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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터널 질, 기차 남근" "고양이 죽일까"…봉준호 과거 인터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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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06 22:00 조회1,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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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중앙포토]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연일 주목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마더' 촬영 당시 배우 원빈이 김혜자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사전협의 없이 찍었다는 김혜자의 최근 발언이 파문이 일면서부터다. 누리꾼들은 "과거 봉 감독 인터뷰 내용에는 성인지 감수성·인권의식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슴 만지는 장면, 사전협의 없었다" 불씨 된 발언

 

배우 김혜자와 봉준호 감독.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9일 김혜자는 '마더'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영화에 원빈씨가 진구씨(진태역)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며 "(대본에) 가슴 만지는 게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하고 가만있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봉 감독이 자기가 만지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대해 부연설명을 요청하자 봉 감독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보통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감독에 의해서 컨트롤된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지만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그냥 벌어진다"고 해명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봉 감독의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김혜자는 지난 5일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를 통해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 봉 감독과 사전에 상의했다"며 "오해가 생겨 봉 감독에게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터널은 질, 기차는 남근"…왜곡된 성의식? 단순 비유? 

 

영화 '설국열차' 포스터. [중앙포토]

 
봉 감독이 2011년 영화 매거진 '씨네21'과 한 인터뷰도 도마에 올랐다.
 
봉 감독은 "좁고 긴 이미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며 "그러니 '설국열차'를 찍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됐겠는가. 성적 흥분에 미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차 밖에서 보면 남자 성기고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다"라며 "터널이 질이고 기차가 남근이 되는데 들어가 있으면 기차 안이 또 질이란 말이다. 기차 속을 관통해 질주하는, 그래서 너무 흥분이 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실제 성욕을 느꼈다는 코멘트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마더'는 사실 섹스에 관련 영화다. 섹스를 하는 인간과 섹스를 못 하거나 안 하는 인간으로 구분된다"면서 "(영화 속) 김혜자도 섹스에 억압돼 있다가 섹스로 들어가는 구조"라며 "그런 세계와 가장 먼 것처럼 보였던 드라이한 엄마가 축축한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왜곡된 성의식이 엿보인다"는 반면 "예술 영역인 영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비유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과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발언이 시대가 변하고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 인식이 높아지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고양이 죽일까, 힘없는 사람 팰까"…인권의식 도마 

 

봉준호 감독이 2009년 6월 10일자 딴지일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 캡처돼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약자를 괴롭히고 싶다고 말한 2009년 6월 10일자 딴지일보와의 인터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봉 감독은 "이제 마흔 된 건데 체력이 안 좋아졌다"며 "창피해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고 촬영감독 (홍)경표 형이나 김혜자 선생님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힘들다 아프다 이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기술시사 직전 절정이었다"며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밖에 나가서 고양이를 죽일까, 죄 많고 힘없는 사람 없나, 죄책감 없이 패주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고양이를 죽일까, 힘없는 사람을 팰까'와 같은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본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고양이를 죽이거나 사람을 패고 싶다고 말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며 "동물권·인권 의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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