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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헬스도 야구도 척척 김민경, 이쯤 되면 무협지 주인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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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19 02:00 조회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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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은 ‘운동뚱’을 하면서 식단 관리 없이 9㎏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 JDB엔터테인먼트]

“이 정도면 무협지 주인공 아닌가요?”
 

‘운동뚱’서 재능 발견해 7종목 격파
데뷔 13년차 전성기, 고정프로 5개
“유행어도 없었는데 근수저 별명 감사”

개그우먼 김민경(39)이 출연 중인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에 자주 등장하는 댓글 중 하나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시작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각 분야의 고수를 만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완전체로 거듭나는 덕분이다. 일찍이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알아본 ‘근수저’는 필라테스 강사 심으뜸을 만나면 ‘척추요정’이 됐고,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만나면 ‘민이슨’, 축구선수 이천수를 만나면 ‘손흥민경’ 등 자유자재로 변신했다. 팔씨름·골프·야구 등 벌써 7번째 종목을 격파 중이다. 덕분에 뚱뚱한 사람은 운동을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수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운동을 원하는 여성의 욕망에 불을 지폈다.
 
12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김민경은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우면서도 행복하다”고 했다.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이후 12년 동안 ‘민경장군’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식어도, 유행어도 없었던 터라 “체육이 아닌 제육, 운동 대신 우동을 선택한 태릉이 놓친 아까운 인재” 등 기발한 댓글이 나올 때마다 감탄했다고. “저는 솔직히 살을 빼고 싶은 생각도, 몸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2011년 ‘개그콘서트’ 헬스걸 코너 제안이 왔을 때도 자신 없다고 거절했거든요.” 1월 기자간담회에서 복불복으로 ‘운동뚱’ 주인공으로 당첨됐을 때도 아령은 물론 책상까지 들어 올리면서 거부했던 터. “그게 통째로 들릴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저 이걸 들면 운동 안 해도 된다, 이 생각만 했죠.”
 
목표는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쟤는 운동해도 똑같네”란 말을 들을까 봐 지레 겁먹기도 했다. “처음엔 경락을 받았어요. 살 빠져 보이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지치더라고요. 1주일에 한 번 촬영하면 2~3시간씩 운동하고, ‘운동뚱’ 덕분에 바빠져서 다른 프로그램 가서도 계속 운동하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뒀는데 9㎏이 빠졌어요. 식단 관리도 안 했는데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효과가 있었나 봐요.” 그는 “운동해서 더 아픈 건지, 아니면 덜 아픈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헤벌리게 퍼져 있던 살이 탄탄하게 올려 붙는 느낌도 들고, 근육도 조금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양준혁 선수에게 야구를 배우는 김민경. [유튜브 캡처]

가장 재미있는 운동, 어려운 운동 모두 필라테스를 꼽았다. “내 몸 구석구석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안 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제일 힘들었다”는 것. “필라테스할 때 혈색 좋아졌단 얘기도 가장 많이 듣고, 몸도 좀 타이트해진 것 같아요. 필라테스부터 했다면 헬스도 더 잘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게를 치느라 바빴거든요.” 체스트프레스 80㎏, 레그익스텐션 196㎏, 레그프레스 340㎏ 등을 가뿐히 해내면서 타고난 피지컬과 운동 감각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소질이 있는 건지,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성격이 소심해 방송 때도 치고 나가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자신감은 좀 생겼어요. 무조건 참고 들어주기 바빴는데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거죠. 다음 운동은 뭘까 두려우면서 기대도 되고요.”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 ‘맛있는 녀석들’ ‘운동뚱’ 외엔 고정 프로가 없던 김민경은 각 방송사 간판 예능 게스트는 물론 tvN 생존 예능 ‘나는 살아있다’, 채널A 코믹 사극 ‘천일야사’, MBC 야구 웹예능 ‘마녀들’ 등 고정 자리를 꿰찼다. 2001년 대구에서 상경해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으로 시작해 7년 만에 공채 시험에 합격한 그는 20여년 만에 맞은 전성기가 벅찬 듯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주 같은 걸 보면 항상 마흔에 잘 된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마흔이 되고 싶었는데 작년 연말에 촬영하다가 (문)세윤이가 ‘이제 누나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래 이제 눈치 보지 말고 주눅 들지 말자 하던 터에 ‘운동뚱’으로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죠. 뚱뚱하지 않았더라면 못했을 일들이잖아요. 사람마다 예쁘다는 기준은 다 다른 거니까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가 많이 먹긴 하지만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더 잘 챙기기도 하거든요.”
 
그는 힘든 시기 전유성이 건넨 “이 끈을 놓지 말고 꼭 붙들고 있어. 그럼 뭐라도 돼”라는 말이 버팀목이 됐다고 했다. “기회는 항상 마음을 비워야 오더라고요. 개그맨도 꼴찌로 붙었는데 1년 동안 코너가 없어서 진짜 대구 내려가야 하나 했는데 장동혁 선배님이 같이하자고 권한 ‘그냥 내비둬’가 터지면서 ‘개그콘서트’도 쭉 할 수 있었어요. 고소·폐쇄·물 공포증이 있어서 재난 상황에서 훈련하는 ‘나는 살아있다’도 너무 힘들어요. 기획의도가 좋고 함께 출연하는 멤버 덕에 버티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웃긴 거 말고 진지한 연극, 드라마나 영화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꿈이에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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