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첨벙첨벙'에 1000만명이 멍 때렸다…온라인 뒤집은 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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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2-11 10:46 조회9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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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고 앉아서 한참을 보게 돼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져 저절로 힐링 되는 느낌이에요."
수영장에서 나란히 앉아 물장구치는 여성, 알록달록 회전하는 컵 속 젤리, 롤리팝 사탕 같은 스피닝볼…. TV에서 광고를 봤다는 30대 직장인 남성 이모씨의 말이다.
침대 광고라는데 정작 침대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시몬스 침대가 지난달 27일 유튜브를 통해 첫선을 보인 일명 '멍 때리기' 영상이다.
이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넘어서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 1일부터 TV와 옥외 디지털 빌보드 등으로 플랫폼을 넓혀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2022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s: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묘하게 만족스러운 비디오'란 의미·OSV)를 진행중이다. 2월 첫째주(1월 31일~2월 6일) TV 광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상은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끈 'OSV' 형식을 차용했다. 가지런히 줄지어 늘어서 있거나 대칭·패턴·반복 등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 심리를 이용해,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청각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줘 인기를 끌었던 일명 '귀르가즘 ASMR'의 시각적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시몬스의 '멍 때리기' 영상은 '캘리포니아' '스피닝볼' '오렌지나무' 등 8편의 디지털 아트로 구성됐다. '캘리포니아'에선 햇살 아래 청량함이 느껴지는 수영장이 등장한다. 일렁이는 물결 위에서 사람들의 발차기가 매끄럽게 반복되는 식이다. 여기에 바람·새·물 소리 등 잔잔한 백색소음(화이트노이즈)가 곁들여져 있다. 보고 있으면 최면에 걸린 듯한 기분이 든다.
해외 광고계에서도 OSV 형식 광고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지난 2019년 '맥머핀' 광고가 대표적이다. 계단을 따라 흐르는 베이컨, 그 위로 통통 튀는 계란 노른자 모양 공, 겹겹이 쌓이는 치즈…. 파스텔 색상의 색상 배치로 시선을 끌면서도, 영상 속 반복적인 기계 움직임이 묘한 안정감을 줘 주목을 받았다.
시몬스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반복적인 영상을 보며 '멍 때리기'하는 게 지친 심신을 달래는 하나의 소셜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영상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이번 광고에 대해 "그간 시몬스가 보여준 '의외성'은 색다른 소통에 목말라 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몬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롯이 멍을 때릴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일 오픈하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무심하게 쌓여있는 돌탑 속 OSV가 재생되는 7개의 스크린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 이곳 역시 침대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는 18일 경기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OSV 디지털 아트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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