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진선규 "'극한직업' 코믹연기, 원래 저랑 더 닮았죠" > 채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10.69°C
Temp Min: 7.35°C


채널

방송 | '범죄도시' 진선규 "'극한직업' 코믹연기, 원래 저랑 더 닮았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22 22:00 조회956회 댓글0건

본문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조직 쫓다 닭을 잡게 되는 마약반 형사 역을 맡은 배우 진선규. 사진은 홍보영상 한 장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새해 극장가는 코미디 영화 격전지다. 9일 개봉한 ‘내안의 그놈’이 개봉 일주일여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코믹 수사물 ‘극한직업’, 로맨틱 코미디 ‘어쩌다, 결혼’, 좀비 코미디 ‘기묘한 가족’이 줄줄이 기다린다. 웃으러 극장 간단 말이 나올 정도다.  
 
그 중 23일 개봉하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형사들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려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며 벌어지는 황당한 소동극. 류승룡‧이하늬‧이동휘‧공명 등 마약반 형사 역 배우들의 호흡이 빼어나다. 특히 2년 전 영화 ‘범죄도시’의 살벌한 폭력배 캐릭터로 주목받은 배우 진선규(42)의 변신이 눈에 띈다.  
 

 

 
"어떻게 '범죄도시' 했을까 싶을 만큼 착한 사람"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으로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진선규.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그가 맡은 마 형사는 마약반의 ‘허당’ 사고뭉치이자, 결정적인 순간 활약하는 반전의 사내. 수원 왕갈비집 아들인 그는 갈비양념에 버무린 치킨으로, 얼떨결에 치킨 요리 장인으로 거듭난다.  
 
“‘범죄도시’로 남우조연상을 받고 처음 오디션 없이 들어온 시나리오가 ‘극한직업’이었어요. ‘범죄도시’가 뜻하지 않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센 이미지로만 각인되는 것 같아 걱정하던 차에, 안 해본 코미디 장르라 더 끌렸죠. 원래 저랑 더 비슷한 느낌?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온 영화도 처음이죠.”
 
개봉 전 만난 그의 선한 미소, 조곤조곤한 말투에서 기분 좋은 흥분이 묻어났다. 지난해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무대에 올랐을 땐 오랜 무명 시절 힘이 돼준 이들을 돌이키며 울먹였던 그다.  
 
이번 영화에 그를 직접 캐스팅한 이병헌 감독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어떻게 ‘범죄도시’ 같은 악역을 했나 싶을 만큼 사람이 착하다. 그런 사람이 조기축구회의 착한 아저씨 같은 농담을 해줄 때의 기분 좋음을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극한직업'?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영화

 

'극한직업' 한 장면. 마약반이 탄 봉고차 오른편 트럭에 매달린 사람이 진선규가 연기한 마 형사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진선규는 이번 영화를 '양념 반 후라이드 반'에 비유했다. “일단 이병헌 감독이 빚은 말맛을 토대로 상황이 주는 웃음이 좋다”면서 “4년 전 영화 ‘스물’ 때 이 감독의 맛깔스런 대사에 반했는데 이번 시나리오도 정말 재밌었다. 액션도 의외로 많다. 초반부터 코믹 액션이 어우러진다”고 귀띔했다.  
 
코미디 연기는 처음인데.  
“신기하게 마약반 다섯 명이 너무 조화로웠다. (류)승룡 형, (이)동휘가 코미디에 일가견 있다 보니 저랑 (이)하늬, (공)명이는 액션‧리액션만 잘해도 느낌이 살았다. 정확히, 정직하게, 진실하게 연기하는 게 배우로선 제일 좋은 배려다. 긴 사설 없어도 그냥 친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동료들이 그랬다. 진짜 가족 같았다.”
 
치킨 만드는 장면을 준비하며 칼질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요리사들 말이 칼을 진짜로 잡아본 사람은 써는 자세부터 다르다더라. 칼질 초보로 시작해 닭을 자르고, 발골하는 방식까지 전문가분들께 배웠다. 닭 30마리를 가져다 집에서도 연습했다. 갈비 맛 치킨도 묘하게 맛있었다. 진짜 맛있었던 건 요리아카데미에서 발골 연습하다 튀겨서 바로 먹은 치킨이다. 지금도 그 맛을 못 잊겠다.”

치킨집에 숨어 마약조직을 염탐하는 형사들. 인수한 치킨집이 뜻밖에 장사가 잘 되면서 잠입 수사는 차질을 빚는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제일 웃겼던 대목은.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라는 치킨집 홍보문구는 승룡 형이 처음 리딩 때부터 그 톤으로 했는데 정말 웃겼다. 영화 잘돼서 치킨 광고 들어오면 개런티를 좀 낮추더라도 다 같이 꼭 팀으로 찍자고 다짐까지 했다. 동휘가 때려잡은 애들을 청테이프로 묶을 때 했던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상대 출연자가 사전 논의도 없이 그걸 잘 받아주더라.”
 
