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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아날로그 사랑꾼 연기 강하늘 "손편지 감성,요즘 카톡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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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5-07 03:00 조회1,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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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배우 강하늘을 2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영화에서 그는 어릴 적 추억 속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는 삼수생 영호를 맡아 언니 대신 영호의 편지를 받게 되는 소희 역의 천우희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답답함보다 오히려 더 깊은 교류를 나눴다는 느낌이었어요. 천우희 누나가 녹음한 (편지)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머릿속으로 이런 표정일 거야, 행동일 거야, 하고 상상하는 게 많았어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에서 어릴 적 친구에게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삼수생 영호가 된 배우 강하늘(31)의 말이다. 지난달 22일 화상 인터뷰로 그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일주일간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19로 절대 관객 수는 적지만, 2003년 배경의 순수한 아날로그 로맨스에 끌려 극장을 찾은 이가 적지 않다. 부산에서 헌책방을 하는 소희(천우희)가 아픈 언니 소연(이설)에게 온 영호의 편지에 언니 대신 답장을 보내면서, 서울에 있는 영호와 부산의 소희 사이에 펜팔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천우희와 서울-부산 손편지 로맨스
"더 깊은 교류 나눈 느낌이었죠"

원거리 편지 로맨스 "천우희 누나 목소리만 들었죠" 

직접 만날 수는 없다는 게 소희가 내건 조건. 영호는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2003년 시작된 영호의 기다림은 2011년까지 이어진다. 강하늘은 상대역 천우희와 거의 못 만난 채 촬영한 탓에 “우리가 분명 ‘누나 안녕’ 하고 말을 놓기로 했는데 붙는 장면이 없다 보니까 만날 때마다 ‘안녕하세요’ 그랬던 것 같다”며 웃었다.  
혼자만의 세계에 골몰한 영호랑 달리 그 자신은 “막 간절하게 바라는 성격이 못 된다. 웃으면서 재밌게 사는 사람”이라며 “겉으로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아버지의 가죽공방을 도우며 진로를 고민하는 영호의 모습은 뮤지컬 배우로 출발한 데뷔 초 자신을 반영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한창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공연하고 있었죠. 하루하루가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공연을 시작하다 보니까, 실수가 있으면 안 됐죠. 많은 분이 저를 믿고 써주셨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막 스트레스가 되진 않았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죠.”  
 

손편지 설렘, 요즘 친구들도 카톡·DM 쓰며 느끼죠

2019년 군 제대 후 첫 드라마 주연작 ‘동백꽃 필 무렵’(KBS2)의 어촌동네 순애보 황용식 역할로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그다. 감성적인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이번 영화를 만났다.
2000년대 초반 손편지에 싹튼 사랑 이야기지만 영호의 설렘은 요즘 세대에게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점프를 하다’(2001) 같은 작품들을 제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세대를 넘어서는 마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누군가에게 ‘카톡’이나, DM(SNS 메시지)을 길게 쓸 때 분명 영호가 쓰는 편지 같은 설렘을 요즘 친구들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촬영 현장 필름 사진. 삼수생 영호가 기다렸던 편지를 받아든 모습이다. [사진 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9년에 걸친 영호의 기다림은 감정의 흐름을 세분화해 표현했다. “실제 제가 기다린다면 처음엔 설렘보다는 긴장일 것 같았어요. 기다리던 사람이 튀어나왔을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다림이 분노도 됐다가 원망도 됐다가 그 모든 게 초월한 어떤 감정이 되겠죠. 영화적 시간으론 금방 지나가지만 그런 변화를 담아보고 싶었죠.”
영화 ‘스물’ ‘청년경찰’ 등에서 봐온 그의 코믹한 연기도 쉼표 같은 웃음을 준다. 그는 “영호를 그냥 나긋나긋한 톤의 인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아서 관객들이 피식피식하실 수 있게 허당인 모습들을 넣었다”면서 “감독님한테도 오케이를 받았다. 리얼한 연기를 좋아해서 코미디라기보단 매 장면에서 있을 법한 느낌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20대 강하늘에 하고픈 말? "군대 일찍 갔다 와라" 

천우희는 부산에서 아픈 언니 대신 영호(강하늘)의 편지에 답장하는 소희를 연기했다. [사진 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다른 로맨스 영화와의 차별점으로 “남녀 관계가 서로의 삶에, 성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들었다. 영호가 미래를 위해 결단 내리는 장면을 특히 공감했다면서다. “제가 고집을 넘어서는 아집 같은 게 있어요. 내가 즐겁다,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해야 하죠. 안 하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테니까요. 제가 2007년 ‘최강 울엄마’(KBS2)로 드라마 데뷔를 준비하다가 꼭 해야 할 공연이 생겼거든요. 드라마보다 공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큰 용기를 내서 말씀드렸는데 감독님들이 오히려 좋게 봐주셔서 공연도 하고 드라마도 하게 됐죠. 용기를 내길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20대 강하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쉬엄쉬엄해라? 그리고 20대 초반에 군대 갔다 와라.(웃음) 제가 스물아홉에 갔다. 20대 초반에 갔다 오는 게 승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올해 데뷔 15년을 맞았는데, 배우로서 지켜온 것이 있다면.  
“연기 처음 배울 때부터 작품보다 제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작품 안에 역할이 있게 하고, 그 역할보다 내가 튀지 않는 것.”

강하늘과 2014년 드라마 '미생'(tvN)에서 호흡 맞춘 배우 강소라가 어떤 사연을 안고 영호 주위를 맴도는 입시학원 친구 수진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사진 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제 삶에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경험은 많지 않다. 지금처럼 웃으면서 즐겁게 재밌는 걸 찾으려고 노력했고 운이 잘 닿았다”는 그다. 해외 진출에 대해 “영어 학원부터 다녀야 할 것 같다. 아직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최근 소소하게 행복했던 순간도 “기다렸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시사회 때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니 좋더라”고 담백하게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픈 역할이나 장르가 있을까.  
“딱히 없다. 기본적으로 대본이 재밌으면 한다. 그런데 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던 경험을 하는 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현대에 사는 제 나이 또래 아버지? 그런 역할은 공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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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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