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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괴물’ 아역 성장사 쓴 여진구 “이제야 연기 조금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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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4-13 03:00 조회1,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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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드라마 ‘괴물’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여진구. [사진 제이너스 이엔티]

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괴물’은 장르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쏟아지는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 모두가 보다 빠르고 보다 잔혹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붙들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면 그와 반대로 템포를 늦추고 진득하게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 방식을 택한 것. 덕분에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 이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쓰고 있던 가면이 한 꺼풀 벗겨지면서 민낯을 드러냈다. 20년 전 실종된 쌍둥이 동생을 찾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행동파 이동식 경사(신하균)와 원칙주의자 모든 일에 원칙을 우선하는 한주원 경위(신하균)의 공조는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건 실체 쫓는 한주원 경위 역으로 호평
“범인찾기 아닌 모든 입장 녹인 점 끌려
전·후반부 달라진 모습 표현하고자 노력
16년 만에 재회한 신하균에게 많이 배워”

특히 한주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만양파출소로 발령을 받은 그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마구 헤집고 다닌다. 20년 동안 모두가 잊기 위해 애썼던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내면서 그것이 현재진행형인 사건임을 밝혀낸다. 종영 후 화상으로 만난 배우 여진구(24)는 “‘괴물’ 첫 회와 마지막 회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는 사람은 주원이라고 생각했다. 극을 크게 1부(1~8회)와 2부(9~16회)로 나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반부 한주원이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과 본인에 대한 과신으로 가득 찬” 관찰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경찰청장을 꿈꾸는 아버지(최진호)가 사건에 개입된 사실을 알고 난 뒤로는 “동식의 방식을 인정하고 만양 사람들과 닮아가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사건 후 남겨진 사람들 마음까지 헤아려”

‘괴물’에서 한주원 경위와 이동식 경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여진구와 신하균. [사진 JTBC]

한기환(최진호) 경찰총장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한 아들 한주원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 [사진 JTBC]

그는 ‘괴물’의 관심이 “범인 찾기에 쏠려 있지 않다”는 점이 와 닿았다고 했다. 
“실종이든, 살인이든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그 과정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있잖아요. 피해자와 가해자뿐만 아니라 이를 찾고 싶어하는 피해자 가족도 있고, 감추고 싶어하는 가해자 가족도 있죠. 그 모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입장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가해자 가족 입장에서 연기한 그는 “아버지처럼 괴물이 될까 봐 두렵기보다는 모든 사실을 알았을 때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6회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죗값을 치른 이후 처음으로 아무런 미끼나 부채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영화 ‘예의없는 것들’(2006)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한 이후 15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어요. 서로 대립하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장에 갈 때 무서운 적도 많았거든요. 과연 내가 해석한 게 맞나 싶고. 그런데 부족한 건 채워주시고 믿어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덟살에 데뷔한 영화 ‘새드무비’(2005)부터 첫 주연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최근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와 ‘호텔 델루나’(2019)까지 출연작마다 호평받았지만 “‘괴물’을 통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몰입하고 이렇게 연기하면 되겠구나 이제야 답을 조금 찾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극 리허설처럼 세팅된 현장 덕에 몰입”

만양 정육점에 모인 만양파출소 식구들. [사진 JTBC]

만양 정육점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한주원. [사진 JTBC]

감각적인 연출과 빈틈없는 대본으로 심리 추적 스릴러를 완성한 심나연 PD와 김수진 작가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마치 연극 리허설 현장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돼 있었어요. 몰입이 더 잘 될 수밖에 없었죠. 저는 연극을 해본 적이 없지만 연극배우 출신 선배들이 많아서 서로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거기 끼고 싶었지만 역할 상 초반엔 그럴 수가 없었죠. 그래서 더 만양 사람들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잘 살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몰입도 잘 됐고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세븐’이나 ‘나를 찾아줘’ 등 데이비드핀처 감독의 영화를 보며 상상을 많이 했다는 그는 김 작가가 선물한 책 『사브리나』와 심 PD가 추천한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 헌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완연히 ‘아역 배우’의 티를 벗은 것 같다는 평에 그는 “건방질 수도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으로 연기를 계속할 텐데 시간이 흐르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생기지 않을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직은 두렵지만 연극도 언젠가 해보고 싶고. 제가 현장에서 NG도 많이 내고 실수도 종종 하는 편이라 준비가 더 필요하겠지만 ‘그때’만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잖아요. tvN ‘바퀴 달린 집 2’도 촬영 스케줄이 겹쳐 참여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 담긴 작품이 항상 가장 눈에 띈다”며 “팬들이 원하는 멜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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