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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봄 노래 1인자 장범준, 도전장 낸 볼빨간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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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14 22:00 조회1,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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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준의 신곡 ‘노래방에서’ 버스킹 비디오의 한 장면. 곳곳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유튜브캡처]

음원 차트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볼빨간사춘기의 ‘나만, 봄’이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세계적 K팝 전사들의 컴백에도 굳건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아이돌도 대거 봄 노래 대전에 뛰어들었다. 엑소의 첸은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멤버 가운데 첫 솔로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고, 투애니원 출신인 박봄은 8년 만의 신곡으로 ‘봄’을 내놓았다. 2012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봄 시장을 개척한 이래 봄은 계절 노래의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벚꽃 엔딩’이 매년 봄이면 다시 음원 차트에 등장하는 ‘벚꽃 연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자리를 노리는 이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차세대 ‘벚꽃 엔딩’은 절대 쉽지 않았다. 케이윌의 ‘러브 블라썸’(2013)이나 로이킴의 ‘봄봄봄’(2013), 에릭남과 웬디가 함께 부른 ‘봄인가 봐’(2016) 등 달달한 사랑 노래는 각자 그 해 월간차트를 휩쓸었어도 이듬해 다시 듣긴 힘들었다. 빅뱅이 입대 전 발표한 ‘꽃 길’(2018)을 제외하면 지난 2년 간 가온차트 기준 월간 스트리밍 차트에 오른 곡도 전무했다.
 

아는 형님’을 통해 미세먼지를 의인화한 신곡 ‘미세초’를 발표한 UV. [사진 JTBC]

오히려 꽃놀이하는 커플 대신 이를 시샘하는 솔로를 공략하는 편이 파급력이 더 컸다. 아이유·HIGH4의 ‘봄 사랑 벚꽃 말고’(2014)나 십센치의 ‘봄이 좋냐??’(2016)가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의 반격도 거세다. 2014년 서엘의 ‘미세먼지’를 시작으로 한두 곡씩 등장하던 관련 곡은 올봄에는 10여 곡이 발표됐다. 그중 개그맨 유세윤과 프로듀서 뮤지가 손잡은 UV의 ‘미세초’ 가사는 공감도 100%다. “사라져라 저멀리/ 없어져라 저멀리/ 구름인척하지마/ 안개인척하지마”
 

신곡 ‘나만, 봄’으로 인기를 누리는 볼빨간사춘기. 이달 초 새 미니앨범 쇼케이스 때 모습이다.[연합뉴스]

차세대 ‘벚꽃 엔딩’의 왕좌는 아무래도 장범준과 볼빨간사춘기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인 장범준은 한결 여유롭다. 지난달 발표한 3집은 봄과 관련한 어떤 단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블 타이틀곡 ‘당신과는 천천히’와 ‘노래방에서’를 듣는 순간 봄이 떠오른다. 2012년 봄, 월간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했던 버스커 버스커 1집의 ‘첫사랑’ ‘여수 밤바다’ ‘꽃송이가’ 등이 차례로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멜로디 덕분이다.
 
여기에 2016년 3월 발표한 2집의 ‘봄비’ ‘사랑에 빠졌죠’ 등을 더하면 장범준은 거의 ‘봄의 전령’ 수준이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그는 이번 3집과 함께 잠실·일산 등 공원에서 버스킹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일상 속에서 홀로 노래하는 풍경을 묘사한 곡 ‘일산으로’ 가사가 그대로 재현되는 셈이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장범준이 만들고 부르는 노래가 동어반복인 측면이 있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며 “낭만을 꿈꾸는 청춘의 배경음악(BGM)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벚꽃엔딩’은 발표 이듬해 주간 차트 2위로 재진입해 2017년까지 줄곧 2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 31위로 떨어졌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지속성 그래프를 봐도 ‘벚꽃엔딩’이 과거 두세 달씩 차트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는 3주에 불과했다. 시기적으로 연금송이 세대 교체될 때가 온 것”이라며 “신곡 ‘노래방에서’는 노래방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 새로운 저작권료 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노래방 차트에서 먼저 반응이 나타난 윤종신의 ‘좋니’처럼, ‘노래방에서’도 지질함을 자처하는 남성 서사를 잇는 곡이다.
 
반면 볼빨간사춘기는 대중성과 더불어 여성 듀오라는 희소성이 강점이다. 2014년 ‘슈퍼스타K’ 출연 당시 우승은커녕 ‘탑 11’에도 들지 못했지만, 국내 가요계에서 보기 힘든 여성 듀오로 인기를 누리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6년 데뷔 이후 역주행 신화를 만든 ‘우주를 줄게’를 시작으로 지난해 발표한 ‘여행’까지. 총 7곡이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음원 강자’ 아이유와 트와이스의 기록이 각각 6곡인 것을 넘어섰다. 신곡 ‘나만, 봄’의 인기를 보면 곧 8곡으로 늘어날 분위기다.
 
이달 초 발표한 앨범 ‘사춘기집 | 꽃기운’은 이를 포함해 수록곡 5곡을 모두 봄 노래로 채우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대놓고 봄을 저격한 곡”이라며 “‘봄 연금’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봄 적금’은 노려보겠다”고 말한 터다. 이들은 보컬 안지영의 독특한 음색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서 안지영과 우지윤의 작사·작곡 능력도 탁월하다.
 
음악평론가인 한국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20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드문 상황에서 이들이 전하는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나 감정의 미세한 흔들림 등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초기에는 금방 질리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를 잠재웠다”고 말했다. 볼빨간사춘기가 오는 6월 일본 진출도 앞둔 만큼 “K팝의 다양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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