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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종이꽃' 유진, "밑바닥에서도 억척스런 싱글맘, 나도 엄마니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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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28 03:00 조회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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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종이꽃'에서 주인공 고은숙 역을 맡은 유진 [사진 로드픽쳐스]

“두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공감이 가던데요.”

2009년 '요가학원' 이후 11년만에 영화 출연
"영화 욕구 커, 단역이라도 하고 싶었다."
"안성기 보며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 된다고 생각"

22일 개봉한 영화 ‘종이꽃’에서 홀로 억척스레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을 연기한 배우 유진(39)은 이렇게 말했다. 
스크린 속에서 K팝 걸그룹 시대를 연 SES의 ‘요정’은 더이상 없다. 그녀가 연기한 은숙은 건물미화원 일자리를 잃자 대걸레를 들고 사무실로 쳐들어가는가 하면, 돈을 아끼기 위해 공짜 칼국수를 제공하는 허름한 식당에 딸을 데리고 가야 하는 ‘밑바닥’ 여성이다. 또한 깊은 아픔을 지녔으면서도  옆집에 사는 윤성길(안성기)ㆍ윤지혁(김혜성) 부자에게 삶의 의지를 다시 북돋워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예산영화인 이 작품은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진에게는 2009년 공포영화 ‘요가학원’ 이후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스크린 나들이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진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데뷔 직후부터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밑바닥의 삶을 연기한다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배우가 모든 삶을 다 경험해볼 수는 없지 않나.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다르지만 유년 시절엔 공동화장실을 써야할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물론 영화 속 은숙처럼 가정폭력에 노출된다든지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딸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아야 하는 은숙이라는 캐릭터가 100% 이해가 됐다.
 

영화 '종이꽃'의 한 장면 [사진 로드픽쳐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싱글맘이고, 얼굴엔 칼자국도 있는 여성인데 아름답게 보인다.  
=은숙의 처지를 나타내기 위해 화장도 하지 않고, 밑바닥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조금은 아쉽다.
 
-특별출연 등으로 잠깐 나온 것 외엔 11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내가 읽어보고 재미가 없으면 못 한다. 캐릭터도 좋았고 시나리오도 좋았다. 무거운 주제를 밝게 풀어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다가 안성기 선배님도 출연하신다고 하니 무조건 해야 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를 찍고 싶은 욕구가 컸다. 단역이라도 하고 싶었던 게 솔직한 마음이다. 
 
-함께 연기해 본 안성기라는 배우는 어떤 배우였나
=빈말이 아니라 최고의 배우다. 연기는 내가 감히 논하기 어렵다. 영화에 대한 태도나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 등에서 많이 배웠다. 대배우이지만 권위감이 없고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 '종이꽃'의 한 장면 [사진 로드픽쳐스]

-연기 조언도 받았나
=전혀. 그런데 그조차도 좋게 보였다. 그분 앞에서 후배들이 얼마나 주눅이 들겠나. 오히려 대선배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셨다.  
 
-가정을 갖고 육아를 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우에 한해서 말하자면 연기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예전에도 드라마에서 싱글맘 역을 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배역에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은 점이 있었다. 지금은 애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이 뭔지 아니까 내가 느끼는 대로생각하는 대로 연기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런 점이 좋더라.  
 
-SES 멤버 모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 서로 연락도 주고받나
=자주 연락한다. 특히 엄마가 된다는 게 상상이 안 갔던 바다 언니는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수유라든지 여러가지를 물어온다. 이제는 대화 주제가 온통 육아다.  
 

영화 '종이꽃'에서 유진(왼쪽)과 안성기 [사진 로드픽쳐스]

-SES 이후에도 MC와 연기자 등으로 성공적인 제2의 막을 열었다. 아쉬운 게 있을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더 욕심을 내서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작품을 몇 개 안 한 것 같은데 어느새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이젠 내 마음으론 할 수 있어도 감독이나 연출 입장에서 나를 캐스팅하기 어려운 배역이 많을 것이다. 일을 쉰 적은 없는데 그래도 조금 더 불살랐어야 했나…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가수 활동이다. 당시에도 일본 등을 오가며 활동을 했지만 지금 K팝 아이돌이 전 세계 무대를 누비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같은 때 SES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부러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이 가끔 생긴다.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관객 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현실이다. 죽음 자체는 어둡지만,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때로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요즘 분위기가 워낙 어두우니까 우리의 이야기가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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