때 독일에서 만든 헬멧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는 윤성빈은 “외국 것에 견줘도 국산 헬멧도 편하다. 어느 것을 쓰고 나가도 상관없을 만큼 좋다”고 말했다. 홍진HJC는 윤성빈뿐 아니라 다른 스켈레톤대표팀 선수 8명과 원윤종(33·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연맹) 등 봅슬레이 대표팀 17명에도 맞춤형 헬멧을 제작했다.
 
김 연구원은 “선수들이 슬라이딩 트랙에서 헬멧이 편한지 피드백을 주고받고,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도 겪었다” 며 “맞춤형 헬멧은 제작기간이 기성품 대비 두 배 이상 소요됐지만 선수들은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최광문 홍진HJC 스포츠사업본부장은 “그간 썰매뿐 아니라 스키·빙상 등 겨울스포츠 안전모는 모두 해외에서 만들었다” 며 “가벼우면서도 선수의 머리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우리만의 기술로 해외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두상 3D스캔, 방탄 소재 … 첨단과학 ‘투구’ 쓴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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