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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한국에서 케냐 첫 패럴림피언 꿈 키우는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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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8 12:27 조회1,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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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주최한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 최초 겨울 패럴림픽 출전 꿈을 키운 다니엘 사파리. [사파리 SNS]

5살 때 다리를 잃은 그에게 사람들은 '구두닦이'가 되라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꿈을 찾아 높이 뛰기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4년 뒤 겨울패럴림픽에서 케냐 출신 최초의 겨울 패럴림픽 선수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케냐 청년 대니얼 사파리(25)의 이야기다.
 

5살 때 독사에 물려 오른다리 절단 장애
평창올림픽 출전한 '흑표범소녀' 시마더처럼
2022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하는 게 목표

케냐 출신 사파리는 1998년 독사에 물려 오른 다리를 다쳤다. 8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지만 의사는 그의 부모에게 다리 절단을 권했다. 사파리는 "의료 수준이 높지 않아 다리를 자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케냐는 장애인을 반기지 않는 곳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5㎞ 정도 거리였는데 '비장애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교육도 제대로 받기 힘든 그에게 "구두 수선이나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파리의 생각은 달랐다. 비장애인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던 그는 특수학교를 다니면서 장애인체육을 접했다. 2006년 높이 뛰기 선수가 된 그는 터키에서 장애인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원도가 주최한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 최초 겨울 패럴림픽 출전 꿈을 키운 다니엘 사파리. [사파리 SNS]

강원도가 주최한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 최초 겨울 패럴림픽 출전 꿈을 키운 다니엘 사파리. [사파리 SNS]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2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강원도가 2005년부터 시작한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겨울 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남미 청소년들이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 프로젝트다. 2018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줄리안 즈지에(말레이시아)를 비롯한 44개국 191명의 선수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기량을 쌓았다. 케냐에도 킬리만자로산(해발 5895m)이 있긴 하지만 눈을 보긴 어렵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파리는 "난 눈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처음에는 스키를 타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하다"고 웃었다.
 
케냐 선수들이 겨울 올림픽에 출전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1998년 나가오 올림픽부터 3회 연속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필립 보이트에 이어 평창에선 '눈표범 소녀' 사브리나 시마더(20)가 알파인 스키에 출전했다.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한 적은 없다. 사파리는 "한국인들 덕분에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포츠를 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도 구두를 닦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의 인연 덕분에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도 참여했고, 지난 7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개최한 국제장애인 스포츠포럼에 패널로 초대되기도 했다. 사파리는 "이번 패럴림픽엔 나갈 수 없었지만 2022년 베이징 대회엔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 회전 종목에서 힘차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케냐 알파인 스키 선수 사브리나 시마더. 시마더는 한국기업의 도움을 받아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사진제공=엔트리 컨설팅 그룹]

지난 2월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 회전 종목에서 힘차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케냐 알파인 스키 선수 사브리나 시마더. 시마더는 한국기업의 도움을 받아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사진제공=엔트리 컨설팅 그룹]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이다. 케냐에서 훈련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전지훈련을 해야하고,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시마더 역시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도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혔다가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 평창 땅을 밟았다. 다행히 최근엔 미국 파크 시티에 있는 내셔널 어빌리티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4년 동안 준비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사파리는 "훈련에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사연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8일 현재 '케냐를 겨울패럴림픽으로(Kenya to Winter Paralympics)'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펀딩 모금액은 목표치(5만 달러)의 15% 정도인 8000달러다.
한국과의 인연 덕분에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다니엘 사파리. [사파리 SNS]

한국과의 인연 덕분에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다니엘 사파리. [사파리 SNS]

    
사파리는 "아직 유럽이나 북미, 동아시아에 비해 아프리카에선 장애인들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겨울 스포츠를 하기 위해선 공동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도 더 많은 것을 해내고,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한국에서 케냐 첫 패럴림피언 꿈 키우는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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