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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외제차 몰며 사이비 잡는 목사, 형사·안기부 요원보다 신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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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17 22:00 조회1,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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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46)가 주연을 맡은 종교 소재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 한 장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들어오는 시나리오 대부분이 형사, 안기부 요원 등 남성성 강한 역할이었어요. 언제까지 강한 캐릭터만 해야 하나. 일상적인 연기 톤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목마르던 차에 ‘사바하’ 시나리오를 받았죠. 종교 소재지만 악인을 고발하는 범죄 수사물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런 면이 신선했죠. 제 전작 ‘인천상륙작전’(2016)이 전쟁영화를 스파이물처럼 풀었던 것처럼요. 재밌게 봤던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감독 신작이라 더 끌렸습니다.”
 
새 영화 ‘사바하’(20일 개봉)에서 신흥종교의 비리를 뒤쫓는 박 목사 역으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46)의 말이다. 지난해 2부작이 잇달아 1000만 관객을 모은 ‘신과함께’ 염라대왕 역할, 이에 앞서 최근 영화 ‘관상’(2013) ‘암살’(2015) ‘대립군’(2017) 등에서 묵직한 역사적 인물을 도맡아온 그가 오랜만에 현대극에 나섰다.
   

 

 
속물근성과 신앙고뇌 오가는 형사 같은 목사

 

영화 '사바하'로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이정재. 신흥종교의 진실을 파헤치는 박 목사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그가 연기한 박웅재는 목사라곤 하지만, 불교‧기독교 가리지 않고 수상한 이단을 고발해 수고비를 챙기는 종교계의 닳고 닳은 형사 같은 캐릭터. 고급 외제차를 몰며 “더 자극적이고 센 것”을 찾는 속물적인 모습 한편으로 신의 존재를 고뇌해온 고통스런 과거도 내비친다. 가톨릭 구마의식을 그린 공포물 ‘검은 사제들’에 이어 각본‧연출을 겸한 장재현 감독은 “세상이 어둡고 불합리할 때면 신은 과연 있는가 되물었던 저 스스로가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며 “이정재란 배우가 가진 무게감과 재기발랄함을 모두 실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강원도 여중생 사체 발견 사건을 계기로 시골에서 비밀스레 살아가던 쌍둥이 자매(이재인)와 그 못지않은 비밀을 품은 자동차 정비공 나한(박정민) 등이 뒤얽히는 이야기. 신흥종교를 조사하다 이들의 정체에 다가가는 박 목사는 관객을 이끄는 일종의 가이드이자, 화자다. 이정재는 “감정적인 부분에선 박정민씨, 재인양 등 다른 캐릭터들이 워낙 깊고 강해 제가 잘 받쳐줘야 했다”면서 “상대 배역 호흡을 여느 때보다 더 유심히 관찰했다. 평소 영화를 하루에 한 편 이상 보는 편이라 그분들 출연작을 거의 다 봤는데도 현장에서 만나보니 연기가 또 신선하고 배울 점이 많더라”고 했다. 박 목사를 돕는 고교 후배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에 대해서는 “‘범죄도시’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코믹한 호흡을 잘 맞춰줬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사이비 쫓는 분들 실존, 큰 힘 받았다"

 

영화 '사바하'에서 시시각각 새로운 정체를 드러내는 자동차 정비공 나한(박정민).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극 중 박 목사 같은 일을 하는 분이 현실에도 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다. “실제 목사님인데, 신도들을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을 고발해서 실형을 살게 한 적도 있다더라. 이런 일을 오래 하다 보니 테러 위협이 많아 사무실을 항상 옮겨 다니신다고. 감독님이 시나리오 준비하며 그분을 만나 인터뷰하고 얻은 자료들을 저도 많이 참고했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그런 분이 실존한단 사실 자체에 힘을 받으며 캐릭터를 잡았다”고 했다.  
 
극 중 그가 ‘강원도 신천지 본부를 조사하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해당 종교의 반발을 사며 재녹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정재는 “박 목사는 아무 곳이나 다 조사하는 캐릭터라 그곳이 문제 있다는 뉘앙스는 아니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재녹음은 당연했다”고 전했다.  
 

 

 
데뷔 27년차라도 "감독 의견 백프로 수용"

 

박 목사(이정재)가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해안스님(진선규, 맨 오른쪽) 등과 신흥 종교단체 진상을 파헤치는 모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의 맏형 격인 그는 이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이 “3년간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갑자기 울먹이자 손수건을 건네며 다독이기도 했다. “저도 당황했지만 데뷔작이 성공한 신인 감독이 두 번째 작품에 느낄 부담감이 이해 갔다”면서 장 감독이 완벽을 기했던 촬영 일화를 꺼냈다. “박 목사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정확히 원한 톤이 있었어요. 제가 여태껏 해온 표현법과 전혀 달라 리허설이 두세 번에 안 끝났죠. 결국 감독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 대사를 연기한 걸 휴대폰으로 촬영해 돌려보며 연습했습니다.”
 
데뷔 27년 차 배우에겐 드문 일일 터. 오히려 그는 “안 되면 그렇게라도 해야죠”라 씩 웃었다. “저는 감독님 의견을 100% 맞추려 노력하는 편이다. ‘제 것’만 고집하기보단 작품마다 다른 연출자의 이야기를 빨아들여 연기해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코미디 영화 ‘오! 브라더스’(2003) 때도 (상대 배우) 이범수 형, 김용화 감독이랑 셋이 일주일 연습실을 빌려 전체 장면 리허설을 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언젠가 '절친' 정우성과 멜로 호흡 맞춰볼까…"

 

영화 '사바하' 촬영 현장 모습. 이번 영화에선 이정재와 진선규가 의외의 코믹 호흡을 발휘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시도를 위해 맡는 배역의 직업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는 그는 여러 영화‧드라마 중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멜로도 다시 보고 싶은데 충무로에 시나리오가 많지 않더군요. (친구인 배우) 정우성과도 다시 뭉치려던 작품이 있었는데 성사가 안 됐죠. 이젠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기보단 감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웃음).”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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