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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80억대 국보 2점 경매 내놓은 간송…새 주인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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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1-18 10:30 조회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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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모시는 작은 건조물인 불감과 삼존불(왼쪽부터)로 구성된 국보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관 측은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이 불감과 역시 국보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을 내놨다. 국보가 경매에 출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불상을 모시는 작은 건조물인 불감과 삼존불(왼쪽부터)로 구성된 국보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관 측은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이 불감과 역시 국보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을 내놨다. 국보가 경매에 출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2020년 5월,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내놓았던 간송미술관이 이번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인 불교 유물 두 점을 경매에 내놓아 문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술품 경매 사상 국보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미술계에서는 “그림이라면 팔릴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불교 유물은 얘기가 다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서지 않는 이상 새 주인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화재를 연거푸 경매시장에 내놓은 간송미술관의 재정 상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금동삼존불감’이 나온다. 추정가는 각각 32억~45억원, 28억~40억원. 낙찰된다면 문화재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다.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문화재는 보물로 지정된 대형 불화 ‘청량산 괘불탱’이다. 2015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나온 두 점은 새 주인을 만날까.


간송미술관이 2020년 내놨던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도 경매에서는 거래되지 않았다. 둘 다 시작가는 15억원씩이었다. 유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물 구입 예산을 활용해 모두 사들였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금동, 높이 17.7㎝, 563년. [사진 케이옥션]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금동, 높이 17.7㎝, 563년. [사진 케이옥션] 

삼국시대 불상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높이 17.5㎝)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6세기 초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뒷면에 ‘계미년 11월 정일, 보화가 돌아가신 아버지 조귀인을 위해 만들다(癸未十一月丁日寶華爲亡父趙貴人造)’라고 새겨져 있어 제작 시점이 563년임을 알 수 있다. 정확한 제작 연도를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동삼존불감(높이 18㎝)은 불상을 모시는 작은 건조물인 불감(佛龕)과 삼존불로 구성된다. 나무나 돌, 쇠를 깎아 만드는 불감은 원불(願佛)이라 하여 개인이 사찰 밖에서 예불을 드리기 위해 만들었다. 이 불감을 보면 당시 대웅전의 건축 양식을 유추할 수 있다. 제작 시기는 11∼12세기로 추정한다. 국보의 거래 자체는 법적 문제가 없다. 국가지정문화재의 해외 반출과 판매는 금지하지만, 국내에서 소유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관이 이 불상을 사들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에 나온 문화재의 사료적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가치가 높다고 거래가 잘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쉽게 거래될 수준의 기호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매 시작가가 워낙 높아 유찰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난 경매에 나왔던 불상들처럼 유찰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한 방식으로 거래될 수도 있다. 한 갤러리 대표는 “이 정도 불교 유물의 가치를 알고 재정적 여건이 되는 분은 고 이건희 회장 정도”라며 “삼성문화재단이 나서지 않는 한 사들일 곳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관건은 예산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유물 구입 예산은 39억7000만원이다.


이번 일로 간송미술관 재정 상황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간송미술관은 14일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압박이 커졌다”는 입장문을 냈다. 간송미술관 재정이 어렵다는 얘기가 미술계에 공공연하게 돈다.


2013년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이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 등으로 재정 압박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송 전형필(1906~62)의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51) 운영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경매에 나오는 국가지정문화재가 비록 ‘간송’ 이름으로 거론되지만, 개인 소유로 되어 있는 점도 지적한다. 문화재청이 공개한 문화재 목록에는 ‘개인’ 소유이고, 간송미술관은 ‘관리자’로 등록돼 있다. 간송 측은 “이번에 내놓는 물건은 전용우(전 간송미술관장)·전인건(간송미술관장) 등 소유로 돼 있다”며 “국가지정문화재는 개인, 나머지는 미술관 소유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한 미술계 인사는 “간송 소장품이 유족 개인 소유로 등록된 채 경매에 연이어 나오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간송미술관은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개당 1억원인 대체불가토큰(NFT) 100개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얼마나 팔렸고, 미술관 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간송 선생이 ‘문화보국(文化保國·문화로 나라를 지킨다)’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모은 문화재가 이렇게 미술품 경매에 나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간송미술관 문제는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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