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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콧대높은 美잡지에 "여보""어, 왜?"…느닷없이 한글 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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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2-22 13:32 조회7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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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 

“여보.” “어, 왜?”

콧대높은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 최신호에 다소 느닷없이 등장한 한국어다. 뉴요커는 시사 이슈부터 문화예술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엘리트층이 즐겨보는 매체다. 재치 있는 만화 및 삽화로도 유명하다. 『꼬마 니콜라』시리즈로 유명한 삽화가 장 자크 상뻬 역시 뉴요커에서 표지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했다. 그런 뉴요커에 한국어가 등장한 것.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크리스토프 휘수 김의 에세이를 통해서다. 뉴요커는 해당 에세이의 하이라이트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21일(현지시간) 올리기도 했다.

김휘수(오른쪽) 작가와 부인 줄리엣, 반려견은 올봄, 새 생명을 만난다. [Christoph Hwisu Kim Instagram]김휘수(오른쪽) 작가와 부인 줄리엣, 반려견은 올봄, 새 생명을 만난다. [Christoph Hwisu Kim Instagram] 

에세이 제목은 ‘딸아이의 이름을 선택하는 것’으로, 태어날 아이 작명과 관련한 짧은 에세이다. 김 작가와 부인 줄리엣이 오는 봄 출산 예정인 딸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에 관한 고민을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김 작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부모님을 떠올린다. 김 작가는 “한국인이 이름을 짓는 방식엔 마법이 있다”며 “(한자어에 담긴) 뜻이 따로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부모는 아이를 낳으면 서로를 OO아빠, OO엄마라고 부르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부모님의 한국어 이름을 사춘기가 훨씬 지나서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예의 그 “여보” “어, 왜?”의 삽화가 등장한다.


자신의 한국어 이름 ‘휘수’에 대해선 “아버지 이름의 ‘휘’를 내가 물려받은 셈”이라며 “이렇듯 이름으로도 부모 사이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적었다. 자신의 딸에 대해서도 한국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어 구사가 쉽지 않은 그로서는 부모님에게 SOS를 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론은 순우리말 이름, ‘기쁨.’ 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 

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뉴요커 최신호에 실린 삽화. [the New Yorker 캡처] 

김 작가는 “나도 아는 (한국어) 단어이면서 뜻도 좋은 말을 찾기 위해 부모님이 고심하셨다”며 “기쁨이라는 존재는 우리의 가족사에서 그다지 흔하게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었고, 엄마께선 ‘기쁨이’라고 손녀 이름을 지어주신다는 게 큰 의미였다”고 적었다. 부인인 줄리엣은 이 이야기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긴 하지만 벌써 가족들은 나를 ‘기쁨(Kippeum) 아빠’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뉴요커 기고뿐 아니라 한국계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영화 ‘미사일 필름’을 제작하기도 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해 즐겁고도 깨달음을 주는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즉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착 과정을 일생일대의 예술 주제로 삼은 아티스트인 셈이다. 기쁨이는 5월에 태어날 예정이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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