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칼날 무뎌진 개콘, 김빠진 1000회 잔치 > 채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19°C
Temp Min: 15°C


채널

방송 | 풍자 칼날 무뎌진 개콘, 김빠진 1000회 잔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14 22:00 조회154회 댓글0건

본문

19일 1000회 특집을 맞는 ‘개그콘서트’ 출연진과 연출자(양 옆)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KBS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9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개콘은 20년간 서민들을 웃게 해주며, ‘갈갈이 삼형제’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달인’ ‘봉숭아 학당’ 등 수많은 히트 코너와 스타 개그맨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1000회를 축하하는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30%에 가까웠던 시청률은 현재 5~6%대로 주저앉았다. 회복할 기미도 안보인다.
 
1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1000회 특집 기자간담회 분위기 또한 무거웠다. 제작진과 개그맨들에게 쏟아진 질문은 조금씩 달랐지만 핵심은 한가지였다. ‘개콘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대안은 있나’였다.
 
원종재 PD는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아 다들 힘들어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반복했다. 심각한 위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개그맨들은 향상된 인권의식과 성인지 감수성 때문에 여성·외모 비하, 인종·연령 차별 등 과거의 개그 소재를 쓸 수 없게 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침체 원인을 소재 제한 탓으로만 돌리는 건, 위기의 본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도 많다. 김선영 TV평론가는 “시청자들의 각성과 세상의 변화를 인정해야지, 이 때문에 소재 제약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태도”라고 못박았다.
 
그는 “개콘의 위기는 권력·기득권층에 대한 풍자의 칼날이 무뎌졌기 때문이지, 인권감수성의 강화 탓은 아니다”라며 “실험적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위기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침체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야지, 변한 세상에서 찾으려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맥을 이을 스타 개그맨과 유능한 작가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며 “예전의 개그 코드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으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웃음의 의미를 성찰하고 새로운 웃음 코드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버라이어티와 관찰예능, 재기발랄한 실험적 콘텐트가 넘쳐나는 유튜브 등 개콘이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외부 요인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개콘은 시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외모·젠더·나이 등 예민한 소재를 거친 방식으로 다루거나, 시도때도 없이 몸노출을 하는 식의 억지 개그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민상토론’‘대통형’처럼 정치권과 세태를 예리하게 풍자하는 코너 또한 실종된 지 오래다.
 
제작진은 과거에 사랑받았던 ‘레전드’ 코너들을 섞어 1000회 특집을 만들겠다고 했다. 800회, 900회 특집과 다를 바 없는 ‘향수팔이’ 기획이 될 게 뻔하다. 위기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렇게 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서 1000회에 임해야지, 예전 인기 코너들을 울궈먹는 식의 ‘경로당’ 특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채널 목록

Total 2,158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C 927 Brunette Ave, Coquitlam, BC V3K 1C8
Tel: 604 544 5155, Fax: 778 397 8288,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