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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약골 바이킹 소년, 그가 깨달은 리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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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29 22:00 조회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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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퓨어리와 튜슬리스. [사진 UPI코리아]

명성에 걸맞은 완벽한 엔딩이다. ‘쿵푸팬더’ ‘슈렉’으로 이름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또 다른 대표작 ‘드래곤 길들이기’가 30일 개봉하는 3편으로 9년만에 막을 내린다.  
 
바이킹 소년 히컵(목소리 제이 바루첼)이 상처 입은 용 투슬리스와 친구가 되어 바이킹과 용의 오랜 싸움을 멈추며 시작됐던 얘기다. 이제 부족의 지도자로 거듭난 그는 용들과의 진정한 공존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용을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비행 장면은 전편보다 더 섬세해졌다. 검은 용 투슬리스가 자신과 닮은 백색 암컷 라이트 퓨어리를 만나 섬광을 뿜으며 공중 유영하는 장면은 특히 빛의 움직임이 실감 난다. 천혜의 자연에 6만5000마리 용이 한꺼번에 모인 장면도 장관이다.
 
무엇보다 이 마지막 편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주제다. 1편부터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흔치 않게, 사고로 장애를 얻는 주인공 캐릭터를 성숙한 시선으로 그려 주목받은 시리즈다. 또 바이킹답지 않은 허약 체질 탓에 전전긍긍하던 히컵이 선조들의 역사에 주적으로 기록돼온 용과 우정을 쌓는, 가장 ‘바이킹답지 않은 방식’으로 지도자의 자질을 인정받는다는 설정부터 도발적이었다.
 
이번 3편에서 용을 위협하는 인간들이 다시 나타나자, 그가 택하는 결말은 이런 맥락을 잇는다.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용들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선택이다. 투슬리스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던 첫 교감 장면과 정확히 대구를 이루는 마지막 장면을 보노라면, 원작을 변주하며 전편을 진두지휘해온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큰 그림’이 애초부터 이렇게 정해져 있었으리란 생각마저 든다. 원작은 영국 판타지 소설가 크레시다 코웰의 동명 동화다.
 
“아무리 사나운 드래곤도 길들일 수 있어.” 이렇게 말하며 히컵은 늘 입버릇처럼 이런 전제를 덧붙였다. “드래곤이 널 받아준다면.” 이해와 포용. 바로 ‘드래곤 길들이기’란 제목에 숨은 의미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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