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러 연주자 교체…대타 조성진, 뉴욕 열광시켰다 > 채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채널

문화 | 우크라 사태에 러 연주자 교체…대타 조성진, 뉴욕 열광시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2-28 10:07 조회659회 댓글0건

본문

25일(현지시간) 뉴욕 카네기홀에서 빈필하모닉,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과 함께 연주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Chris Lee/카네기홀]25일(현지시간) 뉴욕 카네기홀에서 빈필하모닉,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과 함께 연주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Chris Lee/카네기홀] 

“공연을 그저 해낸 데 그치지 않고, 악보 없이 연주하면서 비할 데 없는 섬세한 연주를 했다.”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피아니스트 조성진(28)의 뉴욕 카네기홀 연주를 호평했다. 뉴욕타임스의 음악 비평가인 조슈아 배런은 25일 오후 8시에 열린 공연에 대해 갑작스러운 공연이었지만 능숙했다는 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은 본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러시아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역시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연주할 예정이었다. 프로그램 역시 러시아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출연자가 바뀌었다.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랫동안 협력해왔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지휘자가 먼저 교체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야닉 네제 세겡이 섭외됐다. 조성진은 공연 당일인 25일에 출연자로 공지됐다.


뉴욕타임스는 긴박했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조성진은 베를린 시간으로 25일 자정에 연락을 받았고 7시간 비행 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네제 세겡은 오페라 ‘돈 카를로’ 리허설이 있었기 때문에 빈필, 조성진과 연습할 할 시간을 쉽게 내지 못했다. 90분짜리 공연을 연습할 시간이 75분에 불과했다.


게다가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연주는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하루 전 연락을 받아 3년 만에 전 악장을 연주해야 했다. 빈필과 첫 연주였고, 카네기홀에서 독주가 아닌 협연도 처음이었다. 뉴욕타임스가 암보(暗譜) 연주를 높이 산 까닭이다. 조슈아 배런은 “조성진의 소리는 감정과 기교를 쏟아붓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돋보였다”며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왼손의) 반주, 오른손의 빛나고 명확한 멜로디”를 호평했다.


다만 짧은 준비 시간은 고려해야 한다고 썼다. “물론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의 더 나은 연주도 있겠지만, 금요일(25일)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힘겨운 싸움이 일어나는 이 곡에 비해 조금 가벼웠던 조성진의 터치도 용서할만하다.” 조성진은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0월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그는 이 공연이 원래 예정됐던 무대보다 아마도 나았을 거라고 추측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역시 갑자기 만났지만, 열정적이고 단호한 연주를 선보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이유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종종 불안정했던 지휘자, 라흐마니노프를 군마(軍馬)와 같이 쏜살같이 달려나가며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보다 더 좋은 공연이었을 것이다.”


카네기홀은 26·27일의 빈필 공연도 게르기예프 대신 네제 세겡에게 지휘를 맡겼고, 5월 게르기예프와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취소했다. 조성진은 다음 달 초부터 북미 지역 투어 공연에 나선다.


김호정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채널 목록

Total 4,226건 1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