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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상사 눈치보기, 월셋방 구하기 “딱 내 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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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2 22:00 조회1,20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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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해본 사람은 안다. 빠듯한 예산에 살만한 집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발품 파는 게 얼마나 고된지. 회사라는 정글에서 퇴근보다 퇴사의 충동을 느끼며 하루하루 버티는 직장인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서민의 고충을 담은 생활밀착형 TV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삶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애환’ 콘텐트라 불릴 만하다.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KBS2 모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 서민의 고충을 담은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각 방송사]

지난 9일 시작한 KBS2 모큐멘터리(드라마+다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먹고사니즘’ 때문에 매일 아침 전쟁터 같은 직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모든 에피소드는 문구회사 영업기획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다. 실세 차장의 전입에 자리를 뺏길까 전전긍긍하는 부장, 둘 중 어느 라인에 서야 할지 몰라 멘붕에 빠진 부원들, 선배들 눈치 보지 않고 ‘칼퇴’(칼퇴근)와 ‘혼점’(혼자 먹는 점심)을 고집하는 신입사원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권력관계를 반영하는 사무실 바닥의 전선쫄대 위치, ‘개기는’ 후배 훈육에 골머리 앓는 선배사원,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란 모토 하에 퇴근 후엔 업무 전화도 안 받는 신입사원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내 얘기’라 느낄 만한 에피소드가 많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인터뷰, 한국 직장문화를 외국과 비교하는 토크쇼, 개그맨 강유미가 진행하는 ‘직장생활백서’ 등을 가미해 오락성을 높였다.
 
조나은 PD는 “노무사 상담사례, 직장인들이 내부정보를 공유하는 블라인드 앱, 직급별로 분류된 직장인 자문단을 통해 현실적인 회사 에피소드를 추출했다”며 “나만 직장생활이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일반인을 대신해 집을 찾아주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 서민의 고충을 담은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각 방송사]

지난달 31일 처음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는 ‘부동산 예능’을 표방했다. 바쁜 일반인 의뢰인을 대신해 연예인들이 발품을 팔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집을 구해주는 포맷이다.
 
‘구해줘 홈즈’는 예능 프로그램답게 배틀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나래·김숙등의 고정 출연자와 게스트가 두 팀으로 나뉘어 의뢰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집을 찾아 나선다. 팀당 서너 곳의 부동산 매물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뒤 한 집을 최종 후보로 정하고, 의뢰인의 선택에 따라 우승팀이 정해진다. 의뢰인에게는 ‘이사 지원금’이 지급된다.
 
전월세 구하기가 서민생활의 큰 고민인 만큼 프로그램은 회를 거듭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러브하우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 소유자의 고충을 해결해줬다면, ‘구해줘 홈즈’는 무주택자의 고충에 초점을 맞췄다.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채광이 좋지 않은 반지하 집까지 후보로 넣어야 하고, 예산을 맞추기 위해 ‘미친 집값’의 서울을 벗어나야만 하는 현실에는 높은 부동산 가격에 짓눌려 사는 서민들의 애환이 묻어난다.
 
이윤화 PD는 월세를 알아보느라 고생했던 자신의 경험담에서 프로그램을 착안했다고 했다.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집 찾기 과정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까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부동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함께 대리 만족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또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예산과 입지의 집을 보여주지만, 부동산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해 주로 세입자 위주의 매물을 소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기를 끌며 롱런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도 서민적 애환이 깔려 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자영업자의 애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루 평균 3000명이 식당을 시작하고, 2000명이 식당을 폐업하는 엄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비추고 있기에,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려는 제작진과 업주의 노력이 시청자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간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 제보에 의해 공개되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관찰 예능인데, 시청자들의 공감은 ‘을’로 살아가는 매니저들의 애환에 쏠린다. 개그맨 박성광의 매니저 임송씨가 일약 화제 인물이 된 것은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며, 반복되는 실수에 눈물짓는 사회초년병으로서의 고달픔과 성장통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덕분이다.
 
이경규·강호동이 연예인 게스트들과 함께 무작위로 일반인의 집에 찾아가는 JTBC ‘한끼 줍쇼’ 또한 그들에게 문을 열어준 일반인 가족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공감을 준다.
 
이런 프로그램의 인기는 연예인 아닌 일반인 얘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예능 트렌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구해줘 홈즈’ ‘한끼 줍쇼’ 처럼 일반인이 주인공이고 연예인이 가이드를 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나오는 이유는 연예인의 일상 지켜보기에 식상해진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살아가는 얘기를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프로그램에 서민적 애환이란 정서가 깔렸기에 시청자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생활밀착형 콘텐트가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에 한 걸음 더 들어가면서 더욱 세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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