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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재미로 보던 MBTI 역습…"전 E형" 면접서 거짓말 툭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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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2-18 11:31 조회1,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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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MBTI 간이 검사의 유형별 캐릭터 모습. [MBTI]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MBTI 간이 검사의 유형별 캐릭터 모습. [MBTI] 

“제 MBTI는 원래 I형(내향)인데 E형(외향)이라고 답변했어요. 그래야 합격할 것 같아서요.”

취업준비생 노모(26)씨는 지난달 한 기업 최종면접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MBTI ‘I형’에 씌워진 ‘내향적·소극적’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고 싶어서였다. 노씨는 “지금 하는 MBTI는 정식 검사도 아니잖아요. 저는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거든요. 그중에 뭘 말해야 합격할지 고민했죠”라고 토로했다.


흥밋거리로 소비되던 ‘MBTI 성격유형검사’가 MZ세대에게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기업의 채용 과정에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자기소개서에 MBTI 유형을 쓰라거나 최종면접에서 MBTI 결과를 묻는 식이다. 일상의 놀이였던 MBTI가 채용 전형에 등장하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된 것이다.

MBTI 성격유형검사의 4가지 선호경향. [한국MBTI연구소 홈페이지 캡쳐]MBTI 성격유형검사의 4가지 선호경향. [한국MBTI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심리학자 카를 융의 이론을 토대로 한 성격유형검사다. ▶E(외향)-I(내향) ▶S(감각)-N(직관) ▶T(사고)-F(감정) ▶J(판단)-P(인식) 등 4가지로 유형을 나누고 이를 하나씩 조합해 총 16개의 결과를 낸다. 예를 들어 INFP는 ‘내향적(I)이고 직관적(N)이며 감정(F)과 인식(P)을 중요시한다’고 보는 식이다.


MZ세대 사이에 널리 퍼진 건 12분만 투자하면 간단하게 성격을 진단할 수 있는 약식 MBTI 검사가 SNS를 타고 유행한 뒤부터다. 정식 MBTI와 문항도 형식도 다르지만, 4가지 유형 코드를 활용해 결과를 내기 때문에 ‘간이검사’로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등 SNS에선 MBTI 유형별 특성을 분석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MBTI 유형별 궁합’, ‘MBTI 유형별 J와 P의 차이’ 같은 글이 꾸준히 올라와서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해석해 놓은 MBTI 분석이 확산되며 성격의 선호 경향을 나타냈던 MBTI 유형에 긍정·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다는 문제도 생겼다.


면접에서 질문하고, 자소서에 나오고


MBTI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10월 진행한 채용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시오’란 문항을 넣었고, LS전선은 2020년부터 자기소개서에 MBTI를 쓰게 했다. 당시 채용에 지원했던 방모(27)씨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MBTI는 업무 역량을 판단하는 근거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아워홈 관계자는 “MBTI라는 트렌드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라는 취지로 만든 항목”이라며 “MBTI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행하는 검사는 ‘짝퉁’…“채용 활용은 부적절”

전문가는 정식 검사가 아닌 ‘짝퉁’ MBTI 검사 결과를 채용 과정에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유행하는 MBTI 검사는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한 정식 검사가 아니므로 채용에 활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짚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간이 검사’는 기존 MBTI 검사 내용을 활용해 저작권을 우회해 만든 형태”라며 “문항이나 방식이 달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TI 결과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외향형은 인싸, 내향형은 아싸가 아니라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이 어떤 경향으로 다르다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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