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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어디서 본듯한 설날 파일럿 예능…한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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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07 22:00 조회1,0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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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홍진 비서관. [사진 KBS]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인 파일럿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매년 명절이면 10편 안팎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쏟아지지만, 이듬해까지 TV에서 볼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설에 선보인 SBS ‘로맨스 패키지’나 tvN ‘비밀의 정원’도 정규 편성 됐다가 넉 달을 못 넘기고 종영했다. 각각 2013년 설과 추석에 첫선을 보인 MBC ‘나 혼자 산다’(파일럿 명 ‘남자가 혼자 살 때’)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각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표면적으로 이번 파일럿 대전에서 가장 성공한 것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서울시장 박원순·코미디언 김준호·중식 셰프 이연복 등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 성찰 프로젝트라는 참신한 기획의도로 시청률 8.1%(닐슨코리아)를 거둬 파일럿 중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별다를 바 없었다. 관찰 대상이 연예인과 매니저에서 사장과 직원으로 옮겨왔을 뿐. 세트도 ‘전참시’의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게 전부로 보일 만큼 비슷했다. 여배우 3인방의 할리우드 도전기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1.2%, 유료가구 기준)은 총 6부작으로, ‘전참시’에 출연 중인 개그맨 박성광과 유병재가 각각 김보연·박정수의 매니저를 맡는 등 출연진까지 비슷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갑질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거나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등 목적은 달성했지만 기시감을 지우긴 힘들었다.
 
가족 예능의 고질적 문제도 드러났다. ‘당나귀 귀’는 이연복 셰프의 아들 홍운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이 전면에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그간의 활약과 달리 자식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한 것. SBS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5.8%)가 혹평 일색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SBS에서 ‘미운 우리 새끼’(모자)와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부부) 등이 연예인 가족을 선보이고 있는 마당에 연예인 조카까지 봐야 하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C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6.1%)은 90년대를 풍미한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한다는 점에서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과 대동소이했다. 1991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김완선, 그리고 당시 1위를 하지 못한 원미연·이재영·홍서범과 조갑경·심신 등이 출연해 요즘 아이돌과 힘을 합쳐 원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포맷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연도별로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콘셉트로 정규 편성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10년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로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육대’처럼 명절 특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있다.
 
범람하는 관찰·가족·음악 예능 강박에서 벗어난 프로그램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 예능을 표방한 MBC ‘구해줘! 홈즈’(6.2%)가 대표적이다. 오랜 자취 경력을 자랑하는 김숙과 박나래가 각각 복팀과 덕팀 주장으로 나서 의뢰자의 조건에 맞춰 집을 구해주는 대결 방식으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았다. “쿡방 다음은 집방”이라며 인테리어 예능을 표방했던 ‘헌집줄게 새집다오’나 ‘내 방의 품격’과 달리 직접 현장에 나가 발품을 파는 역발상이 주효했다. 정규 편성 요청도 쏟아진다.
 
KBS2 ‘6자회담’은 2.5%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참신한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규·김용만·박명수 등 베테랑 예능인과 장동민·김희철·장도연 등 신진 세력이 만나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이경규는 “모두 관찰만 하고 있는데 이제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며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4부작으로 준비한 만큼 회를 거듭하며 토론의 묘미가 살아난다면 시청률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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