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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송혜교·박보검 이름값 못하고 끝나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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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22 22:00 조회1,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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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서 진혁(박보검·오른쪽)은 연상의 직장상사 수현(송혜교)과 사랑에 빠진다. [사진 tvN]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송혜교와 박보검의 멜로로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남자친구’가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한 채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시청률 또한 실망스럽다. 시청률은 2회 때 10.3%(닐슨코리아)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하면서 현재 7%대로 떨어졌다. 톱스타 송혜교, 박보검의 이름값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 송혜교,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배우 박보검의 조합이 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진부한 스토리와 답답한 전개가 패착이라고 지적한다. 드라마는 유력 정치인의 딸이자 유능한 사업가 차수현(송혜교)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섯 살 연하의 부하직원 김진혁(박보검)의 러브스토리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집은 건 좋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요즘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의 진부한 설정과 지루한 전개로 시청자들이 몰입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멜로에서 시청자들은 남녀 주인공이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친구’에선 쿠바를 배경으로 우연을 남발하며 애틋한 감정을 싹틔운 두 주인공의 사랑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두 배우가 열두 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빚어내는 알콩달콩한 ‘케미’에만 기대며, 이별과 재회를 무의미하게 반복해가고 있다.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걸림돌인 ‘엄마들’의 행동도 작위적이다 못해 시대착오적이란 지적이다. 이혼한 며느리 수현을 끝까지 옭아매는 태경그룹 김화진 회장(차화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딸을 이용하는 수현의 엄마 진미옥(남기애)까지는 클리셰(상투)적인 인물이라 쳐도, 다짜고짜 수현을 찾아가 “우리 진혁이와 제발 헤어져달라”고 매달리는 진혁의 엄마 주연자(백지원)의 행동은 구시대적으로 비친다. ‘쌍팔년도’ 드라마 같다는 말을 듣는 가장 큰 이유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주제의식과 에피소드가 따로 노는 스토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데렐라 얘기를 시대에 맞게 뒤집었지만, 갈등구조와 에피소드는 남성중심 멜로에 나올 법한 식상한 것들”이란 지적이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수현과 진혁간 정서적 교류의 장애와 갈등을 수현의 전 시댁인 재벌가와 관련된 것으로만 풀어가기 때문에 진부하고 공감할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며 “공감대의 부족을 두 주연배우의 스타성에만 의존하려 한 건 안일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의 16부작 CF’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성별 반전 로맨스의 매력도 힘을 잃고 있다. 수현은 집안 좋고, 유능한 사업가지만 내내 무기력하고 고뇌만 한다. 아무런 능력도 발휘하지 않고 쉽게 좌절하며,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자신을 헌신적으로 사랑해온 전 남편이나 진혁의 도움을 받는다.
 
반면 아무런 결핍없이 반듯하게 자라난 진혁은 회사대표 수현과의 사랑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관계의 주도권을 잡는다. 주변의 거센 반대에도 굳건한 진혁, 작은 자극에도 이별을 결심하는 심약한 수현. 이런 구도에선 성별 반전극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극적 갈등이나 긴장감도 기대하기 어렵다.
 
박보검의 연기 또한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진혁 캐릭터를 완벽히 체화해야만 나올 수 있는 얼굴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덕현 평론가는 “진혁은 대화와 소통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남성 캐릭터로 섬세한 대사와 표정 연기가 필요한데, 박보검이 이를 잘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진 평론가는 “박보검은 광고에서 보여준 얼굴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작가가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패착이기 때문에 연기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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