마 형사의 코미디도 순박한 매력이 있던데. 
“저는 아직 모르겠다. 더 커야지. 더 배워야 한다. 아직도 영화‧드라마에서 제 목소리 들으면 아유, 민망하고 적응이 안 된다.”  
 

 

 
촬영장에서 별명? '혹성탈출' 유인원

 

마약반 다섯 형사를 두고 진선규는 "가족 같았다"고 했다. "승룡 형이 다도를 하셔서 틈틈이 차도 마시고, '계속 함께할 사람들'이라 느꼈어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키스신에도 도전했는데.  
“상대 배우 남자친구와 지인이라 미리 허락까지 받았다. 찍고 나니 여느 키스신이라기보단 입술 액션신이었다(웃음). 서툰 남녀끼리 순간적으로 나올 법한.”
 
그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연극을 하던 시절부터 멜로를 못했다며 “제가 훈남과는 아니니까 영화 ‘파이란’ ‘너는 내 운명’처럼 좀 거칠게 살다가 갱생되는, 그런 느낌의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간 “고향 친구들이 제 낮은 코를 세워준다고 계까지 붓고 있다”는 등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주 언급했던 그다.  
 
“제 별명이 ‘시저’(영화 ‘혹성탈출’의 주인공 침팬지)에요. 코가 낮고 넓어서 유인원 느낌이 좀 있죠. 9년 전 드라마 ‘로드 넘버원’ 때 윤계상씨가 처음 지어줬어요. 이번 영화 테스트 촬영 때 감독님한테 매 신마다 제가 ‘너무 못생겼는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죠.”
 

 

 
배우 안 했다면 체육 선생님, '인생 투잡'은 설거지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치킨 조리에 나선 마 형사. 주방에 선 모습이 자연스럽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체육 선생님이 되려 했던 그가 연기에 눈을 뜬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수학능력시험을 치기 몇 달 전 고향 경남 진해에서 친구를 따라 아주 조그마한 지하 극단에 놀러 갔어요. 잠깐 동안 그 따뜻함, 뭐가 그리 재밌을까 싶은 호기심에 이끌려 연극을 배우게 됐죠. 그때만 해도 연극은 사투리를 쓰면 안 된다고 배워서 신문 사설과 뉴스를 보며 표준어를 익혔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붙었을 때 선생님이 ‘참 촌스러운데 순수하게 생겨서, 뭐든 가르쳐주면 잘할 것 같았다’고 하시더군요.”
 
극 중 형사들처럼 기억에 남는 ‘인생의 투잡’이 있냐고 물었더니 “설거지”란 답이 돌아왔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 했어요. 연고도 없는 서울에 한예종 학비 조금 빌려서 올라왔으니, 미친 듯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제가 96학번인데 제대하곤 학교 구내식당 설거지를 꽤 오래 했어요. 아주머니들과 친해져서 점심‧저녁도 얻어먹었거든요. 주말이면 관광지 식당 설거지도 하고요.”
 

 

 
좀비·오컬트 등 올해 다작, '범죄도시' 감독과도 재회

 
2004년 그는 졸업과 함께 동문과 창단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통해 10년 넘게 대학로에서 연극‧뮤지컬 무대에 섰다. 한예종 후배였던 아내(배우 박보경)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뒀다. 요즘엔 ‘완벽한 타인’의 목소리 카메오를 비롯, ‘암수살인’ ‘동네사람들’ ‘출국’ 등 스크린 활동이 바빠졌지만 한두 달에 한 번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은 그대로라고 했다. 물론 ‘범죄도시’ 수상 이후 바뀐 점도 있다. “와이프랑 공통적으로 느낀 건데, 마트에 장보러 가서 이거 맛있겠다, 하면 가격표 안 보고 살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엔 부담스러워 아보카도도 못 샀거든요. 후배들한테 밥도 살 수 있게 됐죠.”
 
이젠 관객에게 '믿고 보는 배우'란 호평도 곧잘 듣게 됐다.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올해 선보일 차기작도 여럿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선 좀비와의 전투에 휘말리는 무사,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에선 불법종교 조사를 돕는 스님 역에 나선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 다시 뭉친 액션영화 ‘롱 리브 더 킹’과 ‘퍼펙트 맨’ ‘암전’ 등도 있다.   
 
“‘가위손’ ‘캐리비안의 해적’ ‘혹성탈출’처럼 제가 캐릭터 뒤로 사라지는 느낌의 판타지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좋아하는 복싱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아직은 주연배우란 말이 부담스럽지만, 언젠가 제가 전적으로 이야기를 책임져야 하는 작품을 할 수도 있겠죠. 그날을 위해 부단히 배우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채널 목록

Total 4,193건 9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