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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미투’ 파문 후 복귀한 오달수 “따뜻한 관심 바로 원한다면 도둑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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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19 02:00 조회1,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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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투'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으로 복귀하는 배우 오달수.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간 심려를 끼쳐드려 지금도 너무 죄송스럽다. 따뜻한 관심을 바로 원한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일 거다.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관객들과 소통하겠다.”

25일 개봉 '이웃사촌'으로 2년 여 만에 복귀
"천만요정 별칭 주신 분들께 실망드려 죄송"


 
‘신과함께-죄와 벌’(2017) ‘베테랑’ ‘암살’(이상 2015) ‘변호인’(2013) 등 숱한 ‘1000만 영화’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사랑받아 ‘천만요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배우 오달수(52). 2018년 초 ‘미투’ 파문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해온 그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촌’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2013년 1280만 관객을 끌어들인 코믹 최루영화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과 다시 손잡은 작품으로 오달수는 이 영화 촬영 중 과거 동료 연극단원으로부터 성추행 폭로를 당했다. 지난해 8월 그의 소속사는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혐의 없음’에 대한 판단을 했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알렸고 그로부터 약 1년여 만에 그가 공식석상으로 나왔다.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달수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앞뒤 사정과 시시비비를 다 떠나서 무한책임이 있고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니까 (어렵사리 개봉하는 영화의) 마케팅에 협조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복귀는 이후로 캐스팅이 돼서 다음 작품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이번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질문과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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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중단할 동안 거제도에서 텃밭 가꾸고 지냈다고 했는데.
“단순하게 살자고 마음먹고 내려간지라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텃밭에 물을 못 주겠구나’ 이런 생각이나 하며 살았다. 당시 초반엔 (심적 충격이) 덤프트럭에 치인 셈이라 술로 매일 보내고 병원 신세도 졌다. 형님이 계신 거제도에 간 것은 ‘노동을 하자, 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거제도에선 해지고 나면 할 짓이 없어서 TV 영화프로 봤다. 아무리 생각 없이 산다고 해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고 현장인데’ 싶었다. 영화를, 연기를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당시 피해자 분들께 사과문 발표도 했는데, 복귀하는 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당시 소속사 통해서 입장문(사과문) 두 번 냈는데 그때 생각과 변함없다. 서로 입장과 기억의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복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엔) 그건 개인의 자유 아닐까. 내가 회유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문제제기를 한다면 하시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 논란 당시 그는 입장문에서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면서도 문제를 제기한 여성에 대해선 “당시 연애감정을 가지고 행한 행동”이라며 입장차를 보였다.

 

25일 개봉하는 새 영화 '이웃사촌'. [사진 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이웃사촌’의 개봉이 결정됐을 때 기분은?
“(개봉 보류에) 무한책임을 느꼈기에 좀 믿기지 않았다. 당시 보조출연자만 200~300명씩 동원되는 유세장면이나 (다수 차량이 동원된) 마포대교 장면 등을 찍느라 사건 터졌을 땐 전혀 (사건에) 신경을 못 썼다. 끝나고 서울 올라와 ‘여론이 이렇구나’ 체감을 했다. 이후 감독님이 거제도에 여러번 내려왔는데, 작품 얘기보단 살아가는 얘기만 했다. 완성된 영화는 이번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감독님이 주무를 시간이 많았는지(웃음) 편집이 잘 됐고 기대 이상이었다.”  
 
‘이웃사촌’은 1985년 서슬 퍼런 공안정국에서 가택 연금을 당한 야당 총재 이의식(오달수)과 그를 도청하는 임무를 띠고 이웃집에 잠복한 대권(정우) 일행의 이야기. 낮에는 서로 비밀이 많은 이웃사촌으로, 밤에는 도청팀장과 도청대상으로 긴장 관계를 이어가던 두 사람이 독재의 횡포 속에 서서히 교감하는 과정을 이환경 감독 식의 ‘코믹 휴먼’으로 풀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기가 바로 연상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평평한 인물 속에 무리하게 포개놓은 정치 영웅 스토리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오달수 연기 인생에서 보기 드물게 웃음기를 뺀 ‘엄근진(엄숙 근엄 진지)’ 캐릭터란 점도 낯선 대목이다.  

25일 개봉하는 새 영화 '이웃사촌'. [사진 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25일 개봉하는 새 영화 '이웃사촌'. [사진 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

어떤 점에 끌려 이번 영화를 선택했나.
“내게 부담스러운 역할이란 건 분명했다. 그분(DJ)께 누가 될까 조심스럽고. 그런데 감독님이 여러번 설득했다. 코믹 이미지가 강한 배우가 이런 진지한 얘기 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관객의 선입견에서 벗어나려고 혼신을 다해서 했다. 배우의 연기란 ‘약속’이다. 극이 시작되고 5분 내 이 역할로 보기로 서로 약속하는 거다. 그걸 믿고 큰 도전 해봤다.”

 
지금으로선 관객에게 다른 생각이 개입될 수 있다. 평가가 부담스럽지 않나.  
“앞으로 한 두 작품 더 하면서 관객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다 보면 그 (약속의) 시간이 5~10분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지금은 관객이 느끼실 부담 이해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2018년에 불어 닥친 듯하다.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 등등해서 굉장한 변혁의 한 물꼬를 튼 시기가 아닐까 하는데 (내 영화를 보며) 어떤 판단을 내리실지, 관용을 기대할 뿐이다.”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애정을 갖고 아름다운 별칭(‘천만요정’ 등)까지 지어주시고 했는데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 작품은 작품으로서 봐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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