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엽고 발랄해도 돼?···현대미술로 온 우리 호랑이 > 채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채널

문화 | 이렇게 귀엽고 발랄해도 돼?···현대미술로 온 우리 호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1-05 09:51 조회1,068회 댓글0건

본문

김정연의 호작고우( 虎鵲故友) 중 일부. 수채화용 캔버스,먹과 호분, 분채, 2021. [사진 이은주]김정연의 호작고우( 虎鵲故友) 중 일부. 수채화용 캔버스,먹과 호분, 분채, 2021. [사진 이은주] 

신태수, 아기 호랑이 꽃그물에 갇히다 , 91x61, 한지에 먹과 채색, 2022. [갤러리세인]신태수, 아기 호랑이 꽃그물에 갇히다 , 91x61, 한지에 먹과 채색, 2022. [갤러리세인] 이태호 , 푸른 호랑이 면지에 수묵담채 , 36x51cm, 2021. 조선 후기 청화백자 큰 항아리에 그려진 푸른 호랑이를 재현했다. [갤러리세인]이태호 , 푸른 호랑이 면지에 수묵담채 , 36x51cm, 2021. 조선 후기 청화백자 큰 항아리에 그려진 푸른 호랑이를 재현했다. [갤러리세인] 


호랑이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존재로 여겨져 새해가 되면 집마다 호랑이 그림을 문밖에 붙여 놓았다고 한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빌려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 선조들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는 때다.


새해를 맞아 서울 청담동 건물 2층에 자리한 작은 갤러리 전시장에 별별 호랑이가 다 모였다. 달빛을 받으며 힘차게 숲길을 내려오는 호랑이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민들레 홀씨 배경에 파묻혀 천진난만하게 웃는 호랑이도 있다.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 시대 작가 10명이 호랑이를 소재로 회화, 조각, 서예, 전각, 공예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6일부터 열린다. 갤러리세인의 기획전 '임인년, 어흥! 호랑이 나온다'이다.


먼저 6~15일 열리는 1부 전시에선 김정연, 백서진, 신태수, 이태호, 장미경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동양 채색화 작업을 해온 김정연의 호랑이와 까치 그림은 현대 작가들이 민화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활짝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를 한 화면에 담아 절제된 색과 세밀한 붓질로 채색화의 매력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안동에서 작업하는 작가 신태수의 회화는 호랑이를 소재로 전통 회화부터 민화, 팝아트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 '호호상념(虎虎想念)'과 '백호(白虎)'가 호랑이의 강인한 골격과 강렬한 눈빛으로 힘찬 한 해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면, '아기 호랑이 꽃그물에 갇히다'는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기원을 보여준다.


백서진의 , 虎 (호), 33x66.2cm,, 화선지에 수묵채색, 2021. [갤러리세인]백서진의 , 虎 (호), 33x66.2cm,, 화선지에 수묵채색, 2021. [갤러리세인] 


백서진의 호랑이는 용맹하면서도 자애롭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능란하게 구사하면서도 꽃과 호랑이와 나비, 아스라한 달빛과 꽃, 호랑이를 함께 담아낸 화면 구성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백서진은 중국 항주에 중국미술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현재 절강성 절강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작가다.


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인 이태호(명지대 석좌교수)는 역사와 문화, 문헌에서 찾은 호랑이의 모습을 화면에 자유롭게 담아 보여준다. 이론전문가이지만 정년퇴임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드로잉 작업을 해오며 다져온 솜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푸른 호랑이' '고구려 넝쿨무늬와 호랑이 얼굴' '까망 호랑이' 등 3점을 내놨다. 정영숙 갤러리세인 대표는 "이태호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헌에서 찾은 내용을 조형화하는데 탁월하다"며 "그의 그림은 부드럽고 적절한 힘의 균형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장미경의 호랑이 캐릭터 도자 조각 작품. [사진 이은주]장미경의 호랑이 캐릭터 도자 조각 작품. [사진 이은주] 장미경, 붉은줄무늬호랑이 ,19x44x40cm,. 세라믹, 2021.[갤러리세인]장미경, 붉은줄무늬호랑이 ,19x44x40cm,. 세라믹, 2021.[갤러리세인] 


도예를 전공한 장미경은 밝고 유머러스하게 호랑이 형상을 조형화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높이 70cm 미만의 캐릭터 도자 조각들이다.


이은주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채널 목록

Total 115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