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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최상 행복 주는 '십자형 끌어안기'…3분 놀라운 기적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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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1-19 16:03 조회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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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가 인류에 건넨 선물이 하나 있다. 바로 ‘포옹(Hug)’이다. 2년여 만에 만난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인간의 정서 안정에 신체적·심리적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운 경험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재봉쇄 조짐이 엿보이는 요즘, 포옹의 순간이 더 소중해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포옹의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지난 4월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공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껴안는 승객들. [AP=연합뉴스]

지난 4월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공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껴안는 승객들. [AP=연합뉴스]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심리학과 연구팀이 그 방법을 찾아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연구팀이 ‘완벽한 포옹’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엑타 사이컬러지카’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상의 행복을 주는 포옹의 비법은 ‘10초’, 그리고 ‘십자형 끌어안기’에 있었다.

‘10초’, ‘십자형 포옹’이 가장 큰 효과 

연구진은 여성 48명을 대상으로 서로 끌어안도록 한 뒤 포옹 시간과 방식에 따른 효과를 측정했다. 포옹 시간은 1초, 5초, 10초로 나눴고, 포옹 방식은 ‘십자형’과 ‘목·허리형’으로 분류했다. 십자형은 안전띠를 매듯 어깨 위로 팔을 올려 껴안는 방식을, 목·허리형은 양팔을 수평으로 벌려 목이나 허리를 감싸 안는 방식을 말한다. 포옹할 땐 눈을 가려 시각적 효과를 없앴다.

포옹 효과는 흥분됨, 즐거움, 불쾌함을 각각 0~100점 척도로 평가했고, 감정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포옹 직후, 3분 후, 6분 후 세 차례 반복했다.

상대의 어깨에 팔을 걸쳐 대각선으로 안는 '십자형 포옹'(왼쪽)과 양 팔을 벌려 수평으로 상대를 감싸는 '목허리형 포옹'.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심리학과 연구팀]

상대의 어깨에 팔을 걸쳐 대각선으로 안는 '십자형 포옹'(왼쪽)과 양 팔을 벌려 수평으로 상대를 감싸는 '목허리형 포옹'.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심리학과 연구팀]

시험 결과 연구진은 서로를 껴안고 최소 5~10초 지속할 때 긍정적 감정이 생긴다고 결론지었다. 효과는 5초보다는 10초 동안 안았을 때 더 컸다. 반면 1초 포옹 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경우 포옹을 불필요하고, 형식적인 신체 접촉으로 느꼈다.

포옹 방식에 따라 느끼는 감정도 달랐다. 목·허리형은 즐겁고 활기찬 감정을, 십자형은 그보다 더 강한 흥분을 느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동안 십자형은 상대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할 때, 목·허리형은 형식적으로 인사할 때 선호하는 방식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연구 결과 두 방식 모두 긍정적 감정을 형성했으며, 그중 십자형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지난 3월, 미국의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1년 만에 재회한 손녀(왼쪽)와 할머니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3월, 미국의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1년 만에 재회한 손녀(왼쪽)와 할머니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런 특징은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프리 허그’ 시험에서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거리에서 무작위로 뽑은 206명을 대상으로 ‘프리 허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당수가 처음 만나는 사람과 포옹할 때 십자형으로 포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호하는 포옹 스타일은 두 사람의 키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는 가설을 깨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앞서 연구진은 키 차이가 클수록 서로 안기 쉬운 목·허리형 포옹을 선호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서적 친밀감이나 키 차이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십자형으로 서로를 껴안았다.

또 여성이나 혼성보다 남성 사이에서 십자형 포옹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그동안 십자형 포옹은 상대를 평등한 관계로 여긴다는 뜻을 전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비춰볼 때 상대에 대한 평등의 인식을 표현하려는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2019년 미국 이민 정책으로 가족과 헤어졌던 과테말라 남성이 1년 만에 재회한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9년 미국 이민 정책으로 가족과 헤어졌던 과테말라 남성이 1년 만에 재회한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포옹 후 느끼는 감정의 효과는 최대 3분까지 지속했다. 참가자들은 포옹 직후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했고, 그 효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졌다. 포옹 후 3분까지는 여운이 남아있다고 답했지만, 6분 후에는 감정이 사라졌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안나 두에른 심리학 박사는 “통상 포옹은 사회적 친밀감을 표현하는 인사법이었지만, 무엇이 좋은 포옹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최상의 효과를 안기는 포옹 스타일을 찾는 한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포옹 시간을 10초 이상으로 늘렸을 때 포옹이 너무 길어지는 만큼 불쾌한 감정으로 돌아서는 시점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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