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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외제차 타는 속물 목사 이정재, 악마와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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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17 22:00 조회1,0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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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는 이정재에게 ‘암살’(2015) 이후 모처럼의 현대극이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들어오는 시나리오 대부분이 형사, 안기부 요원 등 남성성 강한 역할이었어요. 언제까지 강한 캐릭터만 해야 하나. 일상적인 연기 톤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목마르던 차에 ‘사바하’ 시나리오를 받았죠.”
 
20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로 모처럼 현대극에 돌아온 배우 이정재(46)의 말이다. 그가 연기한 박웅재는 목사라곤 하지만, 불교·기독교 가리지 않고 수상한 이단을 고발해 수고비를 챙기는 점에서 닳고 닳은 형사 같은 캐릭터. 고급 외제차를 몰며 “더 자극적이고 센 것”을 찾는 속물적인 모습 한편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고뇌도 내비친다. 가톨릭 구마의식을 그린 공포물 ‘검은 사제들’(2015)에 이어 각본·연출을 겸한 장재현 감독은 “이정재란 배우가 가진 무게감과 재기발랄함을 모두 실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비밀스레 살아가던 쌍둥이 자매(이재인), 그 못지 않은 비밀을 품은 자동차 정비공(박정민) 등이 뒤얽히는 이야기. 신흥종교를 조사하다 이들의 정체에 다가가는 박 목사는 관객을 이끄는 안내자이자 화자다. 이정재는 “감정적인 부분에선 박정민씨, 재인 양 등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깊고 강해 제가 잘 받쳐줘야 했다”며 “평소 영화를 하루에 한 편 이상 보는 편이라 그분들 출연작을 거의 다 봤는데도 현장에서 만나보니 연기가 또 신선하고 배울 점이 많더라”고 했다. 박 목사를 돕는 고교 후배 스님 역의 진선규에 대해선 “‘범죄도시’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코믹한 호흡을 잘 맞춰줘 즐겁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박 목사 같은 일을 하는 분이 현실에도 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준비하며 그분을 만나 인터뷰하고 얻은 자료들을 저도 많이 참고했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그런 분이 실존한단 사실 자체에 힘을 받으며 캐릭터를 잡았다”고 했다.
 
그는 시사 직후 간담회에서 장재현 감독이 “3년간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갑자기 울먹이자 손수건을 건네며 다독이기도 했다. “저도 당황했지만 데뷔작이 성공한 신인감독이 두 번째 작품에 느낄 부담감이 이해 갔다”며 감독이 완벽을 기했던 일화를 꺼냈다. “박 목사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정확히 원한 톤이 있었어요. 제가 여태껏 해온 표현법과 전혀 달라 리허설이 두세 번에 안 끝났죠. 결국 감독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 대사를 연기한 걸 휴대폰으로 촬영해 돌려보며 연습했습니다.”
 
데뷔 27년차 배우에겐 드문 일일 터. 그는 “안 되면 그렇게라도 해야죠”라며 씩 웃었다. “감독님 의견을 백프로 맞추려 노력하는 편”이라며 “‘제 것’만 고집하기보단 작품마다 다른 연출자의 얘기를 빨아들여 연기해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시도를 위해 맡는 배역의 직업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고도 했다. “멜로도 다시 보고 싶은데 충무로에 시나리오가 많지 않더군요. (친구인 배우) 정우성과도 다시 뭉치려던 작품이 있었는데 성사가 안 됐죠. 이젠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기보단 감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웃음).”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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