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세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YG 측이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20일 국세청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에 조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YG는 최근까지 빅뱅 승리(29·이승현)의 소속사였다. 
 
YG는 201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통상 정기 조사는 5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이번 조사는 특별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에서 이뤄졌다.
 
이날 조사는 재무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공연·마케팅 등 광범위한 부서를 상대로 진행됐다.
 
앞서 양현석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승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클럽 엑스를 운영했는데, 해당 클럽은 이후 '러브시그널'로 상호를 바꾸고 운영을 이어갔다.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의혹 등 '버닝썬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승리는 클럽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홍대 클럽을 운영했던 과거가 보도되며 논란이 커졌다. 
 
버닝썬 논란의 불씨는 승리에서 그치지 않고 가수 정준영과 강남 클럽 아레나 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유흥업소의 탈세 등 불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되어온 사건들이 있다"며 "(버닝썬 사건은)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묵인·방조·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